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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개수실록16권, 현종 7년 10월 23일 경오 1/1 기사 / 1666년 청 강희(康熙) 5년

동래 부사 안진이, 표류해온 아란타의 문제로 왜에서 온 서신에 대해 문의하다

국역

동래 부사 안진(安縝)이 치계하여 아뢰기를,

"차왜(差倭) 귤성진(橘成陳) 등이 역관들에게 말하기를 ‘10여 년 전에 아란타(阿蘭陀) 군민(郡民)이 물화를 싣고 표류하여 탐라에 닿았는데, 탐라인이 그 물건을 전부 빼앗고 그 사람들을 전라도 내에 흩어 놓았다. 그 가운데 8명이 금년 여름에 배를 타고 몰래 도망와서 강호(江戶)에 정박했다. 그래서 강호에서 그 사건의 본말을 자세히 알고자 하여 서계(書契)를 예조에 보내려 한다. 아란타는 바로 일본의 속군(屬郡)으로 공물(貢物)을 가지고 오던 길이었다. 그런데 조선에서 물화를 빼앗고 그 사람들을 억류해 두었으니 이게 과연 성실하고 미더운 도리인가.’ 하고, 또 말하기를 ‘차왜가 나왔을 때 본부(本府)와 접위관(接慰官)의 문답이 예조가 답한 서계와 다르지 않아야 될 것이다. 또 도주(島主)와 강호의 집정자 사이에 크게 틈이 났는데, 만약 서로 어긋나기라도 한다면 도주가 먼저 화를 입을 것이다.’ 하였습니다."

하니, 상이 비국에 내려 의논하게 하였다. 회계하기를,

"이른바 아란타 사람이란 몇 년 전에 표류해 온 남만인(南蠻人)을 말하는 듯한데, 이들의 복색이 왜인과 같지 않고 말도 통하지 않았으므로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가 없었으니 무슨 근거로 일본으로 들여보내겠습니까. 당초에 파손된 배와 물건을 표류해 온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였으므로 우리에게는 잘못이 없으니 숨길 만한 일도 없습니다. 차왜가 오면 그대로 답하면 그만입니다. 역관을 시켜 그들의 복장과 말이 왜인과 같았는지의 여부를 물어보고 그들의 답을 들은 다음에 만인이 표류해 온 실상을 갖추어 말해야 되겠습니다. 이렇게 공문을 보내는 것이 편리하겠습니다."

하니, 상이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16책 16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37책 526면
  • 【분류】외교-왜(倭)

원문

○庚午/東萊府使安縝馳啓言: "差 橘成陳等, 言於譯官曰: ‘十餘年前, 阿蘭陀郡人三十六名, 載物貨漂到耽羅, 耽羅人盡奪其貨, 散置其人於全羅道內。 其中八人, 今夏乘船潛逃, 來泊江戶江戶欲詳其始末, 今將修書契於禮曹。 所謂阿蘭陀, 乃日本屬郡來貢者也。 朝鮮乃奪其貨留其人, 是果誠信之道乎?’ 又曰: ‘差倭以玆事出來時, 本府及接慰官問答, 與禮曹所答書契, 不可異同。 且島主大與江戶執政有隙, 脫有相違, 則島主先受其禍。’ 云矣。" 上, 下備局議之。 回啓曰: "所謂阿蘭陀人, 似是頃年漂到南蠻人, 而服色與不同, 且言語不通, 故不知其某國人, 何所據而入送日本乎? 當初敗船物件, 使漂人輩, 各自區處, 在我旣無所失, 又無可諱之事。 差倭之來, 以是答之而已。 宜令譯官, 問其服色、言語與同否, 觀其所答然後, 以蠻人漂到實狀言之。 以此回移爲便。" 上從之。

  • 【태백산사고본】 16책 16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37책 526면
  • 【분류】외교-왜(倭)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현종개수실록16권, 현종 7년 10월 23일 경오 1/1 기사 / 1666년 청 강희(康熙) 5년

동래 부사 안진이, 표류해온 아란타의 문제로 왜에서 온 서신에 대해 문의하다

국역

동래 부사 안진(安縝)이 치계하여 아뢰기를,

"차왜(差倭) 귤성진(橘成陳) 등이 역관들에게 말하기를 ‘10여 년 전에 아란타(阿蘭陀) 군민(郡民)이 물화를 싣고 표류하여 탐라에 닿았는데, 탐라인이 그 물건을 전부 빼앗고 그 사람들을 전라도 내에 흩어 놓았다. 그 가운데 8명이 금년 여름에 배를 타고 몰래 도망와서 강호(江戶)에 정박했다. 그래서 강호에서 그 사건의 본말을 자세히 알고자 하여 서계(書契)를 예조에 보내려 한다. 아란타는 바로 일본의 속군(屬郡)으로 공물(貢物)을 가지고 오던 길이었다. 그런데 조선에서 물화를 빼앗고 그 사람들을 억류해 두었으니 이게 과연 성실하고 미더운 도리인가.’ 하고, 또 말하기를 ‘차왜가 나왔을 때 본부(本府)와 접위관(接慰官)의 문답이 예조가 답한 서계와 다르지 않아야 될 것이다. 또 도주(島主)와 강호의 집정자 사이에 크게 틈이 났는데, 만약 서로 어긋나기라도 한다면 도주가 먼저 화를 입을 것이다.’ 하였습니다."

하니, 상이 비국에 내려 의논하게 하였다. 회계하기를,

"이른바 아란타 사람이란 몇 년 전에 표류해 온 남만인(南蠻人)을 말하는 듯한데, 이들의 복색이 왜인과 같지 않고 말도 통하지 않았으므로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가 없었으니 무슨 근거로 일본으로 들여보내겠습니까. 당초에 파손된 배와 물건을 표류해 온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였으므로 우리에게는 잘못이 없으니 숨길 만한 일도 없습니다. 차왜가 오면 그대로 답하면 그만입니다. 역관을 시켜 그들의 복장과 말이 왜인과 같았는지의 여부를 물어보고 그들의 답을 들은 다음에 만인이 표류해 온 실상을 갖추어 말해야 되겠습니다. 이렇게 공문을 보내는 것이 편리하겠습니다."

하니, 상이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16책 16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37책 526면
  • 【분류】외교-왜(倭)

원문

○庚午/東萊府使安縝馳啓言: "差 橘成陳等, 言於譯官曰: ‘十餘年前, 阿蘭陀郡人三十六名, 載物貨漂到耽羅, 耽羅人盡奪其貨, 散置其人於全羅道內。 其中八人, 今夏乘船潛逃, 來泊江戶江戶欲詳其始末, 今將修書契於禮曹。 所謂阿蘭陀, 乃日本屬郡來貢者也。 朝鮮乃奪其貨留其人, 是果誠信之道乎?’ 又曰: ‘差倭以玆事出來時, 本府及接慰官問答, 與禮曹所答書契, 不可異同。 且島主大與江戶執政有隙, 脫有相違, 則島主先受其禍。’ 云矣。" 上, 下備局議之。 回啓曰: "所謂阿蘭陀人, 似是頃年漂到南蠻人, 而服色與不同, 且言語不通, 故不知其某國人, 何所據而入送日本乎? 當初敗船物件, 使漂人輩, 各自區處, 在我旣無所失, 又無可諱之事。 差倭之來, 以是答之而已。 宜令譯官, 問其服色、言語與同否, 觀其所答然後, 以蠻人漂到實狀言之。 以此回移爲便。" 上從之。

  • 【태백산사고본】 16책 16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37책 526면
  • 【분류】외교-왜(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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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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