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실록 1권, 총서 67번째기사
많은 군사가 태조의 군영에 모여 들다
고려의 말기에 관(官)에서 군사를 등록시키지 아니하고 여러 장수들이 각기 점모(占募)하여 군사를 삼으니, 이를 패기(牌記)라 명칭하였다. 대장(大將) 중에 최영(崔瑩)·변안열(邊安烈)·지용수(池龍壽)·우인열(禹仁烈) 등은 막료(幕僚)와 사졸(士卒)이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욕설로 꾸짖어 못하는 말이 없었고, 혹은 매질을 가하여 죽는 사람까지 있게 되니, 휘하의 군사가 원망하는 사람이 많았다. 태조는 성품이 엄중하고 말이 적었으며, 평상시에는 항상 눈을 감고 앉았었는데, 바라보기에는 위엄이 있으나 사람을 접견할 적에는 혼연(渾然)히 한 덩어리의 화기(和氣)뿐인 까닭으로,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면서도 그를 사랑하였다. 그가 여러 장수들 중에서도 홀로 휘하의 사람들을 예절로써 대접했으며 평생에 꾸짖는 말이 없었으므로, 여러 장수들과 휘하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소속되기를 원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7장 A면【국편영인본】 1책 9면
- 【분류】인물(人物) / 왕실(王室) / 역사(歷史) / 군사-특수군(特殊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