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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수정실록26권, 선조 25년 10월 1일 정해 2/10 기사 /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김성일이 의병장 곽재우·이달 등을 보내어 진주를 구원하도록 하다

국역

김성일이 의병장 곽재우·이달(李達) 등을 보내어 진주를 구원하게 하고, 사잇길로 군기(軍器)를 수송하게 하였는데, 목사 김시민이 적병을 크게 격파하여 진주가 포위에서 풀렸다. 당초 왜장이 군사 수만 명을 모두 동원하여 진주성을 포위하였는데 성 안의 군사는 3천여 명이었다. 김시민이 여러 성첩을 나누어 지키게 하면서 조용히 기다리도록 하니 성 안이 적요하였다. 적이 기치(旗幟)와 개삽(蓋翣)을 많이 설치하고 금으로 꾸민 가면에 의복을 이상하게 차려 입어 햇빛에 번쩍이고 바람에 펄럭이니 온갖 형상에 눈이 부시고 정신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왜장 6명이 진(陣)을 나누어 전투를 독려하였는데 총수(銃手) 수천 명이 항상 산 위에서 성 안을 향해 일제히 쏘아대니 그 형세가 번개가 치고 우박이 내리는 듯하였으며, 부르짖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켰다. 그러나 김시민은 군사들로 하여금 움직이지 말고 적들의 소리가 약해지기를 기다려 즉시 포(砲)를 쏘고 북을 울리며 응전하게 하였다.

적이 대나무와 소나무 가지를 많이 베어 엮어서 막이를 만들고 흙을 쌓아 그 속을 채워 우리 군사가 모르게 대나무 사다리 수천 개를 만들었는데 한 칸 너비쯤 되는 것으로 그 위에 망석(網席)을 덮어 많은 군사가 동시에 일제히 오르게 하려 하였으며, 3층의 산대(山臺)를 만들어 성첩을 내려다 보게 하였다. 김시민은 화구(火具)를 미리 준비하고 화약(火藥)을 종이에 싸서 풀로 묶어 성 위에 감춰두게 하고 대포(大砲) 및 대석(大石)을 나누어 설치하게 하였으며, 여장(女墻) 안에는 가마솥을 비치하고 물을 끓여 대기하도록 하였다.

적이 공격할 장비를 모두 갖추고 사면으로 육박하자, 성 안에서 현자총(玄字銃)을 쏘아 산대의 적을 맞춰 떨어뜨리고, 화약과 풀로 송장(松障)을 태웠으며, 대포로 대나무로 엮은 긴 사다리를 부수고, 끓인 물을 퍼붓기도 하고 큰 돌을 던지기도 하여 여러 가지의 공격용 장비를 격파하였다. 9월 10일 밤중에 적병이 거짓 물러가는 체하다가 몰래 되돌아와 적의 대장이 직접 전투를 독려하였다. 여러 왜적이 모두 방패로 가리고 머리를 감싸고서 처음에는 동문(東門)을 공격하였는데, 앞에서 한꺼번에 올라가게 하고 뒤에서는 천개의 총으로 일제히 사격하여 성 위에 사람이 설 수 없게 하였다. 그러나 김시민은 무리를 지휘하여 활과 쇠뇌와 포를 쏘고 돌을 굴려 내리니, 적병이 이르는 곳마다 죽어 넘어져 쓰러진 시체가 삼대처럼 즐비하여 일단 공격을 완전히 좌절시켰다.

바야흐로 전투가 무르익을 무렵 또 하나의 대진(大陳)이 동문의 경우처럼 갑자기 북성(北城)을 공격하였다. 이에 만호 최덕량(崔德良) 등이 죽기를 무릅쓰고 대항해 싸우며 일사불란하게 막아내었는데, 동녘이 밝아오자 조금 뜸해졌다. 성 안의 나무와 돌, 기와, 띠풀 등이 거의 없어졌으며 시민도 탄환에 맞아 누워 있었다. 이때 곤양 군수(昆陽郡守) 이광악(李光岳)이 왜장을 쏘아 죽이니 한낮이 되어서야 적진이 비로소 퇴각하며 시체를 태우고 포위를 풀고 흩어졌다. 성이 포위당한 10여 일 동안 4∼5차례 큰 전투를 벌이면서 안팎에서 힘껏 싸웠으므로 적이 먼저 도망하였다.

