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실록2권, 인종 1년 5월 2일 계해 3/6 기사 / 1545년 명 가정(嘉靖) 24년
우부승지 송세형이 읽은 황제의 고문
국역
우부승지(右副承旨) 송세형(宋世珩)이 고문(誥文) 【*.】 을 읽다가 중종(中宗)의 성휘(姓諱)를 읽지 않았는데, 부사(副使)가 알고 불러서 묻기를,
"아버지 앞에서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임금 앞에서는 신하의 이름을 부르는데 그대의 임금을 위하여 사사로이 휘(諱)하니, 이것도 예(禮)입니까?"
하니, 송세형이 말하기를,
"경근(敬謹)이 지극하여 숨이 가쁘고 목소리가 작아서 분명하지 못하였을 뿐이지, 감히 휘하였겠습니까. 나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하니, 부사가 웃으며 말하기를,
"그렇습니까? 어찌 그랬겠습니까."
하였다.
【*고문은 다음과 같다."황제는 사례감 태감(司禮監太監) 곽방(郭)과 행인사 행인(行人司行人) 장승헌(張承憲)을 보내어 조선 국왕 성휘(姓諱)에게 유제(諭祭)한다. 왕은 하방(遐邦)을 사수(嗣守)하여 나라의 번병(藩屛)이 되어 예(禮)를 지키고 의(義)를 따라 신직(臣職)을 공경히 하여 온 40년동안 시종 변하지 않고 동토(東土)를 보안(保安)하기에 짐(朕)이 포가(褒嘉)하는 바이었는데 부음(訃音)이 들리니 슬프다. 그래서 특별히 공희(恭僖)라 시(諡)하고 관원을 보내어 유제하여 휼은(恤恩)을 보이니 영(靈)이 어둡지 않거든 받기를 바란다.".】
사신은 논한다. 선왕의 휘(諱)를 차마 범하여 읽지 못하는 것은 신하의 정으로서는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인데도 임금 앞에서는 신하의 이름을 부른다라는 말로 반드시 힐문하려 한 것은 예(禮)를 안다고 할 수 없다.
원문
○右副承旨宋世珩, 讀誥文, 【"皇帝遣司禮監太監郭 、行人司行人張承憲, 諭祭朝鮮國王姓諱曰: 維王嗣守遐邦, 爲國藩屛, 循禮慕義, 臣職恪恭, 垂四十年, 始終罔替。 保安東土, 朕所褒嘉, 訃音來聞, 寔軫悼念。 玆特諡曰恭僖, 遣官諭祭, 庸示恤思, 惟靈不昧, 尙欽承之。"】 不讀中宗姓諱, 副天使知之, 招問曰: "父前子名, 君前臣名, 爲爾主私諱之, 此亦禮乎?" 世珩曰: "敬謹之至, 氣急聲微, 而未了了分明爾, 敢云諱乎? 吾無是也。" 副使笑曰: "其然? 豈其然乎?"
【史臣曰: "讀不忍觸先王之諱, 在臣子之情, 宜其爾也, 而以君前臣名之言, 必欲與之詰者, 不可謂不知禮也。"】
인종 1년 (1545) 5월 2일
인종실록2권, 인종 1년 5월 2일 계해 3/6 기사 / 1545년 명 가정(嘉靖) 24년
우부승지 송세형이 읽은 황제의 고문
국역
우부승지(右副承旨) 송세형(宋世珩)이 고문(誥文) 【*.】 을 읽다가 중종(中宗)의 성휘(姓諱)를 읽지 않았는데, 부사(副使)가 알고 불러서 묻기를,
"아버지 앞에서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임금 앞에서는 신하의 이름을 부르는데 그대의 임금을 위하여 사사로이 휘(諱)하니, 이것도 예(禮)입니까?"
하니, 송세형이 말하기를,
"경근(敬謹)이 지극하여 숨이 가쁘고 목소리가 작아서 분명하지 못하였을 뿐이지, 감히 휘하였겠습니까. 나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하니, 부사가 웃으며 말하기를,
"그렇습니까? 어찌 그랬겠습니까."
하였다.
【*고문은 다음과 같다."황제는 사례감 태감(司禮監太監) 곽방(郭)과 행인사 행인(行人司行人) 장승헌(張承憲)을 보내어 조선 국왕 성휘(姓諱)에게 유제(諭祭)한다. 왕은 하방(遐邦)을 사수(嗣守)하여 나라의 번병(藩屛)이 되어 예(禮)를 지키고 의(義)를 따라 신직(臣職)을 공경히 하여 온 40년동안 시종 변하지 않고 동토(東土)를 보안(保安)하기에 짐(朕)이 포가(褒嘉)하는 바이었는데 부음(訃音)이 들리니 슬프다. 그래서 특별히 공희(恭僖)라 시(諡)하고 관원을 보내어 유제하여 휼은(恤恩)을 보이니 영(靈)이 어둡지 않거든 받기를 바란다.".】
사신은 논한다. 선왕의 휘(諱)를 차마 범하여 읽지 못하는 것은 신하의 정으로서는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인데도 임금 앞에서는 신하의 이름을 부른다라는 말로 반드시 힐문하려 한 것은 예(禮)를 안다고 할 수 없다.
원문
○右副承旨宋世珩, 讀誥文, 【"皇帝遣司禮監太監郭 、行人司行人張承憲, 諭祭朝鮮國王姓諱曰: 維王嗣守遐邦, 爲國藩屛, 循禮慕義, 臣職恪恭, 垂四十年, 始終罔替。 保安東土, 朕所褒嘉, 訃音來聞, 寔軫悼念。 玆特諡曰恭僖, 遣官諭祭, 庸示恤思, 惟靈不昧, 尙欽承之。"】 不讀中宗姓諱, 副天使知之, 招問曰: "父前子名, 君前臣名, 爲爾主私諱之, 此亦禮乎?" 世珩曰: "敬謹之至, 氣急聲微, 而未了了分明爾, 敢云諱乎? 吾無是也。" 副使笑曰: "其然? 豈其然乎?"
【史臣曰: "讀不忍觸先王之諱, 在臣子之情, 宜其爾也, 而以君前臣名之言, 必欲與之詰者, 不可謂不知禮也。"】
원본
인종 1년 (1545) 5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