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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76권, 중종 28년 9월 8일 정미 2/2 기사 / 1533년 명 가정(嘉靖) 12년

유자광의 익대 공신 녹권을 돌려주게 하다

국역

영의정 장순손, 좌의정 한효원, 우의정 김근사, 좌찬성 윤은보(尹殷輔), 우참찬 손주(孫澍) 등이 아뢰기를,

"유승건(柳承乾)이 상언(上言)한, 그 할아비 유자광(柳子光)의 익대 공신(翊戴功臣)의 녹권(錄券)을 돌려주는 일382) 의 당부를 의정부(議政府)로 하여금 의논하여 아뢰게 하였는데, 근일 계속해서 합좌(合坐)383)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에 와서야 아룁니다. 이 일은 전에도 대신들의 의견을 모은 일이 있습니다. 그때 대신들은 돌려주어도 된다고 하였으니, 대간은 죄받아 죽은 지 오래지 않아 다시 돌려주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대신들의 의견을 모았더니 또 돌려주어도 된다고 하였으므로 녹권을 돌려주려 했었습니다. 그러자 대간이 또 온당하게 여기지 않을 뿐아니라 아래로 군졸에 이르기까지 모두 돌려주지 말 것을 청하므로 끝내 녹권을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된 까닭은 그의 죄악이 크고 극도에 이르러 온 나라의 백성들이 함께 그를 버렸고 조정에서도 삭적(削籍)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죽은 지도 오래되었으니, 신들은 익대 공신의 칭호는 환급(還給)할 만하다고 여깁니다. 상께서 하문하실 때에도 ‘그 죄는 중하나 공 또한 작지 않으니 익대 공신의 칭호는 환급할 만하다.’고 하셨는데, 신들의 뜻도 그와 같습니다. 그리고 오는 11일에는 선릉(宣陵)에 친제(親祭)해야 하는데, 날씨가 점차 추워지니 상께서는 목욕 재계하는 일에 대해 조심하고 삼가셔야 됩니다. 옛말에 ‘대략 양치질하고 손씻는다.’ 했으니 병후(病後)에는 더욱 조심하셔야 됩니다."

하니, 전교하였다.

"유자광무오년의 일384) 로 끝내 큰 화(禍)를 빚어냈다. 그러나 익대(翊戴)하던 때385) 에 국문(鞫問)에 참여한 사람들의 자손은 아직도 충의위(忠義衛)가 되어 있는데, 하물며 유자광의 공이겠는가. 지난번 대신들의 의견은 녹권(錄券)을 돌려줄 만하다고 하였으나 대간은 죽은 지 오래지 않았다고 하여 반대하였었다. 그런데 이제는 죽은지 이미 오랬으니 삼공의 아룀이 온당하다. 익대 공신의 녹권은 다시 돌려주는 것이 옳다. 목욕 재계하는 일은 마땅히 참작해서 하겠다."

  • [註 382] 유자광(柳子光)의 익대 공신(翊戴功臣)의 녹권(錄券)을 돌려주는 일 : 유자광은 조선조의 유명한 간신으로 예종이 즉위했을 때 남이(南怡)와 강순(康純)을 모반으로 무고하여 익대 공신(翊戴功臣)에 무령군(武靈君)으로 봉해졌으며, 그 뒤로도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은 반드시 모함하여 해치려 하였습니다. 연산군 때는 무오 사화(戊午史禍)를 일으켜 사람을 도륙하였으며, 중종반정(中宗反正) 때는 성희안(成希顔)과의 인연으로 정국 공신(靖國功臣)에 무령 부원군(武靈府院君)으로 봉해졌다가, 이듬해 대간의 탄핵으로 훈작을 모두 박탈당하고 유배를 당하였다가 유배지에서 죽었다.
  • [註 383] 합좌(合坐) : 전 관원이 참여하는 회합.
  • [註 384] 무오년의 일 : 김종직(金宗直)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을 빌미로 삼아 사림파(士林派)를 모함한 무오 사화(戊午史禍).
  • [註 385] 익대(翊戴)하던 때 : 남이와 강순의 모반 사건을 고변하고 처리하던 때.

원문

○領議政張順孫、左議政韓效元、右議政金謹思、左贊成尹殷輔、右參贊孫澍等啓曰: "柳承乾上言其祖子光翊戴功臣還給當否, 令政府議啓, 近日連不合坐, 故今日來啓。 此事前亦收議大臣, 大臣以爲可給, 臺諫以爲身死未久, 還給未便。 更收議大臣, 又以爲可給, 故還錄券, 於是臺諫又以爲未便, 下至軍卒, 皆請勿給, 卒不還錄。 所以然者, 爲其罪大、惡極, 一國所共棄, 而削迹於朝廷故也。 今則身死已久, 臣等以爲, 翊戴功臣可給。 自上下問, 以爲罪雖爲大, 而功亦不小, 翊戴可給。 臣等之意亦如此。 且來十一日宣陵親祭, 日氣漸寒, 自上致齋沐浴, 事當謹愼。 古云: ‘略加澡洗。’ 病後尤當加謹。" 傳曰: "柳子光以戊午之事, 卒成大禍, 然翊戴時參鞫人子孫, 至今猶爲忠義衛。 況柳子光之功乎? 前日大臣議以爲可還錄, 臺諫以身死未久論之。 今則身死已久, 三公之啓至當。 翊戴之功, 可還錄也。 齋明之事, 當斟酌爲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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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76권, 중종 28년 9월 8일 정미 2/2 기사 / 1533년 명 가정(嘉靖) 12년

