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31권, 선조 25년 10월 29일 을묘 1/4 기사 /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아군이 삭령에서 섬멸당하자 죽은 경기 감사 심대의 후임을 논의하다
국역
이때 아군이 삭령(朔寧)에 주둔하고 있으면서 철원(鐵原)의 적을 도모하려 하였는데 적이 밤을 타고 갑자기 습격하여 전군사가 섬멸되었다. 경기 관찰사 심대(沈岱)도 적의 손에 죽었다. 이 소식이 들리자 비변사가 아뢰기를,
"경기 감사 심대가 바야흐로 일을 해 보려 하므로 사람들이 모두 의지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뜻밖의 소식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을 대신할 만한 사람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십분 가려 보내야 할 터인데 개성 유수 이정형(李廷馨)은 오랫동안 기읍(畿邑)에 있었고 초모(招募)하고 조처하는 일에 대해 이미 익숙한 것은 물론 또 재주와 국량이 보통 사람에 뛰어나니 이 사람을 차출하여 보내소서. 또 법전(法典)에는 감사가 으레 유수를 겸하게 되어 있습니다. 본부(本府)의 유수는 우선 차출하지 말고 정형에게 겸하여 다스리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이때 경기에는 적들이 마음대로 횡행하여 길이 막혀 끊겼고 벼슬아치들은 모두 산중으로 도망쳐 숨어버렸다. 심대는 기백(畿伯)에 임명되자 즉일 부임길에 올라 비분 강개, 어렵고 험한 일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 군병을 모집하고 병기를 나누어 주면서 적을 토벌하는 데 뜻을 두었지만 재략이 없는 데다가 성품마저 오활하여 뜻을 펴지 못한 채 적의 손에 죽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아까와하였다. 】
원문
○乙卯/時, 我兵方屯朔寧, 以圖鐵原之賊, 賊乘夜掩襲, 一軍殲焉。 京畿觀察使沈岱, 亦死於賊。 事聞, 備邊司啓曰: "京畿監司沈岱, 方有所爲, 人皆倚重, 忽有意外之報。 此人之代極難, 不得已十分擇送, 開城留守李廷馨, 久在畿邑, 其於招募措置之事, 已爲慣熟, 且其才局, 超出尋常, 請以此人差遣。 且法典內, 監司例兼留守。 本府留守, 姑勿差出, 令廷馨兼治, 何如?" 答曰: "依啓。 【是時, 畿甸之間, 寇賊縱橫, 道路阻絶, 官人皆竄伏於藪。 沈岱得畿伯之命, 卽日登程, 慷慨奮發, 不避艱險。 招募軍兵, 分授器械, 志欲討賊, 而旣無才略, 性且迂踈, 志未伸而身死賊手, 人皆惜之。】
선조실록31권, 선조 25년 10월 29일 을묘 1/4 기사 /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아군이 삭령에서 섬멸당하자 죽은 경기 감사 심대의 후임을 논의하다
국역
이때 아군이 삭령(朔寧)에 주둔하고 있으면서 철원(鐵原)의 적을 도모하려 하였는데 적이 밤을 타고 갑자기 습격하여 전군사가 섬멸되었다. 경기 관찰사 심대(沈岱)도 적의 손에 죽었다. 이 소식이 들리자 비변사가 아뢰기를,
"경기 감사 심대가 바야흐로 일을 해 보려 하므로 사람들이 모두 의지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뜻밖의 소식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을 대신할 만한 사람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십분 가려 보내야 할 터인데 개성 유수 이정형(李廷馨)은 오랫동안 기읍(畿邑)에 있었고 초모(招募)하고 조처하는 일에 대해 이미 익숙한 것은 물론 또 재주와 국량이 보통 사람에 뛰어나니 이 사람을 차출하여 보내소서. 또 법전(法典)에는 감사가 으레 유수를 겸하게 되어 있습니다. 본부(本府)의 유수는 우선 차출하지 말고 정형에게 겸하여 다스리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이때 경기에는 적들이 마음대로 횡행하여 길이 막혀 끊겼고 벼슬아치들은 모두 산중으로 도망쳐 숨어버렸다. 심대는 기백(畿伯)에 임명되자 즉일 부임길에 올라 비분 강개, 어렵고 험한 일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 군병을 모집하고 병기를 나누어 주면서 적을 토벌하는 데 뜻을 두었지만 재략이 없는 데다가 성품마저 오활하여 뜻을 펴지 못한 채 적의 손에 죽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아까와하였다. 】
원문
○乙卯/時, 我兵方屯朔寧, 以圖鐵原之賊, 賊乘夜掩襲, 一軍殲焉。 京畿觀察使沈岱, 亦死於賊。 事聞, 備邊司啓曰: "京畿監司沈岱, 方有所爲, 人皆倚重, 忽有意外之報。 此人之代極難, 不得已十分擇送, 開城留守李廷馨, 久在畿邑, 其於招募措置之事, 已爲慣熟, 且其才局, 超出尋常, 請以此人差遣。 且法典內, 監司例兼留守。 本府留守, 姑勿差出, 令廷馨兼治, 何如?" 答曰: "依啓。 【是時, 畿甸之間, 寇賊縱橫, 道路阻絶, 官人皆竄伏於藪。 沈岱得畿伯之命, 卽日登程, 慷慨奮發, 不避艱險。 招募軍兵, 分授器械, 志欲討賊, 而旣無才略, 性且迂踈, 志未伸而身死賊手, 人皆惜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