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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57권, 선조 27년 11월 19일 계사 6/7 기사 / 1594년 명 만력(萬曆) 22년

홍이상이 치계하여, 거제에서 패전한 일 등을 아뢰다

국역

경상도 관찰사 홍이상이 치계하기를,

"당초 거사할 때 신이 순행차 진주(晉州)에 이르러서 전 감사 종사관 최입(崔岦)에게 주사(舟師)를 거느리고 적간(摘奸)하라고 들여보내고, 신의 군관 강효업(姜孝業)·홍윤필(洪胤弼) 등도 포수(砲手)를 거느리고 가서 싸움을 도우라고 아울러 들여보냈었습니다. 최입과 강효업 등이 돌아온 뒤에 그쪽 형편을 자세히 물었더니 ‘양굴(兩窟)에 있는 적의 수효는 그리 많지 않아 쌍방이 교전할 때 역력히 셀 수가 있었는데, 다과의 형세로 논한다면 마치 태산이 새알을 누르는 것보다 더하였었다. 외양(外洋)을 배회하고 한랑(閑浪)을 들락날락하며 관망하였는데, 1일 미시에 왜선(倭船) 3척이 나와 사도(蛇渡)의 병선(兵船)이 매여 있는 곳을 범하여 배 꼬리에 불을 지르고 또 군졸 한 명을 베고 갔으므로 놀라고 통분해 하였다. 그날 저녁에 적선(賊船)이 어둠을 타고 몰래 나와서 일시에 포를 쏘므로 우리 군사는 매우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때 전라 주사(全羅舟師)의 사후선(伺候船) 3척이 실종되어 그 배에 탄 병졸이 거의 다 죽었다. 적이 재차 사도의 선박을 범하여 남김없이 불태웠다. 수직(守直)하던 군졸로 미처 도피하지 못한 자는 모두 피살되었다. 3일에 통제사(統制使)의 전령에 의하여 군사 1백여 명을 모집해가지고 뭍에 내려 군사의 위세를 보였다. 이때 적의 기병(騎兵)과 보병(步兵) 도합 50여 명이 산을 넘어 돌진해 오므로 아군은 당황하여 급히 후퇴해서 배에 올랐다. 비록 전군이 패하지는 않았으나 많은 사상자를 냈다.’ 하였습니다. 위엄을 떨어뜨리고 모욕을 취한 행위는 한두 가지가 아닌데 밤중에 배가 소실당한 사건만은 전혀 보고하지 않고 적세(賊勢)나 늘어놓고 전공(戰功)이나 망령되이 보고하니,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이광악(李光岳)이 한 왜적을 사로잡은 것과 같은 경우는 서로 만나서 투항할 것을 약속받은 것을 만인이 본 바인데도 그는 돌진해서 생포했다 합니다.

사신은 논한다. 이때 우수사(右水使) 원균(元均)이 감사에게 치보하기를 ‘중위장(中衛將) 곤양 군수(昆陽郡守) 이광악(李光岳)이 배를 타고 거제(巨濟) 부근에 가서 복병하고 있다가 왜적이 바다에 숨어서 출몰하는 것을 엿보다가 배를 달려 돌진하여 한 명을 생포했다.’ 하였다. 투항한 왜인의 공사(供辭)는 위에 보인다.

기타 속이는 일은 이에 의거하여 알 수 있습니다. 대개 이 거사는 당초 약속이 분명치 않아서 일에 허술함이 많았고, 제장(諸將)들의 알력은 날로 심하여 초월 동주(楚越同舟)442) 격이어서 전쟁에 임하여 서로 시기하여 일마다 모순 투성이니, 몹시 통탄스럽고 민망합니다."

하였는데, 비변사에 계하하였다. 비변사가 회계하기를,

"거제(巨濟)의 전쟁에서는 좌절된 일이 많았는데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고 도리어 장황한 말만 멋대로 늘어놓았으니, 체찰 제신(體察諸臣)의 죄가 큽니다. 단, 적과 대진하고 있는 이때에 만일 대간(臺諫)의 논박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때 대간이 나국(拿鞫)할 것으로 논계(論啓)하였다. 아래에 자세히 보인다. 】 스스로 편치 못하여 행공(行公)하지 않는다면 일이 더욱 허술해질 것이니, 도원수(都元帥)와 통제사(統制使)에게 우선 추고하게 하고 방비할 모든 일을 별도로 조치할 것을 급히 선전관을 보내서 하유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아뢴 대로 윤허한다고 답하였다.

  • [註 442] 초월 동주(楚越同舟) : 원수가 같은 배를 탐.

