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실록12권, 숙종 7년 12월 7일 병술 5/9 기사 / 1681년 청 강희(康熙) 20년
정안 왕후의 옥책문
국역
정안 왕후(定安王后)의 휘호(徽號)를 추가하여 올리는 옥책문(玉冊文)에 이르기를,
"백년 동안 빠뜨려 왔던 전례를 가다듬어 묘호(廟號)가 이미 바로되었으며, 네 글자의 아름다운 칭호를 게시하니 숨겨졌던 공이 더욱 드러납니다. 현책(顯冊)을 추가로 진달하며, 이장(彝章)은 의식으로 갖추었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정안 왕후(定安王后)께서는 타고난 자질이 유순하고 마음가짐이 깊고 성실하셨으며, 아랫사람에 대한 인애는 일마다 여사(女史)에 빛나며, 지아비 받들기를 유순하게 하여 도리가 황상(黃裳)693) 에 적합하였습니다. 옛날 우리 정종(定宗)께서 왕위를 계승하셨을 때는 왕실(王室)에 연고가 많았으나, 효도하고 우애(友愛)하는 행실은 신령과 사람을 기쁘게 하셨으며, 왕위를 물려준 고상함은 순(舜)임금과 우(禹)임금보다 뛰어나셨습니다. 지금까지 국가가 오래도록 의뢰함은 안팎이 서로 성취한 것이 아닌 것이 없었습니다. 비록 종묘[宗祧]에서 천조(遷祧)하기는 하였어도 아름다운 평판은 살아 계실 때와 같습니다. 생각하건대 시호(諡號)를 올리는 예(禮)가 오히려 드날리기에는 부족하지만, 담당할 만한 신하도 없고 주청할 겨를도 없어 그대로 거행하지 못하였으니, 후세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을 보도록 하겠습니까? 떨리는 마음 편치 못하며 풍성한 공렬이 천명되지 않을까 두려워, 이에 여러 사람의 의논을 채택하여 거듭 번거로운 의식을 펴면서 삼가 신(臣) 의정부 영의정(議政府領議政) 김수항(金壽恒)을 파견하여 옥책(玉冊)을 받들어 휘호(徽號)를 올리기를 온명 장의 왕후(溫明莊懿王后)라 하였습니다. 정명하신 마음으로 보살피시고 아름다운 복을 내려 주시며, 봄·가을의 제사에 많은 복을 한없이 내리시고 옥첩(玉牒)과 금서(金書)에 영원토록 아름다운 이름을 전하소서."
하였다. 【예문관 제학(藝文館提學) 김만중(金萬重)이 지어 올렸다.】
- 【태백산사고본】 11책 12권 54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568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어문학-문학(文學)
- [註 693] 황상(黃裳) : 왕후를 가리킴.
