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실록36권, 고종 34년 8월 16일 양력 2/4 기사 / 1897년 대한 광무(光武) 1년
연호를 세운 것에 대하여 올리는 진하 의식을 가지고 사령을 반포하다
국역
즉조당(卽阼堂)에서 연호(年號)를 세운 것에 대하여 진하(陳賀)하는 의식을 가졌다. 이어서 사령(赦令)을 행하는 조서(詔書)를 반포하였다. 조서에,
"왕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나라는 천명(天命)의 돌보심을 받아 성(聖)스럽고 신묘하신 선대 임금들이 나라를 서로 계승하여 왔으며 조종(祖宗)의 공덕은 거듭 세상을 밝히시고 충분히 젖어들었도다. 이러한 큰 기틀을 마련하고 계승하시어 짐에게 중대하고 어려운 위업을 맡기셨도다. 돌아보건대 짐은 덕이 부족하고 사리에 어두운데도 더없이 크나큰 나라를 이어받으니 깊은 연못 앞에 선 듯 얇은 얼음을 밟는 듯 밤낮으로 조심하면서 감히 한가하거나 편안히 여길 수 없었도다.
왕위에 오른 이후에 실로 하늘의 도움과 종묘 사직(宗廟社稷)이 강령(降靈)하시어 나라엔 근심이 없고 경사스러운 징후가 자주 나타났도다. 그리하여 영원토록 복을 누리기를 바랐었는데 태평 세월이 오래 계속되니 편안하게 즐기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져 정사가 뜻대로 되지 않고 온갖 제도〔百度〕가 위축되었도다.
근래 어려운 시기가 거듭 닥쳐옴에 생각지도 못했던 극도의 화변(禍變)을 어찌 차마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짐이 부덕한 탓으로 이렇게 많은 어려운 고비를 당하게 되었고 온갖 액운을 다 겪었으니 어찌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그 때 역신(逆臣)들이 제 마음대로 권력을 휘둘러 법도는 절문(節文)은 대부분 무너지고 향사(享祀)를 폐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짐이 마침내 옛 법도를 회복하고 선대 임금들이 성헌(成憲)을 받들어 정사를 잘하여 일신할 것을 바랐다. 이웃 나라들과 화목을 도모하여 맹약을 맺었고 자주의 권강(權綱)을 세우며 지금 것을 참작하고 옛것을 기준으로 삼아 이에 전장(典章)을 가감함이 있었다.
대체로 주 나라가 일어난 후 예절은 성왕(成王)과 강왕(康王)의 시대에 처음 정비되었고 한(漢) 나라가 나라를 세운 다음 문제(文帝)와 경제(景帝)의 연간에 연호를 처음으로 썼다. 올해 8월 16일 삼가 천지의 신과 종묘 사직에 고하고 ‘광무(光武)’라는 연호(年號)를 세웠다.
오직 천명의 도우심과 열성(列聖)들의 중대한 계책을 우러러 받들고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도다. 선대 임금들의 아름다운 덕을 빛내기 위하여 윤음(綸音)을 반포하니, 아무리 먼 곳이라도 모두 이 은혜를 받아 살아가게 하리라.
마땅히 시행하여야 할 사항을 조목별로 아래에 열거한다. 【이하는 생략한다.】
아, 시대의 변천에 따라 그에 맞는 정사를 하는 데서는 사물과 함께 갱신(更新)하는 법이 있어야 한다. 조정에 있는 모든 문무의 신료(臣僚)들은 오히려 나 한 사람을 도와 화충(和衷)한 방책을 생각해내어 태평 성대를 함께 이룩하여 하늘의 도움에 보답하고 온 나라를 영원토록 맑게 하라. 사방에 널리 선포하니 모두 듣고 알도록 하라."
하였다.
- 【원본】 40책 36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책 632면
- 【분류】행정-중앙행정(中央行政) / 왕실-종사(宗社) / 왕실-국왕(國王) / 역사-고사(故事)
원문
行建元陳賀于卽阼堂。 仍行頒赦。 詔文若曰: "惟我國家, 受天眷命, 聖神承繼祖功宗德。 重熙累洽, 統垂基緖, 遺大投艱于朕身。 顧朕寡昧, 嗣無疆大歷服, 夙夜兢業, 若涉淵氷, 不敢自暇自逸。 臨御以後, 實賴昊穹垂祐, 宗社降靈寰宇無虞。 休徵屢臻。 庶幾嘉庥之永孚, 升平日久, 恬嬉成習, 治不徯志, 百度委靡。 邇來艱會荐至, 不意禍變之極, 尙忍言哉? 由朕否德, 値玆多難, 備嘗憂厄, 胡至於斯? 其時逆臣, 專擅用事, 以致節文多壞, 祀享寢廢。 朕遂旋復舊典, 奉先成憲, 而求治修攘。 與友邦講睦締盟, 自主權綱, 酌今準古, 厥有典章之損益。 蓋周王作興, 禮始定於成、康之世, 漢帝創業, 元肇稱於文、景之年。 乃於今年八月十六日, 祗告天地、宗廟、社稷, 建元 光武。 仰惟上天眷佑之隆, 列聖治謨之重, 撫躬自恤。 式昭前徽, 宣綸布恩, 無遠不曁。 自今伊始, 咸囿發生, 合行事宜。 條列于左。 【以下略】 於戲! 因時制宜, 與物更新。 凡在廷文武臣僚, 其尙弼予一人, 思贊和衷之謨, 共成時雍之治, 庸答天庥, 永淸四海。 布告遐邇, 咸使聞知。"
- 【원본】 40책 36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책 632면
- 【분류】행정-중앙행정(中央行政) / 왕실-종사(宗社) / 왕실-국왕(國王) / 역사-고사(故事)
고종실록36권, 고종 34년 8월 16일 양력 2/4 기사 / 1897년 대한 광무(光武) 1년
연호를 세운 것에 대하여 올리는 진하 의식을 가지고 사령을 반포하다
국역
즉조당(卽阼堂)에서 연호(年號)를 세운 것에 대하여 진하(陳賀)하는 의식을 가졌다. 이어서 사령(赦令)을 행하는 조서(詔書)를 반포하였다. 조서에,
"왕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나라는 천명(天命)의 돌보심을 받아 성(聖)스럽고 신묘하신 선대 임금들이 나라를 서로 계승하여 왔으며 조종(祖宗)의 공덕은 거듭 세상을 밝히시고 충분히 젖어들었도다. 이러한 큰 기틀을 마련하고 계승하시어 짐에게 중대하고 어려운 위업을 맡기셨도다. 돌아보건대 짐은 덕이 부족하고 사리에 어두운데도 더없이 크나큰 나라를 이어받으니 깊은 연못 앞에 선 듯 얇은 얼음을 밟는 듯 밤낮으로 조심하면서 감히 한가하거나 편안히 여길 수 없었도다.