원문

○慶尙道觀察使洪履祥馳啓曰: "當初擧事時, 臣巡到晋州, 令前監司從事官崔岦, 以舟師摘奸入送; 臣軍官姜孝業、洪胤弼等, 以砲手領去助戰, 竝爲入送矣。 崔岦、姜孝業等還來後, 細問終始形止, 則兩窟賊數, 元不甚盛, 彼此奔救之際, 歷歷可數。 若論衆寡之勢, 則不啻如泰山之壓卵, 而徘徊外洋, 進退閑浪。 初一日未時, 倭船八隻, 出犯蛇波兵船掛處, 衝火船尾, 且斬一卒而去, 已爲駭憤, 而其日初昏, 賊船乘暗潛出, 一時放砲, 我軍蒼黃失措之際, 全羅舟師伺候三船, 不知去處, 所載船卒, 幾盡渰死。 賊乃再犯蛇渡船, 燒蕩無餘, 守直之卒, 未及逃避者, 竝被殺死。 初三日, 因統制使傳令, 募軍百餘, 下陸耀兵之際, 賊兵騎、步竝五十餘名, 自越峯突前, 我軍惶惑, 奔退登船, 雖不至全敗, 而多致死傷云。 損威取辱之狀, 非止一二, 而夜驚燒船之事, 邈然不報, 張皇賊勢, 妄報戰功, 極爲駭愕。 至如李光岳所擒一倭, 適然相値, 面約投降, 萬目所覩, 而突入生擒云。"

【史臣曰: "時, 右水使元均, 馳報于監司曰: ‘中衛將昆陽郡守李光岳, 行船巨濟邊, 伏兵倭海洋隱伏, 出沒窺覘, 飛船突入, 生擒一名’ 云云。 降倭供辭見上。"】

其他誣罔, 據此可知。 大槪此擧, 當初約(速)〔束〕 不明, 事多疎脫, 而諸將等相激日甚, 同舟楚、越, 臨陣猜訝, 事事矛盾, 不勝痛悶。" 啓下備邊司。 回啓曰: "巨濟之役, 多有挫衂之事, 而不以實聞, 反肆張皇之說, 體察諸臣之罪固大矣。 但與賊對壘之時, 若聞臺評重發, 【時, 臺諫以拿鞫論啓。 詳見于下。】 不能自安, 不爲行公, 則事益踈虞。 都元帥、統制使, 姑令推考, 防備諸事, 別爲措置, 急遣宣傳官, 下諭何如?" 啓依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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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57권, 선조 27년 11월 19일 계사 6/7 기사 / 1594년 명 만력(萬曆) 22년

홍이상이 치계하여, 거제에서 패전한 일 등을 아뢰다

국역

경상도 관찰사 홍이상이 치계하기를,

"당초 거사할 때 신이 순행차 진주(晉州)에 이르러서 전 감사 종사관 최입(崔岦)에게 주사(舟師)를 거느리고 적간(摘奸)하라고 들여보내고, 신의 군관 강효업(姜孝業)·홍윤필(洪胤弼) 등도 포수(砲手)를 거느리고 가서 싸움을 도우라고 아울러 들여보냈었습니다. 최입과 강효업 등이 돌아온 뒤에 그쪽 형편을 자세히 물었더니 ‘양굴(兩窟)에 있는 적의 수효는 그리 많지 않아 쌍방이 교전할 때 역력히 셀 수가 있었는데, 다과의 형세로 논한다면 마치 태산이 새알을 누르는 것보다 더하였었다. 외양(外洋)을 배회하고 한랑(閑浪)을 들락날락하며 관망하였는데, 1일 미시에 왜선(倭船) 3척이 나와 사도(蛇渡)의 병선(兵船)이 매여 있는 곳을 범하여 배 꼬리에 불을 지르고 또 군졸 한 명을 베고 갔으므로 놀라고 통분해 하였다. 그날 저녁에 적선(賊船)이 어둠을 타고 몰래 나와서 일시에 포를 쏘므로 우리 군사는 매우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때 전라 주사(全羅舟師)의 사후선(伺候船) 3척이 실종되어 그 배에 탄 병졸이 거의 다 죽었다. 적이 재차 사도의 선박을 범하여 남김없이 불태웠다. 수직(守直)하던 군졸로 미처 도피하지 못한 자는 모두 피살되었다. 3일에 통제사(統制使)의 전령에 의하여 군사 1백여 명을 모집해가지고 뭍에 내려 군사의 위세를 보였다. 이때 적의 기병(騎兵)과 보병(步兵) 도합 50여 명이 산을 넘어 돌진해 오므로 아군은 당황하여 급히 후퇴해서 배에 올랐다. 비록 전군이 패하지는 않았으나 많은 사상자를 냈다.’ 하였습니다. 위엄을 떨어뜨리고 모욕을 취한 행위는 한두 가지가 아닌데 밤중에 배가 소실당한 사건만은 전혀 보고하지 않고 적세(賊勢)나 늘어놓고 전공(戰功)이나 망령되이 보고하니,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이광악(李光岳)이 한 왜적을 사로잡은 것과 같은 경우는 서로 만나서 투항할 것을 약속받은 것을 만인이 본 바인데도 그는 돌진해서 생포했다 합니다.