원문
○定安王后追上徽號玉冊文曰:
修闕典於百年, 廟號旣正; 揭休稱於四字, 陰功益彰。 顯冊追陳, 彝章式備。 恭惟定安王后稟姿婉嫕, 秉心塞淵。 逮下之仁, 事光於彤管, 承天以順, 道協乎黃裳。 昔我厚陵之受終, 維時王室之多故。 孝友之行, 媚于神人; 禪讓之高, 軼于姚姒。 到今家國之永賴, 莫非內外之相成。 雖宗祧之迭遷, 緬徽音之如在。 念玆節惠之禮, 尙歉於揄揚, 無亦有司之臣, 未遑乎建請, 因循不擧, 使後世而何觀? 怵惕靡寧, 恐盛烈之莫闡。 爰採群議, 聿申縟儀, 謹遣臣議政府領議政金壽恒, 奉玉冊, 上徽號曰溫明莊懿王后。 庶鑑精衷, 俯賜明假。 秋嘗春祀, 流景福於無彊; 玉牒金書, 垂令名於終古。 【藝文提學金萬重製進。】
- 【태백산사고본】 11책 12권 54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568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어문학-문학(文學)
숙종실록12권, 숙종 7년 12월 7일 병술 5/9 기사 / 1681년 청 강희(康熙) 20년
정안 왕후의 옥책문
국역
정안 왕후(定安王后)의 휘호(徽號)를 추가하여 올리는 옥책문(玉冊文)에 이르기를,
"백년 동안 빠뜨려 왔던 전례를 가다듬어 묘호(廟號)가 이미 바로되었으며, 네 글자의 아름다운 칭호를 게시하니 숨겨졌던 공이 더욱 드러납니다. 현책(顯冊)을 추가로 진달하며, 이장(彝章)은 의식으로 갖추었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정안 왕후(定安王后)께서는 타고난 자질이 유순하고 마음가짐이 깊고 성실하셨으며, 아랫사람에 대한 인애는 일마다 여사(女史)에 빛나며, 지아비 받들기를 유순하게 하여 도리가 황상(黃裳)693) 에 적합하였습니다. 옛날 우리 정종(定宗)께서 왕위를 계승하셨을 때는 왕실(王室)에 연고가 많았으나, 효도하고 우애(友愛)하는 행실은 신령과 사람을 기쁘게 하셨으며, 왕위를 물려준 고상함은 순(舜)임금과 우(禹)임금보다 뛰어나셨습니다. 지금까지 국가가 오래도록 의뢰함은 안팎이 서로 성취한 것이 아닌 것이 없었습니다. 비록 종묘[宗祧]에서 천조(遷祧)하기는 하였어도 아름다운 평판은 살아 계실 때와 같습니다. 생각하건대 시호(諡號)를 올리는 예(禮)가 오히려 드날리기에는 부족하지만, 담당할 만한 신하도 없고 주청할 겨를도 없어 그대로 거행하지 못하였으니, 후세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을 보도록 하겠습니까? 떨리는 마음 편치 못하며 풍성한 공렬이 천명되지 않을까 두려워, 이에 여러 사람의 의논을 채택하여 거듭 번거로운 의식을 펴면서 삼가 신(臣) 의정부 영의정(議政府領議政) 김수항(金壽恒)을 파견하여 옥책(玉冊)을 받들어 휘호(徽號)를 올리기를 온명 장의 왕후(溫明莊懿王后)라 하였습니다. 정명하신 마음으로 보살피시고 아름다운 복을 내려 주시며, 봄·가을의 제사에 많은 복을 한없이 내리시고 옥첩(玉牒)과 금서(金書)에 영원토록 아름다운 이름을 전하소서."
하였다. 【예문관 제학(藝文館提學) 김만중(金萬重)이 지어 올렸다.】
- 【태백산사고본】 11책 12권 54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568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어문학-문학(文學)
- [註 693] 황상(黃裳) : 왕후를 가리킴.
원문
○定安王后追上徽號玉冊文曰:
修闕典於百年, 廟號旣正; 揭休稱於四字, 陰功益彰。 顯冊追陳, 彝章式備。 恭惟定安王后稟姿婉嫕, 秉心塞淵。 逮下之仁, 事光於彤管, 承天以順, 道協乎黃裳。 昔我厚陵之受終, 維時王室之多故。 孝友之行, 媚于神人; 禪讓之高, 軼于姚姒。 到今家國之永賴, 莫非內外之相成。 雖宗祧之迭遷, 緬徽音之如在。 念玆節惠之禮, 尙歉於揄揚, 無亦有司之臣, 未遑乎建請, 因循不擧, 使後世而何觀? 怵惕靡寧, 恐盛烈之莫闡。 爰採群議, 聿申縟儀, 謹遣臣議政府領議政金壽恒, 奉玉冊, 上徽號曰溫明莊懿王后。 庶鑑精衷, 俯賜明假。 秋嘗春祀, 流景福於無彊; 玉牒金書, 垂令名於終古。 【藝文提學金萬重製進。】
- 【태백산사고본】 11책 12권 54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568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