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실록19권, 고종 19년 8월 1일 갑인 9/9 기사 / 1882년 조선 개국(開國) 491년
서연관 이상수가 상소하여 시사를 논하다
국역
서연관(書筵官) 이상수(李象秀)가 상소하여 시사(時事)를 논하니, 비답하기를,
"내가 부덕한 탓에 6월의 변고를 초래한 것이다. 의리(義理)가 땅을 쓴듯이 사라지고, 의대(衣襨)가 예법에 어긋난다는 것은 실로 그대의 말과 같다. 그러나 천도(天道)가 다시 밝아지고 나라의 법이 그런대로 펴졌으며 중궁전(中宮殿)도 돌아왔으니, 이보다 더 큰 다행이 어디 있겠는가? 그대는 응당 함께 이것을 기뻐할 것이다.
일본인(日本人)들이 항구와 내지(內地)를 열고 경성(京城)에 군사를 주둔시키게 된 것은 공법(公法)이 통행(通行)되는 데 관계되고, 또한 일의 계기가 그럴 만한 데에서 연유한 것이니 의심할 필요는 없다. 그대는 학식이 깊고 세상사에 정통하니 또한 잘 알리라 생각한다.
지금 안위(安危)의 계기를 돌아보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다. 힘써 정력(精力)을 들여 다스리기를 도모하며, 온갖 정사를 새롭게 하려면 모름지기 산림(山林)의 덕망있는 선비가 바른 말을 올려 깨우쳐주고 새로운 정사를 이룩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대는 사임하겠다는 글을 다시는 올리지 말고 마음을 돌려 조정에 나와 옆자리를 비워두고 기다리는 나의 바람에 부응하라."
하였다.
원문
고종실록19권, 고종 19년 8월 1일 갑인 9/9 기사 / 1882년 조선 개국(開國) 491년
서연관 이상수가 상소하여 시사를 논하다
국역
서연관(書筵官) 이상수(李象秀)가 상소하여 시사(時事)를 논하니, 비답하기를,
"내가 부덕한 탓에 6월의 변고를 초래한 것이다. 의리(義理)가 땅을 쓴듯이 사라지고, 의대(衣襨)가 예법에 어긋난다는 것은 실로 그대의 말과 같다. 그러나 천도(天道)가 다시 밝아지고 나라의 법이 그런대로 펴졌으며 중궁전(中宮殿)도 돌아왔으니, 이보다 더 큰 다행이 어디 있겠는가? 그대는 응당 함께 이것을 기뻐할 것이다.
일본인(日本人)들이 항구와 내지(內地)를 열고 경성(京城)에 군사를 주둔시키게 된 것은 공법(公法)이 통행(通行)되는 데 관계되고, 또한 일의 계기가 그럴 만한 데에서 연유한 것이니 의심할 필요는 없다. 그대는 학식이 깊고 세상사에 정통하니 또한 잘 알리라 생각한다.
지금 안위(安危)의 계기를 돌아보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다. 힘써 정력(精力)을 들여 다스리기를 도모하며, 온갖 정사를 새롭게 하려면 모름지기 산림(山林)의 덕망있는 선비가 바른 말을 올려 깨우쳐주고 새로운 정사를 이룩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대는 사임하겠다는 글을 다시는 올리지 말고 마음을 돌려 조정에 나와 옆자리를 비워두고 기다리는 나의 바람에 부응하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