사신은 논한다. 이때 우수사(右水使) 원균(元均)이 감사에게 치보하기를 ‘중위장(中衛將) 곤양 군수(昆陽郡守) 이광악(李光岳)이 배를 타고 거제(巨濟) 부근에 가서 복병하고 있다가 왜적이 바다에 숨어서 출몰하는 것을 엿보다가 배를 달려 돌진하여 한 명을 생포했다.’ 하였다. 투항한 왜인의 공사(供辭)는 위에 보인다.

기타 속이는 일은 이에 의거하여 알 수 있습니다. 대개 이 거사는 당초 약속이 분명치 않아서 일에 허술함이 많았고, 제장(諸將)들의 알력은 날로 심하여 초월 동주(楚越同舟)442) 격이어서 전쟁에 임하여 서로 시기하여 일마다 모순 투성이니, 몹시 통탄스럽고 민망합니다."

하였는데, 비변사에 계하하였다. 비변사가 회계하기를,

"거제(巨濟)의 전쟁에서는 좌절된 일이 많았는데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고 도리어 장황한 말만 멋대로 늘어놓았으니, 체찰 제신(體察諸臣)의 죄가 큽니다. 단, 적과 대진하고 있는 이때에 만일 대간(臺諫)의 논박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때 대간이 나국(拿鞫)할 것으로 논계(論啓)하였다. 아래에 자세히 보인다. 】 스스로 편치 못하여 행공(行公)하지 않는다면 일이 더욱 허술해질 것이니, 도원수(都元帥)와 통제사(統制使)에게 우선 추고하게 하고 방비할 모든 일을 별도로 조치할 것을 급히 선전관을 보내서 하유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아뢴 대로 윤허한다고 답하였다.

  • [註 442] 초월 동주(楚越同舟) : 원수가 같은 배를 탐.

원문

○慶尙道觀察使洪履祥馳啓曰: "當初擧事時, 臣巡到晋州, 令前監司從事官崔岦, 以舟師摘奸入送; 臣軍官姜孝業、洪胤弼等, 以砲手領去助戰, 竝爲入送矣。 崔岦、姜孝業等還來後, 細問終始形止, 則兩窟賊數, 元不甚盛, 彼此奔救之際, 歷歷可數。 若論衆寡之勢, 則不啻如泰山之壓卵, 而徘徊外洋, 進退閑浪。 初一日未時, 倭船八隻, 出犯蛇波兵船掛處, 衝火船尾, 且斬一卒而去, 已爲駭憤, 而其日初昏, 賊船乘暗潛出, 一時放砲, 我軍蒼黃失措之際, 全羅舟師伺候三船, 不知去處, 所載船卒, 幾盡渰死。 賊乃再犯蛇渡船, 燒蕩無餘, 守直之卒, 未及逃避者, 竝被殺死。 初三日, 因統制使傳令, 募軍百餘, 下陸耀兵之際, 賊兵騎、步竝五十餘名, 自越峯突前, 我軍惶惑, 奔退登船, 雖不至全敗, 而多致死傷云。 損威取辱之狀, 非止一二, 而夜驚燒船之事, 邈然不報, 張皇賊勢, 妄報戰功, 極爲駭愕。 至如李光岳所擒一倭, 適然相値, 面約投降, 萬目所覩, 而突入生擒云。"

【史臣曰: "時, 右水使元均, 馳報于監司曰: ‘中衛將昆陽郡守李光岳, 行船巨濟邊, 伏兵倭海洋隱伏, 出沒窺覘, 飛船突入, 生擒一名’ 云云。 降倭供辭見上。"】

其他誣罔, 據此可知。 大槪此擧, 當初約(速)〔束〕 不明, 事多疎脫, 而諸將等相激日甚, 同舟楚、越, 臨陣猜訝, 事事矛盾, 不勝痛悶。" 啓下備邊司。 回啓曰: "巨濟之役, 多有挫衂之事, 而不以實聞, 反肆張皇之說, 體察諸臣之罪固大矣。 但與賊對壘之時, 若聞臺評重發, 【時, 臺諫以拿鞫論啓。 詳見于下。】 不能自安, 不爲行公, 則事益踈虞。 都元帥、統制使, 姑令推考, 防備諸事, 別爲措置, 急遣宣傳官, 下諭何如?" 啓依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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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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