유자광의 익대 공신 녹권을 돌려주게 하다

국역

영의정 장순손, 좌의정 한효원, 우의정 김근사, 좌찬성 윤은보(尹殷輔), 우참찬 손주(孫澍) 등이 아뢰기를,

"유승건(柳承乾)이 상언(上言)한, 그 할아비 유자광(柳子光)의 익대 공신(翊戴功臣)의 녹권(錄券)을 돌려주는 일382) 의 당부를 의정부(議政府)로 하여금 의논하여 아뢰게 하였는데, 근일 계속해서 합좌(合坐)383)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에 와서야 아룁니다. 이 일은 전에도 대신들의 의견을 모은 일이 있습니다. 그때 대신들은 돌려주어도 된다고 하였으니, 대간은 죄받아 죽은 지 오래지 않아 다시 돌려주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대신들의 의견을 모았더니 또 돌려주어도 된다고 하였으므로 녹권을 돌려주려 했었습니다. 그러자 대간이 또 온당하게 여기지 않을 뿐아니라 아래로 군졸에 이르기까지 모두 돌려주지 말 것을 청하므로 끝내 녹권을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된 까닭은 그의 죄악이 크고 극도에 이르러 온 나라의 백성들이 함께 그를 버렸고 조정에서도 삭적(削籍)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죽은 지도 오래되었으니, 신들은 익대 공신의 칭호는 환급(還給)할 만하다고 여깁니다. 상께서 하문하실 때에도 ‘그 죄는 중하나 공 또한 작지 않으니 익대 공신의 칭호는 환급할 만하다.’고 하셨는데, 신들의 뜻도 그와 같습니다. 그리고 오는 11일에는 선릉(宣陵)에 친제(親祭)해야 하는데, 날씨가 점차 추워지니 상께서는 목욕 재계하는 일에 대해 조심하고 삼가셔야 됩니다. 옛말에 ‘대략 양치질하고 손씻는다.’ 했으니 병후(病後)에는 더욱 조심하셔야 됩니다."

하니, 전교하였다.

"유자광무오년의 일384) 로 끝내 큰 화(禍)를 빚어냈다. 그러나 익대(翊戴)하던 때385) 에 국문(鞫問)에 참여한 사람들의 자손은 아직도 충의위(忠義衛)가 되어 있는데, 하물며 유자광의 공이겠는가. 지난번 대신들의 의견은 녹권(錄券)을 돌려줄 만하다고 하였으나 대간은 죽은 지 오래지 않았다고 하여 반대하였었다. 그런데 이제는 죽은지 이미 오랬으니 삼공의 아룀이 온당하다. 익대 공신의 녹권은 다시 돌려주는 것이 옳다. 목욕 재계하는 일은 마땅히 참작해서 하겠다."

  • [註 382] 유자광(柳子光)의 익대 공신(翊戴功臣)의 녹권(錄券)을 돌려주는 일 : 유자광은 조선조의 유명한 간신으로 예종이 즉위했을 때 남이(南怡)와 강순(康純)을 모반으로 무고하여 익대 공신(翊戴功臣)에 무령군(武靈君)으로 봉해졌으며, 그 뒤로도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은 반드시 모함하여 해치려 하였습니다. 연산군 때는 무오 사화(戊午史禍)를 일으켜 사람을 도륙하였으며, 중종반정(中宗反正) 때는 성희안(成希顔)과의 인연으로 정국 공신(靖國功臣)에 무령 부원군(武靈府院君)으로 봉해졌다가, 이듬해 대간의 탄핵으로 훈작을 모두 박탈당하고 유배를 당하였다가 유배지에서 죽었다.
  • [註 383] 합좌(合坐) : 전 관원이 참여하는 회합.
  • [註 384] 무오년의 일 : 김종직(金宗直)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을 빌미로 삼아 사림파(士林派)를 모함한 무오 사화(戊午史禍).
  • [註 385] 익대(翊戴)하던 때 : 남이와 강순의 모반 사건을 고변하고 처리하던 때.

원문

○領議政張順孫、左議政韓效元、右議政金謹思、左贊成尹殷輔、右參贊孫澍等啓曰: "柳承乾上言其祖子光翊戴功臣還給當否, 令政府議啓, 近日連不合坐, 故今日來啓。 此事前亦收議大臣, 大臣以爲可給, 臺諫以爲身死未久, 還給未便。 更收議大臣, 又以爲可給, 故還錄券, 於是臺諫又以爲未便, 下至軍卒, 皆請勿給, 卒不還錄。 所以然者, 爲其罪大、惡極, 一國所共棄, 而削迹於朝廷故也。 今則身死已久, 臣等以爲, 翊戴功臣可給。 自上下問, 以爲罪雖爲大, 而功亦不小, 翊戴可給。 臣等之意亦如此。 且來十一日宣陵親祭, 日氣漸寒, 自上致齋沐浴, 事當謹愼。 古云: ‘略加澡洗。’ 病後尤當加謹。" 傳曰: "柳子光以戊午之事, 卒成大禍, 然翊戴時參鞫人子孫, 至今猶爲忠義衛。 況柳子光之功乎? 前日大臣議以爲可還錄, 臺諫以身死未久論之。 今則身死已久, 三公之啓至當。 翊戴之功, 可還錄也。 齋明之事, 當斟酌爲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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