왕위에 오른 이후에 실로 하늘의 도움과 종묘 사직(宗廟社稷)이 강령(降靈)하시어 나라엔 근심이 없고 경사스러운 징후가 자주 나타났도다. 그리하여 영원토록 복을 누리기를 바랐었는데 태평 세월이 오래 계속되니 편안하게 즐기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져 정사가 뜻대로 되지 않고 온갖 제도〔百度〕가 위축되었도다.
근래 어려운 시기가 거듭 닥쳐옴에 생각지도 못했던 극도의 화변(禍變)을 어찌 차마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짐이 부덕한 탓으로 이렇게 많은 어려운 고비를 당하게 되었고 온갖 액운을 다 겪었으니 어찌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그 때 역신(逆臣)들이 제 마음대로 권력을 휘둘러 법도는 절문(節文)은 대부분 무너지고 향사(享祀)를 폐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짐이 마침내 옛 법도를 회복하고 선대 임금들이 성헌(成憲)을 받들어 정사를 잘하여 일신할 것을 바랐다. 이웃 나라들과 화목을 도모하여 맹약을 맺었고 자주의 권강(權綱)을 세우며 지금 것을 참작하고 옛것을 기준으로 삼아 이에 전장(典章)을 가감함이 있었다.
대체로 주 나라가 일어난 후 예절은 성왕(成王)과 강왕(康王)의 시대에 처음 정비되었고 한(漢) 나라가 나라를 세운 다음 문제(文帝)와 경제(景帝)의 연간에 연호를 처음으로 썼다. 올해 8월 16일 삼가 천지의 신과 종묘 사직에 고하고 ‘광무(光武)’라는 연호(年號)를 세웠다.
오직 천명의 도우심과 열성(列聖)들의 중대한 계책을 우러러 받들고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도다. 선대 임금들의 아름다운 덕을 빛내기 위하여 윤음(綸音)을 반포하니, 아무리 먼 곳이라도 모두 이 은혜를 받아 살아가게 하리라.
마땅히 시행하여야 할 사항을 조목별로 아래에 열거한다. 【이하는 생략한다.】
아, 시대의 변천에 따라 그에 맞는 정사를 하는 데서는 사물과 함께 갱신(更新)하는 법이 있어야 한다. 조정에 있는 모든 문무의 신료(臣僚)들은 오히려 나 한 사람을 도와 화충(和衷)한 방책을 생각해내어 태평 성대를 함께 이룩하여 하늘의 도움에 보답하고 온 나라를 영원토록 맑게 하라. 사방에 널리 선포하니 모두 듣고 알도록 하라."
하였다.
- 【원본】 40책 36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책 632면
- 【분류】행정-중앙행정(中央行政) / 왕실-종사(宗社) / 왕실-국왕(國王) / 역사-고사(故事)
원문
行建元陳賀于卽阼堂。 仍行頒赦。 詔文若曰: "惟我國家, 受天眷命, 聖神承繼祖功宗德。 重熙累洽, 統垂基緖, 遺大投艱于朕身。 顧朕寡昧, 嗣無疆大歷服, 夙夜兢業, 若涉淵氷, 不敢自暇自逸。 臨御以後, 實賴昊穹垂祐, 宗社降靈寰宇無虞。 休徵屢臻。 庶幾嘉庥之永孚, 升平日久, 恬嬉成習, 治不徯志, 百度委靡。 邇來艱會荐至, 不意禍變之極, 尙忍言哉? 由朕否德, 値玆多難, 備嘗憂厄, 胡至於斯? 其時逆臣, 專擅用事, 以致節文多壞, 祀享寢廢。 朕遂旋復舊典, 奉先成憲, 而求治修攘。 與友邦講睦締盟, 自主權綱, 酌今準古, 厥有典章之損益。 蓋周王作興, 禮始定於成、康之世, 漢帝創業, 元肇稱於文、景之年。 乃於今年八月十六日, 祗告天地、宗廟、社稷, 建元 光武。 仰惟上天眷佑之隆, 列聖治謨之重, 撫躬自恤。 式昭前徽, 宣綸布恩, 無遠不曁。 自今伊始, 咸囿發生, 合行事宜。 條列于左。 【以下略】 於戲! 因時制宜, 與物更新。 凡在廷文武臣僚, 其尙弼予一人, 思贊和衷之謨, 共成時雍之治, 庸答天庥, 永淸四海。 布告遐邇, 咸使聞知。"
- 【원본】 40책 36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책 632면
- 【분류】행정-중앙행정(中央行政) / 왕실-종사(宗社) / 왕실-국왕(國王) / 역사-고사(故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