태종실록30권, 태종 15년 11월 1일 甲午 3/5 기사 / 1415년 명 영락(永樂) 13년
전라도 고창현 선군 주안도의 아내 김여귀의 마을을 정표하다
국역
전라도(全羅道) 고창현(高敞縣) 선군(船軍) 주안도(朱安道)의 아내 김여귀(金黎貴)의 마을을 정표(旌表)하였다. 도관찰사(都觀察使) 박습(朴習)이 보고하기를,
"김여귀는 학사(學士) 김인우(金仁祐)의 딸인데, 주안도가 병을 얻으니 김여귀가 시탕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달이 넘어서 주안도가 죽으매, 김여귀가 바야흐로 임신 중인데 시체를 안고 지나치게 슬퍼하므로, 그 어미가 힘써 말리기를, ‘임신한 여자가 상(喪)에 임하여 너무 애통하면 안 된다.’하고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날 저녁에 김여귀가 뽕나무에 올라가 목 매어 죽었습니다. 김여귀의 나이 겨우 26세이었습니다. 바야흐로 임신 중에 있으면서 생명을 가볍게 하여 자진(自盡)하여 함께 죽어서 동혈(同穴)299) 한다는 맹세를 확연히 바꾸지 않았으니, 마땅히 문려(門閭)를 정표(旌表)하여 후래에 보이소서."
하니, 임금이 의윤(依允)하고 상장(喪葬)의 물자를 양의(量宜)하여 주라고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30권 30장 A면【국편영인본】 2책 88면
- [註 299] 동혈(同穴) : 한 구덩이에 묻힘.
원문
국역
전라도(全羅道) 고창현(高敞縣) 선군(船軍) 주안도(朱安道)의 아내 김여귀(金黎貴)의 마을을 정표(旌表)하였다. 도관찰사(都觀察使) 박습(朴習)이 보고하기를,
"김여귀는 학사(學士) 김인우(金仁祐)의 딸인데, 주안도가 병을 얻으니 김여귀가 시탕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달이 넘어서 주안도가 죽으매, 김여귀가 바야흐로 임신 중인데 시체를 안고 지나치게 슬퍼하므로, 그 어미가 힘써 말리기를, ‘임신한 여자가 상(喪)에 임하여 너무 애통하면 안 된다.’하고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날 저녁에 김여귀가 뽕나무에 올라가 목 매어 죽었습니다. 김여귀의 나이 겨우 26세이었습니다. 바야흐로 임신 중에 있으면서 생명을 가볍게 하여 자진(自盡)하여 함께 죽어서 동혈(同穴)299) 한다는 맹세를 확연히 바꾸지 않았으니, 마땅히 문려(門閭)를 정표(旌表)하여 후래에 보이소서."
하니, 임금이 의윤(依允)하고 상장(喪葬)의 물자를 양의(量宜)하여 주라고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30권 30장 A면【국편영인본】 2책 88면
- [註 299] 동혈(同穴) : 한 구덩이에 묻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