바야흐로 포위하고 주둔할 때에 양도(兩道)의 구원병은 모두 요새에 웅거하여 결진(結陣)하고서 밤이면 가까운 산에 올라 성 안과 함께 불을 들어 북을 치며 서로 응원하였으나 감히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였다. 적이 나누어 이웃 고을을 노략질하자, 구원병이 요로에서 막고 습격하여 상당수를 살해하거나 상처를 입혔는데, 김준민(金俊民)은 여러 번 싸움에서 완전하였으므로 적이 감히 침범하지 못하였다.

적이 이미 퇴각하여 본 소굴로 돌아갔으므로 여러 고을이 모두 수복되었다. 김시민의 병이 심해지자 김성일이 서예원(徐禮元)을 대신하게 하였다. 서예원은 완력은 있으나 어리석은 겁쟁이로 재능이 없는데, 그의 형 서인원(徐仁元)이 명사(名士)이기 때문에 특별히 발탁하여 변수(邊帥)를 삼았었다. 그가 북도(北道)에 있을 때에는 수급(首級)을 거짓으로 만들어 공을 자랑하여 직질이 올랐었으므로 조헌(趙憲)이 매번 상소하여 그의 죄를 논하였었다. 이때에 이르러 김해 부사(金海府使)로 성을 버리고 도망하였다가 김성일을 따라다녔으므로 김시민을 대신하였는데, 이때부터 진주성의 수비는 다시 전일과 같지 못하였다.

원문

○金誠一遣義兵將郭再祐、李達等援晋州, 間道輸軍器。 牧使金時敏大破賊兵, 晋州圍解。 初, 倭將悉兵數萬, 薄晋城, 城中兵三千餘人。 時敏分守諸堞, 靜而待之, 城中寂然。 賊多張旗幟、蓋翣, 金飾假面, 服飾奇詭, 日耀風翻, 眩暈萬狀。 倭將六人分陣督戰, 銃手數千, 常從山上齊放射城內, 勢如電雹, 呼聲動天地。 時敏令軍士勿動, 俟彼聲衰, 卽放砲皷譟應之。 賊大伐竹木、松枝, 編作障(行)〔扞〕 , 築土塞其內, 使我不覺, 多造竹梯數千, 廣可一間, 覆以網席, 以爲大衆一時齊登之路, 作三層山臺, 臨壓城堞。 時敏預備火具, 紙裹火藥, 藏於束草, 城上分設大砲及大石, 女墻內置釜鼎沸湯以待之。 賊盡其攻具, 四面肉薄, 城中發玄字銃, 射山臺賊墜之。 以火藥草焚松障, 以大砲碎竹編長梯, 或灌沸湯, 或投大石, 以破諸攻具。 九月初十日夜半, 賊兵佯退潛還。 賊大將親督戰, 諸倭皆擁牌裹頭, 初攻東門, 一擁而上, 後陣千銃(諸)〔齊〕 發, 使人不得立城上。 時敏麾衆血戰, 弓弩、砲石俱下, 賊兵隨至隨殪, 僵尸如麻, 一皆摧敗。 方戰酣, 又一大陣, 急攻北城如東門狀。 萬戶崔德良等, 冒死拒戰, 備禦齊一, 達明少休。 城中木石、蓋茨殆盡, 時敏中丸臥。 昆陽郡守李光岳射殺將倭, 日中賊陣始退, 焚屍解圍而散。 城受圍十餘日, 大戰四五日, 內外力戰, 而賊先遁。 方圍屯時, 兩道援兵皆結陣據險, 夜則登近峯, 與城中擧火, 鼓譟相應, 而不敢縱擊。 賊分掠旁邑, 援兵要遮鈔擊, 殺傷相當, 惟金俊民屢戰獲全, 賊不敢犯。 賊旣退歸本窟, 諸縣皆復。 時敏病甚, 金誠一以徐禮元代之。 禮元有膂力, 而愚怯無才, 以其兄仁元爲名士, 故特拔擢爲邊帥。 在北道, 假作首級, 要功陞秩, 趙憲每疏論其罪。 至是以金海府使, 棄城而走, 從誠一進退, 用以代時敏, 自是晋州城守之備, 不復如前日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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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수정실록26권, 선조 25년 10월 1일 정해 2/10 기사 /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김성일이 의병장 곽재우·이달 등을 보내어 진주를 구원하도록 하다

