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실록20권, 순조 17년 1월 1일 을사 3번째기사
1817년 청 가경(嘉慶) 22년
한용귀와 김사목의 요청으로 왕세자의 입학 날짜를 가려 정하다
대신(大臣)과 예조 당상을 소견(召見)하였다. 좌의정 한용귀(韓用龜)와 우의정 김사목(金思穆)이 아뢰기를,
"왕세자의 슬기로운 자질은 천성으로 타고난 것이라서 덕성스러운 모습이 날로 성숙되어 가시니, 이는 실로 종묘 사직에 더할 나위 없는 경사입니다. 팔도[八域]의 신민들이 목을 길게 빼고 머리를 들고서 입학(入學)의 예(禮)를 행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신 등이 작년 여름 등대(登對)하였을 때 이 일을 가지고 우러러 아뢰었더니, 그때 명년 봄에 가서 다시 아뢰라는 하교를 내리셨습니다. 그리하여 신 등은 날짜를 꼽아가며 기다렸다가 이제서야 비로소 이전의 소청을 다시 아뢰는 것입니다. 빨리 예조로 하여금 길일(吉日)을 가리고 절목(節目)을 품정(稟定)하게 하시되, 2월 그믐께나 3월 초순으로 가려서 들이게 하소서."
하였다. 예조의 계사(啓辭)로 인하여 왕세자의 입학을 3월 11일에 거행하라고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0책 20권 1장 A면【국편영인본】 48책 108면
- 【분류】왕실-종친(宗親) / 왕실-경연(經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