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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89권, 선조 30년 6월 11일 경오 3/3 기사 / 1597년 명 만력(萬曆) 25년

원균이 수륙의 병공을 처치해 줄 것을 요청하다

국역

수군 통제사 전라좌도 수군 절도사(水軍統制使全羅左道水軍節度使) 원균(元均)이 치계하기를,

"신이 11월 15일에 먼저 안골포(安骨浦)를 공격하겠다는 계책을 갖추 계달하였는데 명을 기다리는 사이에 시일이 쉽게 가버려 앉아서 기회를 잃게 되었으니, 매우 안타깝습니다. 대개 전에는 적들이 비록 거제(巨濟)·웅천(熊川) 등처를 점거하고 있었으나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었고 주사(舟師)가 장생포(長生浦)·다대포(多大浦)를 출입하면서 스스로 화친한 뒤라고 칭탁하며 철병(撤兵)하겠다고 크게 소문을 냈었는데, 이제 거제의 적은 안골포로 들어가 점거하고 김해(金海)의 적은 죽도(竹島)로 들어가 점거하여 목을 막고 정치(鼎峙)하여 서로 성세(聲勢)를 의지하면서 우리 나라의 뱃길을 막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산 앞바다로 나아가 적의 무리를 차단하여 공격할 방도가 다시 없게 되었는데, 설사 대거 이를 수 있다 하더라도 나아가서는 배를 머무를 곳이 없고, 물러나서는 뒤를 돌아다 보아야 할 근심이 있으니, 실로 병가(兵家)의 승산(勝算)이 아닙니다. 신의 계책으로는 반드시 수륙(水陸)으로 병진하여 안골포의 적을 도모한 연후에야 차단할 방도가 생겨 회복하는 형세를 십분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시킬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조정에서도 방도를 강구하지 않는 것은 아니겠으나, 신이 변방에 있으면서 적을 헤아려 보건대 금일의 계책은 이보다 나은 것이 없으니, 조정으로 하여금 각별히 처치하여 속히 지휘하게 하소서."

하였는데, 비변사에 계하(啓下)하였다. 비변사가 회계하기를,

"원균의 뜻은 반드시 육군이 먼저 안골포(安骨浦)와 가덕도(加德島)의 적을 공격해야 한다는 것이고, 도원수와 체찰사의 뜻은 그렇지 않아 수군을 나누어 다대포 등처를 왕래시키면서 해양에서 요격하려는 계획입니다. 이는 대사(大事)이니, 여러 장수의 계책을 하나로 결정하여 처리해야지 서로 달라서 기회를 잃게 해서는 안됩니다. 신들 역시 지도(地圖)로 형세를 살피고 해변의 형세를 자세히 아는 사람의 말을 참조하건대 안골포는 김해(金海)·죽도(竹島)와 매우 가깝고 지형이 바다 가운데로 뻗어 나왔으므로 군사가 육로로 공격하면 적에게 뒤에서 엄습당할 염려가 없지 않으니, 도원수가 진공(進攻)을 어렵게 여기는 것이 또한 반드시 소견이 있을 듯합니다. 대저 군중(軍中)의 일을 제어하는 권한이 체찰사와 도원수에게 있으니, 제장(諸將)으로서는 품하여 지휘를 받아서 진퇴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근일 남쪽의 장수들이 조정에 처치해 달라고 자청하는 일이 다반사여서 체통을 유지시키는 뜻이 도무지 없습니다. 위의 사연을 도체찰사와 도원수에게 모두 하유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아뢴 대로 윤허하였다.

원문

○水軍統制使全羅左道水軍節度使元均馳啓曰: "臣於十一月十五日, 備達先攻安骨浦之策, 而竢命之間, 時日易徂, 坐失機會, 極爲悶慮。 大槪在前賊衆, 雖據巨濟、熊川

等處, 相去稍遠, 舟師出入長藪浦、多大浦, 自托爲和親之後, 聲言撤兵, 而巨濟之賊, 入據安骨浦, 金海之賊, 入據竹島, 扼項鼎峙, 聲勢相依, 沮遏我國船路, 則出釜山前洋, 截殺賊衆, 更無可憑。 設使大擧得達, 而進無駐船之所, 退有顧後之憂, 實非兵家勝算。 臣之謬計, 必須水陸俱進, 以圖安骨浦之賊, 然後得有遮截之路, 而恢復之勢, 十分在我。 廟算非不講究, 而臣在邊料敵, 今日之計, 無出於此。 令朝廷各別處置, 斯速指揮事。" 啓下備邊司。 備邊司回啓曰: "元均之意, 必欲以陸兵, 先攻安骨浦、加德之賊, 而都元帥、體察使之意, 則有不然者。 欲以舟師, 分運往來於多大浦等處, 以爲邀截海洋之計。 此乃大事也。 凡諸將計策, 所當歸一定奪而處之, 不可互相異同, 以失期會。 臣等亦以地圖形勢, 參以詳知海邊形勢, 人言安骨, 去金海、竹島甚近, 而地形延入海中, 兵從陸路攻勦, 則不無爲賊掩後之患。 都元帥之難於進攻, 恐亦必有所見矣。 大抵軍中之事, 制在體察使、都元帥, 諸將所當稟承指揮, 而爲之進退。 近日南中將帥, 多自請處置於朝廷, 殊無體統相維之意。 右辭緣, 都體察使、都元帥處, 幷以下諭何如?" 啓依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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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89권, 선조 30년 6월 11일 경오 3/3 기사 / 1597년 명 만력(萬曆) 25년

