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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 26권, 선조 25년 4월 30일 기미 1번째기사 1592년 명 만력(萬曆) 20년

새벽에 서울을 떠나다

새벽에 상이 인정전(仁政殿)에 나오니 백관들과 인마(人馬) 등이 대궐 뜰을 가득 메웠다. 이날 온종일 비가 쏟아졌다. 상과 동궁은 말을 타고 중전 등은 뚜껑있는 교자를 탔었는데 홍제원(洪濟院)에 이르러 비가 심해지자 숙의(淑儀) 이하는 교자를 버리고 말을 탔다. 궁인(宮人)들은 모두 통곡하면서 걸어서 따라갔으며 종친과 호종하는 문무관은 그 수가 1백 명도 되지 않았다. 점심을 벽제관(碧蹄館)에서 먹는데 왕과 왕비의 반찬은 겨우 준비되었으나 동궁은 반찬도 없었다. 병조 판서 김응남(金應南)이 흙탕물 속을 분주히 뛰어다녔으나 여전히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었고, 경기 관찰사 권징(權徵)은 무릎을 끼고 앉아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어찌할 바를 몰랐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26권 3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484면
  • 【분류】
    외교-왜(倭) / 군사(軍事) / 왕실-행행(行幸) / 과학-천기(天氣)

○己未/曉, 上已出御仁政殿, 百官人馬闐咽於殿庭。 是日, 大雨終日, 上及東宮御馬, 中殿御屋轎, 淑儀以下到洪濟院, 雨甚, 舍轎乘馬, 宮人皆痛哭步從。 宗親、文武扈從者, 數不滿百。 晝點于碧蹄館, 僅備御廚, 東宮則闕膳。 兵曹判書金應南, 親自奔走於泥濘中, 猶不能制, 京畿觀察使權徵, 抱膝瞪目, 罔知所措。


  • 【태백산사고본】 13책 26권 3장 A면【국편영인본】 21책 484면
  • 【분류】
    외교-왜(倭) / 군사(軍事) / 왕실-행행(行幸) / 과학-천기(天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