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92권, 선조 30년 9월 13일 경자 4/7 기사 / 1597년 명 만력(萬曆) 25년
사간원이 권율로 하여금 양지와 죽산 등의 길을 지키도록 하자고 건의하다
국역
사간원이 아뢰기를,
"왕세자(王世子)를 소환(名還)하는 것은 그 일이 지극히 중요하니, 근신(近臣)을 특별히 보내 상의 명령을 세자에게 직접 전하도록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배행(陪行)하는 대신에게만 유지(諭旨)를 내렸으니 사체(事體)가 지극히 미안스럽습니다. 특별히 근신을 보내 소명(召命)을 전하도록 하소서.
동궁(東宮)이 종묘와 사직을 받들고 간 것이 비록 권도(權道)에서 나온 것이지만 이미 지극히 미안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제 동궁이 장차 돌아오게 되었는데 중전(中殿)을 시위(侍衛)한 대신을 제조(提調)라고 칭하여 그로 하여금 종묘와 사직을 받들고 가도록 하였으니 이는 실례(失禮)한 중에 또 실례한 것입니다. 속히 받들고 돌아오도록 명하소서.
직산(稷山)의 왜적은 앞에서 중국 병사가 가로막고 있으므로 쉽사리 진격할 수 없으니, 형세상 반드시 양성(陽城)과 안성(安城)을 경유하여 양지(陽智)와 죽산(竹山)의 무인지경(無人之境)으로 돌아 나올 것은 어리석은 자라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일단 죽산으로 나와서 용인(龍仁)의 큰길을 경유하여 곧장 서울로 향하게 되면 그 중간에 한 군데도 방어하는 곳이 없으니, 양지와 죽산이야말로 실로 오늘날의 요충지라 하겠습니다. 원수(元帥)가 바야흐로 이곳에 있게 되면 조금쯤은 든든하게 방어하여 노략질하는 왜적을 가로막아 무찌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직산의 적세(敵勢)를 분산시켜 바로 전진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으니, 관계되는 바가 지극히 중요하고도 긴급합니다. 그런데 지금 듣건대, 권율(權慄)이 뜻밖에 부름을 받고 도성(都城)으로 들어왔다고 하는데, 이는 큰 실책입니다. 속히 돌려보내 양지와 죽산 등의 길을 파수하는 일을 전적으로 위임하소서."
하니, 이미 처분하였다고 답하였다.
원문
○司諫院啓曰: " 王世子召還, 其事至重。 宜別遣近臣, 直致上命於世子, 而只有有旨於陪行大臣, 事體極爲未安。 請別遣近臣, 以宣召命。 東宮奉廟社以行, 雖出於權道, 而已極未安。 今東宮將還, 以中殿侍衛大臣, 稱爲(是)〔提〕 調, 使之奉行, 失禮之中, 又失禮焉。 請亟命奉還。 稷山之賊, 前有天兵遮截, 不能遽進, 其勢必由陽、安城, 繞出陽智、竹山無人之境, 不待智者而知。 旣出竹山而由龍仁大路, 扼天兵之後, 則事不可測, 由利川直向京城, 則其間無一捍禦之處, 是陽、竹, 實爲今日要衝之地。 元帥方在, 非徒防守, 稍有所恃截勦, 傍掠之賊, 亦可分。 稷山賊勢, 使不得直前, 所係至重且急, 而今聞權慄, 不意承 召入城, 失策甚矣。 請急速還送, 專委陽、竹等路把截之事。" 答曰: "已有處分。"
선조실록92권, 선조 30년 9월 13일 경자 4/7 기사 / 1597년 명 만력(萬曆) 25년
사간원이 권율로 하여금 양지와 죽산 등의 길을 지키도록 하자고 건의하다
국역
사간원이 아뢰기를,
"왕세자(王世子)를 소환(名還)하는 것은 그 일이 지극히 중요하니, 근신(近臣)을 특별히 보내 상의 명령을 세자에게 직접 전하도록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배행(陪行)하는 대신에게만 유지(諭旨)를 내렸으니 사체(事體)가 지극히 미안스럽습니다. 특별히 근신을 보내 소명(召命)을 전하도록 하소서.
동궁(東宮)이 종묘와 사직을 받들고 간 것이 비록 권도(權道)에서 나온 것이지만 이미 지극히 미안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제 동궁이 장차 돌아오게 되었는데 중전(中殿)을 시위(侍衛)한 대신을 제조(提調)라고 칭하여 그로 하여금 종묘와 사직을 받들고 가도록 하였으니 이는 실례(失禮)한 중에 또 실례한 것입니다. 속히 받들고 돌아오도록 명하소서.
직산(稷山)의 왜적은 앞에서 중국 병사가 가로막고 있으므로 쉽사리 진격할 수 없으니, 형세상 반드시 양성(陽城)과 안성(安城)을 경유하여 양지(陽智)와 죽산(竹山)의 무인지경(無人之境)으로 돌아 나올 것은 어리석은 자라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일단 죽산으로 나와서 용인(龍仁)의 큰길을 경유하여 곧장 서울로 향하게 되면 그 중간에 한 군데도 방어하는 곳이 없으니, 양지와 죽산이야말로 실로 오늘날의 요충지라 하겠습니다. 원수(元帥)가 바야흐로 이곳에 있게 되면 조금쯤은 든든하게 방어하여 노략질하는 왜적을 가로막아 무찌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직산의 적세(敵勢)를 분산시켜 바로 전진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으니, 관계되는 바가 지극히 중요하고도 긴급합니다. 그런데 지금 듣건대, 권율(權慄)이 뜻밖에 부름을 받고 도성(都城)으로 들어왔다고 하는데, 이는 큰 실책입니다. 속히 돌려보내 양지와 죽산 등의 길을 파수하는 일을 전적으로 위임하소서."
하니, 이미 처분하였다고 답하였다.
원문
○司諫院啓曰: " 王世子召還, 其事至重。 宜別遣近臣, 直致上命於世子, 而只有有旨於陪行大臣, 事體極爲未安。 請別遣近臣, 以宣召命。 東宮奉廟社以行, 雖出於權道, 而已極未安。 今東宮將還, 以中殿侍衛大臣, 稱爲(是)〔提〕 調, 使之奉行, 失禮之中, 又失禮焉。 請亟命奉還。 稷山之賊, 前有天兵遮截, 不能遽進, 其勢必由陽、安城, 繞出陽智、竹山無人之境, 不待智者而知。 旣出竹山而由龍仁大路, 扼天兵之後, 則事不可測, 由利川直向京城, 則其間無一捍禦之處, 是陽、竹, 實爲今日要衝之地。 元帥方在, 非徒防守, 稍有所恃截勦, 傍掠之賊, 亦可分。 稷山賊勢, 使不得直前, 所係至重且急, 而今聞權慄, 不意承 召入城, 失策甚矣。 請急速還送, 專委陽、竹等路把截之事。" 答曰: "已有處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