원균이 수륙의 병공을 처치해 줄 것을 요청하다

국역

수군 통제사 전라좌도 수군 절도사(水軍統制使全羅左道水軍節度使) 원균(元均)이 치계하기를,

"신이 11월 15일에 먼저 안골포(安骨浦)를 공격하겠다는 계책을 갖추 계달하였는데 명을 기다리는 사이에 시일이 쉽게 가버려 앉아서 기회를 잃게 되었으니, 매우 안타깝습니다. 대개 전에는 적들이 비록 거제(巨濟)·웅천(熊川) 등처를 점거하고 있었으나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었고 주사(舟師)가 장생포(長生浦)·다대포(多大浦)를 출입하면서 스스로 화친한 뒤라고 칭탁하며 철병(撤兵)하겠다고 크게 소문을 냈었는데, 이제 거제의 적은 안골포로 들어가 점거하고 김해(金海)의 적은 죽도(竹島)로 들어가 점거하여 목을 막고 정치(鼎峙)하여 서로 성세(聲勢)를 의지하면서 우리 나라의 뱃길을 막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산 앞바다로 나아가 적의 무리를 차단하여 공격할 방도가 다시 없게 되었는데, 설사 대거 이를 수 있다 하더라도 나아가서는 배를 머무를 곳이 없고, 물러나서는 뒤를 돌아다 보아야 할 근심이 있으니, 실로 병가(兵家)의 승산(勝算)이 아닙니다. 신의 계책으로는 반드시 수륙(水陸)으로 병진하여 안골포의 적을 도모한 연후에야 차단할 방도가 생겨 회복하는 형세를 십분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시킬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조정에서도 방도를 강구하지 않는 것은 아니겠으나, 신이 변방에 있으면서 적을 헤아려 보건대 금일의 계책은 이보다 나은 것이 없으니, 조정으로 하여금 각별히 처치하여 속히 지휘하게 하소서."

하였는데, 비변사에 계하(啓下)하였다. 비변사가 회계하기를,

"원균의 뜻은 반드시 육군이 먼저 안골포(安骨浦)와 가덕도(加德島)의 적을 공격해야 한다는 것이고, 도원수와 체찰사의 뜻은 그렇지 않아 수군을 나누어 다대포 등처를 왕래시키면서 해양에서 요격하려는 계획입니다. 이는 대사(大事)이니, 여러 장수의 계책을 하나로 결정하여 처리해야지 서로 달라서 기회를 잃게 해서는 안됩니다. 신들 역시 지도(地圖)로 형세를 살피고 해변의 형세를 자세히 아는 사람의 말을 참조하건대 안골포는 김해(金海)·죽도(竹島)와 매우 가깝고 지형이 바다 가운데로 뻗어 나왔으므로 군사가 육로로 공격하면 적에게 뒤에서 엄습당할 염려가 없지 않으니, 도원수가 진공(進攻)을 어렵게 여기는 것이 또한 반드시 소견이 있을 듯합니다. 대저 군중(軍中)의 일을 제어하는 권한이 체찰사와 도원수에게 있으니, 제장(諸將)으로서는 품하여 지휘를 받아서 진퇴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근일 남쪽의 장수들이 조정에 처치해 달라고 자청하는 일이 다반사여서 체통을 유지시키는 뜻이 도무지 없습니다. 위의 사연을 도체찰사와 도원수에게 모두 하유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아뢴 대로 윤허하였다.

원문

○水軍統制使全羅左道水軍節度使元均馳啓曰: "臣於十一月十五日, 備達先攻安骨浦之策, 而竢命之間, 時日易徂, 坐失機會, 極爲悶慮。 大槪在前賊衆, 雖據巨濟、熊川

等處, 相去稍遠, 舟師出入長藪浦、多大浦, 自托爲和親之後, 聲言撤兵, 而巨濟之賊, 入據安骨浦, 金海之賊, 入據竹島, 扼項鼎峙, 聲勢相依, 沮遏我國船路, 則出釜山前洋, 截殺賊衆, 更無可憑。 設使大擧得達, 而進無駐船之所, 退有顧後之憂, 實非兵家勝算。 臣之謬計, 必須水陸俱進, 以圖安骨浦之賊, 然後得有遮截之路, 而恢復之勢, 十分在我。 廟算非不講究, 而臣在邊料敵, 今日之計, 無出於此。 令朝廷各別處置, 斯速指揮事。" 啓下備邊司。 備邊司回啓曰: "元均之意, 必欲以陸兵, 先攻安骨浦、加德之賊, 而都元帥、體察使之意, 則有不然者。 欲以舟師, 分運往來於多大浦等處, 以爲邀截海洋之計。 此乃大事也。 凡諸將計策, 所當歸一定奪而處之, 不可互相異同, 以失期會。 臣等亦以地圖形勢, 參以詳知海邊形勢, 人言安骨, 去金海、竹島甚近, 而地形延入海中, 兵從陸路攻勦, 則不無爲賊掩後之患。 都元帥之難於進攻, 恐亦必有所見矣。 大抵軍中之事, 制在體察使、都元帥, 諸將所當稟承指揮, 而爲之進退。 近日南中將帥, 多自請處置於朝廷, 殊無體統相維之意。 右辭緣, 都體察使、都元帥處, 幷以下諭何如?" 啓依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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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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