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실록37권, 정조 17년 3월 20일 계축 2번째기사
1793년 청 건륭(乾隆) 58년
여러 신하들과 내원에서 꽃 구경을 하면서 시를 읊게 하다
상이 내원(內苑)에서 꽃 구경을 하려고 시임과 원임의 각신과 아울러 그들의 자제들을 부르고, 또 일찍이 승지나 사관을 지낸 사람 약간 명을 특별히 불러서 39명의 숫자를 채웠는데, 이는 대체로 이 해가 계축년이고 이 달이 늦봄이어서 난정(蘭亭)의 계모임을 모방하는 뜻에서였다. 여러 신료들에게 명하여 내원의 여러 경치를 마음껏 둘러보게 하고 옥류천(玉流泉)이 굽어도는 곳에 이르러 멈추어서 술과 음식을 내리고 각기 물가에 앉아 잔을 기울이고 시를 읊게 하였다. 그리고 상이 진(晋)나라 사람들의 난정 모임에서 지은 시부(詩賦) 사언(四言)·오언 두 편을 여러 신료들에게 명하여 자신의 소장에 따라 짓게 하고 저녁이 되어서야 파하였다. 그리하여 한 때에 태평 시대의 훌륭한 일이라고 전해졌다.
- 【태백산사고본】 37책 37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46책 380면
- 【분류】왕실(王室)
○上將賞花于內苑, 召時、原任閣臣, 幷及其子若弟焉, 又特召曾經承旨、史官若而人, 以足三十九人之數。 蓋是年癸丑, 是月暮春, 倣蘭亭禊會也。 命諸臣縱觀內苑諸勝, 至玉流泉曲水而止焉, 宣以酒饌, 使各臨流觴詠。 上集晋人禊詩賦四言、五言二篇, 命諸臣隨所長賦之, 旣夕而罷, 一時傳爲泰平勝事。
- 【태백산사고본】 37책 37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46책 380면
- 【분류】왕실(王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