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58권, 선조 27년 12월 19일 임술 7/7 기사 / 1594년 명 만력(萬曆) 22년
사간원이 원균에게 그대로 수사의 직을 맡길 것을 청하다
국역
사간원이 아뢰기를,
"해로를 차단하여 쳐들어 오는 적을 막는 데는 주사(舟師)보다 나은 것이 없으니, 주사의 성쇠에 국가의 경중이 매인 것입니다. 조정에서는 깊이 생각할 것이요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될 것인데 종시 협력한 장사(將士)들을 태반이나 교체시키니, 허술해진 것이 이미 식자(識者)들의 걱정거리가 되었습니다. 경상 수사 원균(元均)을 지금 또 내지로 옮겼으므로 군정이 해이해지고 형세가 쇠퇴해져 주사의 일이 형편 없으니, 후일의 걱정을 어떻게 이루 말할 수 있겠습니까. 혹자는 말하기를 ‘원균과 이순신은 다 일시의 명장으로서 서로 화목하지 못하니, 형세상 둘 다 양립하기가 어렵다.’ 하나, 이는 너무도 생각이 없는 말입니다. 원균과 이순신은 공은 같은데 상이 달랐으므로 원균이 마음에 불쾌하게 여겼고, 관하의 장사들이 각자 좌지우지하여 다투어 서로 말을 주고받음으로써 틈이 벌어지게 해서 결국은 서로 부딪치게 된 것입니다. 만일 조정이 대의(大義)를 들어 나무라서 각자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면 저들도 선공 후사(先公後私)의 의리를 알 것이니, 어찌 거룩한 명을 공경히 받들어 그 옛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각오를 하지 않겠습니까. 다시 격려하여 협력할 뜻으로 하서하여 호되게 꾸짖고, 그대로 원균에게 수사의 직을 맡기소서."
하니, 이미 정하였다고 답하였다.
원문
○司諫院啓曰: "把截海路, 以遏飛(略)〔船〕 者, 莫過於舟師, 而舟師盛衰, 係國重輕。 朝家軫念, 不可少忽, 而終始協力將士, 太半遞易, 疎虞之患, 已爲識者之憂。 慶尙水使元均, 今又移授內地, 軍情解弛, 形勢消落。 舟師之事, 將不成模樣, 他日之憂, 豈勝言哉? 或者以爲: ‘李舜臣、元均, 俱以一時名將, 不相協和, 勢難兩存’, 此, 不思之甚也。 均與舜臣, 功同賞異, 均不能自快於心, 管下將士, 各自左右之, 爭相偶語, 以挑其釁, 遂至相激耳。 若朝廷責以大義, 使之各自惕慮, 則渠亦知先公後私之義, 曷不欽承休命, 棄其舊而新是圖乎? 請以更勵協心之意, 下書切責, 仍任元均水使之職。" 答曰: "已定。"
선조실록58권, 선조 27년 12월 19일 임술 7/7 기사 / 1594년 명 만력(萬曆) 22년
사간원이 원균에게 그대로 수사의 직을 맡길 것을 청하다
국역
사간원이 아뢰기를,
"해로를 차단하여 쳐들어 오는 적을 막는 데는 주사(舟師)보다 나은 것이 없으니, 주사의 성쇠에 국가의 경중이 매인 것입니다. 조정에서는 깊이 생각할 것이요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될 것인데 종시 협력한 장사(將士)들을 태반이나 교체시키니, 허술해진 것이 이미 식자(識者)들의 걱정거리가 되었습니다. 경상 수사 원균(元均)을 지금 또 내지로 옮겼으므로 군정이 해이해지고 형세가 쇠퇴해져 주사의 일이 형편 없으니, 후일의 걱정을 어떻게 이루 말할 수 있겠습니까. 혹자는 말하기를 ‘원균과 이순신은 다 일시의 명장으로서 서로 화목하지 못하니, 형세상 둘 다 양립하기가 어렵다.’ 하나, 이는 너무도 생각이 없는 말입니다. 원균과 이순신은 공은 같은데 상이 달랐으므로 원균이 마음에 불쾌하게 여겼고, 관하의 장사들이 각자 좌지우지하여 다투어 서로 말을 주고받음으로써 틈이 벌어지게 해서 결국은 서로 부딪치게 된 것입니다. 만일 조정이 대의(大義)를 들어 나무라서 각자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면 저들도 선공 후사(先公後私)의 의리를 알 것이니, 어찌 거룩한 명을 공경히 받들어 그 옛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각오를 하지 않겠습니까. 다시 격려하여 협력할 뜻으로 하서하여 호되게 꾸짖고, 그대로 원균에게 수사의 직을 맡기소서."
하니, 이미 정하였다고 답하였다.
원문
○司諫院啓曰: "把截海路, 以遏飛(略)〔船〕 者, 莫過於舟師, 而舟師盛衰, 係國重輕。 朝家軫念, 不可少忽, 而終始協力將士, 太半遞易, 疎虞之患, 已爲識者之憂。 慶尙水使元均, 今又移授內地, 軍情解弛, 形勢消落。 舟師之事, 將不成模樣, 他日之憂, 豈勝言哉? 或者以爲: ‘李舜臣、元均, 俱以一時名將, 不相協和, 勢難兩存’, 此, 不思之甚也。 均與舜臣, 功同賞異, 均不能自快於心, 管下將士, 各自左右之, 爭相偶語, 以挑其釁, 遂至相激耳。 若朝廷責以大義, 使之各自惕慮, 則渠亦知先公後私之義, 曷不欽承休命, 棄其舊而新是圖乎? 請以更勵協心之意, 下書切責, 仍任元均水使之職。" 答曰: "已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