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회루를 청와로 이게 하는 것 등 수리에 관해 전교하다
전교하였다.
"경회루(慶會樓)는 바로 명나라 사신을 접대하는 곳으로 이 누(樓)를 본 중국 사람들은 모두 장려(壯麗)하게 여겼다. 그런데 전부터 청와(靑瓦)로 이지 않고 있으니 어째서인지 모르겠다. 근정전(勤政殿)은 모두 청와로 이었는데 만약 ‘정사를 처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여 그렇게 했다면, 함원전(含元殿)·서현전(瑞賢殿)도 모두 청와로 이어야 한다. 어제 해조(該曹)가 경회루를 수리하려 하였기 때문에 말하는 것인데, 이제 청와로 고쳐 이게 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이는 사치스럽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명나라 사신의 관람을 위해서인 것이다. 또 경회루에 많은 들비둘기가 깃들고 있으므로 더렵혀져서 칠을 다시 해야 하는데, 이 폐단이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철망(鐵網)을 만들어 둘러친다면 만드는 공력은 쉽지 않겠지만 한번 만든 뒤에는 비둘기가 깃들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칠을 해야 하는 비용도 덜 수 있을 것이다. 이 뜻으로 정부와 해조(該曹)의 낭관(郞官)을 불러 당상(堂上)에게 물어서 아뢰게 하라."
- 【태백산사고본】 21책 41권 15장 A면【국편영인본】 16책 8면
- 【분류】건설-건축(建築) / 재정-역(役) / 외교-명(明)
○傳曰: "慶會樓, 乃接待天使之所也。 中朝人見此樓者, 以爲壯麗, 而自前, 不以靑瓦蓋之者, 未知其何如也。 勤政殿, 皆蓋以靑瓦, 若曰聽政之所而然, 則含元、瑞賢, 亦皆蓋以靑瓦。 昨日, 該曹欲修理此樓, 故言之, 今改蓋靑瓦, 何如? 非欲爲奢靡之事, 爲天使所見故耳。 且於此樓, 野鳩多栖爲汚穢, 改塗丹碧其弊無窮。 若作鐵網圍之, 則雖造作之功不易, 而一作之後, 鳩亦不得栖, 可省丹碧之費。 其以此意, 招政府及該曹郞官, 問堂上以啓。"
- 【태백산사고본】 21책 41권 15장 A면【국편영인본】 16책 8면
- 【분류】건설-건축(建築) / 재정-역(役) /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