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수정실록12권, 선조 11년 11월 1일 무신 1/4 기사 / 1578년 명 만력(萬曆) 6년
강사상·홍섬·노수신을 승진시키다
국역
강사상(姜士尙)을 의정부 우의정으로 삼고, 홍섬(洪暹)을 영의정으로, 노수신(盧守愼)은 좌의정으로 승진시켰다. 강사상이 조정에 몸담은 지 10년이 되었으나 【금상(今上)의 조정을 말한다.】 시사에 대해서는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경연에 들어갈 때마다 부복하고서 졸았는데 어떤 때는 코를 소리내어 골기도 하므로 옆에 있는 사람이 일부러 깨워놓으면 또 다시 졸곤 하였다. 그래서 물러나와 동렬에 있는 사람들이 질책하면 사상은 말하기를,
"이것이 어찌 태평스런 기상이 아닌가."
하였다. 그는 또 술마시기를 좋아하였는데 술에 취하고 나면 다시 벙어리처럼 앉아서 손으로 코만 만지고 있었다. 그가 정승에 제수되자 정철의 족칠 정인원(鄭仁源)이 술을 가지고 와서 정철에게 권하면서 말하기를,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렇게까지 고달프게 할 것이 있겠습니까. 바라건대 숙부께서는 삼가 입을 다물고 코나 만지시다가 정승이 되어서 곤궁한 우리 일가를 좀 살게 해주소서."
하였는데,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웃었다.
- 【태백산사고본】 3책 12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25책 479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원문
선조 11년 (1578) 11월 1일
선조수정실록12권, 선조 11년 11월 1일 무신 1/4 기사 / 1578년 명 만력(萬曆) 6년
강사상·홍섬·노수신을 승진시키다
국역
강사상(姜士尙)을 의정부 우의정으로 삼고, 홍섬(洪暹)을 영의정으로, 노수신(盧守愼)은 좌의정으로 승진시켰다. 강사상이 조정에 몸담은 지 10년이 되었으나 【금상(今上)의 조정을 말한다.】 시사에 대해서는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경연에 들어갈 때마다 부복하고서 졸았는데 어떤 때는 코를 소리내어 골기도 하므로 옆에 있는 사람이 일부러 깨워놓으면 또 다시 졸곤 하였다. 그래서 물러나와 동렬에 있는 사람들이 질책하면 사상은 말하기를,
"이것이 어찌 태평스런 기상이 아닌가."
하였다. 그는 또 술마시기를 좋아하였는데 술에 취하고 나면 다시 벙어리처럼 앉아서 손으로 코만 만지고 있었다. 그가 정승에 제수되자 정철의 족칠 정인원(鄭仁源)이 술을 가지고 와서 정철에게 권하면서 말하기를,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렇게까지 고달프게 할 것이 있겠습니까. 바라건대 숙부께서는 삼가 입을 다물고 코나 만지시다가 정승이 되어서 곤궁한 우리 일가를 좀 살게 해주소서."
하였는데,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웃었다.
- 【태백산사고본】 3책 12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25책 479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원문
원본
선조 11년 (1578) 1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