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실록44권, 정조 20년 3월 25일 신미 1/2 기사 / 1796년 청 가경(嘉慶) 1년
흰 무지개가 해를 꿰는 재변이 발생하자, 차대를 행해 도움을 구하다
국역
흰 무지개가 해를 꿰는 재변이 있어 감선(減膳)하였다. 전교하기를,
"덕이 없는 내가 자리에 있은 지 20년 이래에 재변과 요기를 초래하지 않은 것이 없었으나 무지개가 해를 꿴 재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몸둘 바를 모르면서 자신을 반성하는 모든 방도에 대하여 어찌 감히 예사롭게 허식으로 할 수 있겠는가. 옛날 선조(先朝)에서는 서운관(書雲觀)에서 무지개가 해를 꿰었다는 보고가 있자, 직언을 구하고 인재를 얻는 뜻에서 시사(試士)는 비록 중지하지 않았으나 대향(大享)은 섭행(攝行)할 것을 명했었다. 대저 하늘을 공경하고 조상을 받드는 데에 어찌 두 가지 뜻이 있겠는가마는, 마음을 재계할 때에는 전일하게 갖는 것이 귀중하니 이번 하향 대제는 섭행의 의식으로 하고, 내일은 도움을 구하는 뜻으로 차대를 행하겠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4책 44권 36장 A면【국편영인본】 46책 640면
원문
○辛未/白虹貫日, 減膳。 敎曰: "否德忝位二十年來, 無災不召, 無沴不致, 而虹貫之異, 卽所初有。 凡係側身責躬之方, 其敢循常應文爲乎哉? 昔在先朝, 有雲觀虹貫之報, 而試士則以求言得人之意, 雖不停行, 大享則命攝。 大抵敬天奉先, 豈有二致, 而齋心之時, 貴在專一。 今番夏享大祭, 以攝儀爲之, 明日以求助之意, 行次對。"
- 【태백산사고본】 44책 44권 36장 A면【국편영인본】 46책 640면
정조 20년 (1796) 3월 25일
국역
흰 무지개가 해를 꿰는 재변이 있어 감선(減膳)하였다. 전교하기를,
"덕이 없는 내가 자리에 있은 지 20년 이래에 재변과 요기를 초래하지 않은 것이 없었으나 무지개가 해를 꿴 재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몸둘 바를 모르면서 자신을 반성하는 모든 방도에 대하여 어찌 감히 예사롭게 허식으로 할 수 있겠는가. 옛날 선조(先朝)에서는 서운관(書雲觀)에서 무지개가 해를 꿰었다는 보고가 있자, 직언을 구하고 인재를 얻는 뜻에서 시사(試士)는 비록 중지하지 않았으나 대향(大享)은 섭행(攝行)할 것을 명했었다. 대저 하늘을 공경하고 조상을 받드는 데에 어찌 두 가지 뜻이 있겠는가마는, 마음을 재계할 때에는 전일하게 갖는 것이 귀중하니 이번 하향 대제는 섭행의 의식으로 하고, 내일은 도움을 구하는 뜻으로 차대를 행하겠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4책 44권 36장 A면【국편영인본】 46책 640면
원문
○辛未/白虹貫日, 減膳。 敎曰: "否德忝位二十年來, 無災不召, 無沴不致, 而虹貫之異, 卽所初有。 凡係側身責躬之方, 其敢循常應文爲乎哉? 昔在先朝, 有雲觀虹貫之報, 而試士則以求言得人之意, 雖不停行, 大享則命攝。 大抵敬天奉先, 豈有二致, 而齋心之時, 貴在專一。 今番夏享大祭, 以攝儀爲之, 明日以求助之意, 行次對。"
- 【태백산사고본】 44책 44권 36장 A면【국편영인본】 46책 640면
원본
정조 20년 (1796) 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