국역

김성일이 의병장 곽재우·이달(李達) 등을 보내어 진주를 구원하게 하고, 사잇길로 군기(軍器)를 수송하게 하였는데, 목사 김시민이 적병을 크게 격파하여 진주가 포위에서 풀렸다. 당초 왜장이 군사 수만 명을 모두 동원하여 진주성을 포위하였는데 성 안의 군사는 3천여 명이었다. 김시민이 여러 성첩을 나누어 지키게 하면서 조용히 기다리도록 하니 성 안이 적요하였다. 적이 기치(旗幟)와 개삽(蓋翣)을 많이 설치하고 금으로 꾸민 가면에 의복을 이상하게 차려 입어 햇빛에 번쩍이고 바람에 펄럭이니 온갖 형상에 눈이 부시고 정신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왜장 6명이 진(陣)을 나누어 전투를 독려하였는데 총수(銃手) 수천 명이 항상 산 위에서 성 안을 향해 일제히 쏘아대니 그 형세가 번개가 치고 우박이 내리는 듯하였으며, 부르짖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켰다. 그러나 김시민은 군사들로 하여금 움직이지 말고 적들의 소리가 약해지기를 기다려 즉시 포(砲)를 쏘고 북을 울리며 응전하게 하였다.

적이 대나무와 소나무 가지를 많이 베어 엮어서 막이를 만들고 흙을 쌓아 그 속을 채워 우리 군사가 모르게 대나무 사다리 수천 개를 만들었는데 한 칸 너비쯤 되는 것으로 그 위에 망석(網席)을 덮어 많은 군사가 동시에 일제히 오르게 하려 하였으며, 3층의 산대(山臺)를 만들어 성첩을 내려다 보게 하였다. 김시민은 화구(火具)를 미리 준비하고 화약(火藥)을 종이에 싸서 풀로 묶어 성 위에 감춰두게 하고 대포(大砲) 및 대석(大石)을 나누어 설치하게 하였으며, 여장(女墻) 안에는 가마솥을 비치하고 물을 끓여 대기하도록 하였다.

적이 공격할 장비를 모두 갖추고 사면으로 육박하자, 성 안에서 현자총(玄字銃)을 쏘아 산대의 적을 맞춰 떨어뜨리고, 화약과 풀로 송장(松障)을 태웠으며, 대포로 대나무로 엮은 긴 사다리를 부수고, 끓인 물을 퍼붓기도 하고 큰 돌을 던지기도 하여 여러 가지의 공격용 장비를 격파하였다. 9월 10일 밤중에 적병이 거짓 물러가는 체하다가 몰래 되돌아와 적의 대장이 직접 전투를 독려하였다. 여러 왜적이 모두 방패로 가리고 머리를 감싸고서 처음에는 동문(東門)을 공격하였는데, 앞에서 한꺼번에 올라가게 하고 뒤에서는 천개의 총으로 일제히 사격하여 성 위에 사람이 설 수 없게 하였다. 그러나 김시민은 무리를 지휘하여 활과 쇠뇌와 포를 쏘고 돌을 굴려 내리니, 적병이 이르는 곳마다 죽어 넘어져 쓰러진 시체가 삼대처럼 즐비하여 일단 공격을 완전히 좌절시켰다.

바야흐로 전투가 무르익을 무렵 또 하나의 대진(大陳)이 동문의 경우처럼 갑자기 북성(北城)을 공격하였다. 이에 만호 최덕량(崔德良) 등이 죽기를 무릅쓰고 대항해 싸우며 일사불란하게 막아내었는데, 동녘이 밝아오자 조금 뜸해졌다. 성 안의 나무와 돌, 기와, 띠풀 등이 거의 없어졌으며 시민도 탄환에 맞아 누워 있었다. 이때 곤양 군수(昆陽郡守) 이광악(李光岳)이 왜장을 쏘아 죽이니 한낮이 되어서야 적진이 비로소 퇴각하며 시체를 태우고 포위를 풀고 흩어졌다. 성이 포위당한 10여 일 동안 4∼5차례 큰 전투를 벌이면서 안팎에서 힘껏 싸웠으므로 적이 먼저 도망하였다.

