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100권, 선조 31년 5월 11일 을미 3/4 기사 / 1598년 명 만력(萬曆) 26년
마 제독을 찾아가 왜적의 동정과 김응서 및 총병(銃兵) 선발을 논의하다
국역
상이 마 제독(麻提督)을 찾아가 만났다. 제독이 말하기를,
"듣건대, 적들이 퇴거하려는 기미가 있다고 합니다. 군마(軍馬)가 일제히 당도한다면 3년이 되지 않아 마땅히 일을 완결짓게 될 것입니다."
하니, 상이 말하기를,
"소방이 적을 토벌하는 일은 잘하지 못하나 적의 동정에 대한 것은 참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소위 퇴거한다고 한 말은 모두가 우리를 기만하려는 모략으로 아무런 까닭없이 스스로 퇴거할 리가 전혀 없습니다. 그들의 의도는 필시 소방을 삼켜버린 뒤에야 그만두려 할 것입니다."
하였다. 마 제독이 말하기를,
"만약 저들이 물러가지 않는다면 마땅히 대병으로 진격할 것입니다. 귀국인 가운데 정기룡(鄭起龍)·김응서(金應瑞)·한명련(韓明璉)은 모두 의협심이 대단한 사람들로 왜적을 잘 사살하니 함께 적을 토멸할 만합니다. 그리고 김응서를 불러오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니, 상이 명대로 따르겠다고 하였다. 마 제독이 말하기를,
"고려인 중 총(銃)을 잘 쏘는 사람 2백여 명을 징발하여 전투에 나가게 하여 주소서. 저들이 총으로 하면 우리도 총으로 대항하고 저들이 말을 타고 싸우면 우리도 말이 있으니, 두 가지 기술로 당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번 아군의 대구(大邱)와 삼가(三嘉) 전투에서는 한명련이 선전(善戰)하였습니다. 지난날 귀국에서는 시서(詩書)만을 일삼고 간과(干戈)는 일삼지 않았으므로 전투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배웠는데 전투를 제일 잘 하고 있습니다. 저도 중상을 내리고 칭찬해 줄 것이니, 이와 같은 사람은 귀왕께서도 모두 포상하여 다른 사람들을 권면시키소서."
하고, 제독이 또 말하기를,
"이후로는 아무쪼록 병사(兵事)에 힘쓸 것이요, 문자(文字)에만 주력해서는 안 됩니다. 조총(鳥銃)과 말달리기·활쏘기 등의 일에 대해 십분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물러가겠다고 고하고 나왔다.
원문
○上往見麻提督。 提督曰: "聞賊將有可去之勢云。 若軍馬齊到, 則不出三年, 當爲完事。" 上曰: "小邦討賊則不能, 賊情則實知。 其所謂退去之言, 皆是瞞我之謀, 萬無無故自退之理。 其意必呑小邦然後已。" 提督曰: "彼若或不去, 當以大兵進討。 貴國人鄭起龍、金應瑞、韓明璉, 皆好漢, 善殺倭賊, 可與討賊。 且金應瑞招來乎!" 上曰: "依命。" 提督曰: "麗人善銃者, 二百餘人, 調發赴戰。 彼銃則我銃, 彼馬則我亦有馬, 可以兩技當之。 前者吾軍大口、三嘉之役, 韓明璉善爲戰。 昔者貴國事詩書, 不事干戈, 故不善戰, 今則稍學矣, 最爲善戰, 我亦重賞稱美之。 如此之人, 貴王亦皆褒賞, 以勸他人。" 提督曰: "此後須務兵事, 不但用文字而已。 鳥銃、馳射等事, 十分勉力。" 上遂告辭而出。
선조실록100권, 선조 31년 5월 11일 을미 3/4 기사 / 1598년 명 만력(萬曆) 26년
마 제독을 찾아가 왜적의 동정과 김응서 및 총병(銃兵) 선발을 논의하다
국역
상이 마 제독(麻提督)을 찾아가 만났다. 제독이 말하기를,
"듣건대, 적들이 퇴거하려는 기미가 있다고 합니다. 군마(軍馬)가 일제히 당도한다면 3년이 되지 않아 마땅히 일을 완결짓게 될 것입니다."
하니, 상이 말하기를,
"소방이 적을 토벌하는 일은 잘하지 못하나 적의 동정에 대한 것은 참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소위 퇴거한다고 한 말은 모두가 우리를 기만하려는 모략으로 아무런 까닭없이 스스로 퇴거할 리가 전혀 없습니다. 그들의 의도는 필시 소방을 삼켜버린 뒤에야 그만두려 할 것입니다."
하였다. 마 제독이 말하기를,
"만약 저들이 물러가지 않는다면 마땅히 대병으로 진격할 것입니다. 귀국인 가운데 정기룡(鄭起龍)·김응서(金應瑞)·한명련(韓明璉)은 모두 의협심이 대단한 사람들로 왜적을 잘 사살하니 함께 적을 토멸할 만합니다. 그리고 김응서를 불러오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니, 상이 명대로 따르겠다고 하였다. 마 제독이 말하기를,
"고려인 중 총(銃)을 잘 쏘는 사람 2백여 명을 징발하여 전투에 나가게 하여 주소서. 저들이 총으로 하면 우리도 총으로 대항하고 저들이 말을 타고 싸우면 우리도 말이 있으니, 두 가지 기술로 당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번 아군의 대구(大邱)와 삼가(三嘉) 전투에서는 한명련이 선전(善戰)하였습니다. 지난날 귀국에서는 시서(詩書)만을 일삼고 간과(干戈)는 일삼지 않았으므로 전투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배웠는데 전투를 제일 잘 하고 있습니다. 저도 중상을 내리고 칭찬해 줄 것이니, 이와 같은 사람은 귀왕께서도 모두 포상하여 다른 사람들을 권면시키소서."
하고, 제독이 또 말하기를,
"이후로는 아무쪼록 병사(兵事)에 힘쓸 것이요, 문자(文字)에만 주력해서는 안 됩니다. 조총(鳥銃)과 말달리기·활쏘기 등의 일에 대해 십분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물러가겠다고 고하고 나왔다.
원문
○上往見麻提督。 提督曰: "聞賊將有可去之勢云。 若軍馬齊到, 則不出三年, 當爲完事。" 上曰: "小邦討賊則不能, 賊情則實知。 其所謂退去之言, 皆是瞞我之謀, 萬無無故自退之理。 其意必呑小邦然後已。" 提督曰: "彼若或不去, 當以大兵進討。 貴國人鄭起龍、金應瑞、韓明璉, 皆好漢, 善殺倭賊, 可與討賊。 且金應瑞招來乎!" 上曰: "依命。" 提督曰: "麗人善銃者, 二百餘人, 調發赴戰。 彼銃則我銃, 彼馬則我亦有馬, 可以兩技當之。 前者吾軍大口、三嘉之役, 韓明璉善爲戰。 昔者貴國事詩書, 不事干戈, 故不善戰, 今則稍學矣, 最爲善戰, 我亦重賞稱美之。 如此之人, 貴王亦皆褒賞, 以勸他人。" 提督曰: "此後須務兵事, 不但用文字而已。 鳥銃、馳射等事, 十分勉力。" 上遂告辭而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