바야흐로 포위하고 주둔할 때에 양도(兩道)의 구원병은 모두 요새에 웅거하여 결진(結陣)하고서 밤이면 가까운 산에 올라 성 안과 함께 불을 들어 북을 치며 서로 응원하였으나 감히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였다. 적이 나누어 이웃 고을을 노략질하자, 구원병이 요로에서 막고 습격하여 상당수를 살해하거나 상처를 입혔는데, 김준민(金俊民)은 여러 번 싸움에서 완전하였으므로 적이 감히 침범하지 못하였다.

적이 이미 퇴각하여 본 소굴로 돌아갔으므로 여러 고을이 모두 수복되었다. 김시민의 병이 심해지자 김성일이 서예원(徐禮元)을 대신하게 하였다. 서예원은 완력은 있으나 어리석은 겁쟁이로 재능이 없는데, 그의 형 서인원(徐仁元)이 명사(名士)이기 때문에 특별히 발탁하여 변수(邊帥)를 삼았었다. 그가 북도(北道)에 있을 때에는 수급(首級)을 거짓으로 만들어 공을 자랑하여 직질이 올랐었으므로 조헌(趙憲)이 매번 상소하여 그의 죄를 논하였었다. 이때에 이르러 김해 부사(金海府使)로 성을 버리고 도망하였다가 김성일을 따라다녔으므로 김시민을 대신하였는데, 이때부터 진주성의 수비는 다시 전일과 같지 못하였다.

원문

○金誠一遣義兵將郭再祐、李達等援晋州, 間道輸軍器。 牧使金時敏大破賊兵, 晋州圍解。 初, 倭將悉兵數萬, 薄晋城, 城中兵三千餘人。 時敏分守諸堞, 靜而待之, 城中寂然。 賊多張旗幟、蓋翣, 金飾假面, 服飾奇詭, 日耀風翻, 眩暈萬狀。 倭將六人分陣督戰, 銃手數千, 常從山上齊放射城內, 勢如電雹, 呼聲動天地。 時敏令軍士勿動, 俟彼聲衰, 卽放砲皷譟應之。 賊大伐竹木、松枝, 編作障(行)〔扞〕 , 築土塞其內, 使我不覺, 多造竹梯數千, 廣可一間, 覆以網席, 以爲大衆一時齊登之路, 作三層山臺, 臨壓城堞。 時敏預備火具, 紙裹火藥, 藏於束草, 城上分設大砲及大石, 女墻內置釜鼎沸湯以待之。 賊盡其攻具, 四面肉薄, 城中發玄字銃, 射山臺賊墜之。 以火藥草焚松障, 以大砲碎竹編長梯, 或灌沸湯, 或投大石, 以破諸攻具。 九月初十日夜半, 賊兵佯退潛還。 賊大將親督戰, 諸倭皆擁牌裹頭, 初攻東門, 一擁而上, 後陣千銃(諸)〔齊〕 發, 使人不得立城上。 時敏麾衆血戰, 弓弩、砲石俱下, 賊兵隨至隨殪, 僵尸如麻, 一皆摧敗。 方戰酣, 又一大陣, 急攻北城如東門狀。 萬戶崔德良等, 冒死拒戰, 備禦齊一, 達明少休。 城中木石、蓋茨殆盡, 時敏中丸臥。 昆陽郡守李光岳射殺將倭, 日中賊陣始退, 焚屍解圍而散。 城受圍十餘日, 大戰四五日, 內外力戰, 而賊先遁。 方圍屯時, 兩道援兵皆結陣據險, 夜則登近峯, 與城中擧火, 鼓譟相應, 而不敢縱擊。 賊分掠旁邑, 援兵要遮鈔擊, 殺傷相當, 惟金俊民屢戰獲全, 賊不敢犯。 賊旣退歸本窟, 諸縣皆復。 時敏病甚, 金誠一以徐禮元代之。 禮元有膂力, 而愚怯無才, 以其兄仁元爲名士, 故特拔擢爲邊帥。 在北道, 假作首級, 要功陞秩, 趙憲每疏論其罪。 至是以金海府使, 棄城而走, 從誠一進退, 用以代時敏, 自是晋州城守之備, 不復如前日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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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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