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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18권, 중종 8년 4월 21일 기미 1/1 기사 / 1513년 명 정덕(正德) 8년

현덕 왕후의 재궁을 현궁에 내리다

국역

현덕 왕후의 재궁(梓宮)을 현궁(玄宮)210) 에 내렸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새 현릉(顯陵)이 옛 현릉 동쪽에 있어 서로 멀지 않은데, 그 사이의 소나무 한 그루가 까닭 없이 말랐으므로 공인(工人)이 이를 베니 가려진 것이 트여 두 능이 막힌 데가 없어졌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모두 정령(精靈)이 감응한 바라 하였다.

유순이 지은 만사(挽詞)는 이러하다.

덕성스런 요조숙녀 성군을 짝했나니

곤전의 그 의범 지금까지 전해오네

옛날 동궁에선 빈의 모범으로 불리었고

먼 훗날 사관의 붓은 덕음을 전파하리

승하를 애도한 지 그 몇 해나 되었는가

같은 땅에 묻히심은 만백성의 소원일세

팔십난 늙은 백성 아직까지 남아 있어

어찌 또 다시 영여를 곡할 줄 알았으랴

노공필이 지은 만사는 이러하다

오랜만에 공의가 정하여져서

종묘에 배향하고 능묘를 옮기었네

내조를 이루어 왕을 보좌터니

돌아가셔선 같은 땅에 묻히었네

수심에 찬 구름 옛 능묘에 잠기었고

구슬픈 만사 찬바람에 나부끼네

성상의 효성 추모에 짙었어라

믿노니 그 보위 더욱 영원하리

사신은 논한다. 당초 소릉의 추복(追復)을 의논할 때에 유순은 국로 중유(國老重儒)로서 추복할 수 없다고 주창하다가, 대간이 다섯 달 동안 논집(論執)하고 태묘의 소나무에 또한 벼락이 쳐서 국론(國論)을 막기 어렵게 되니 그는 다시 말하기를 ‘반드시 마땅한 의논이 있을 것이다.’ 하였으므로, 그 논의의 말을 들은 자는 모두 분개하였었는데, 지금 와서 이와 같이 만사를 지었으므로 사람들은 그의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을 비웃었다. 노공필은 약간의 염우(廉隅)는 있었으나 도량이 작고 인색하여, 소릉의 의논이 일어나자 부당하다고 고집하였고, 뇌변으로 인해 재의(再議)할 때에도 역시 조금도 마음을 변치 않고 끝내 말하기를 ‘소릉 추복에 대해서는 신이 그 의혹을 풀지 못하겠다.’ 하더니, 만사를 지음에 이르러서는 추모하는 정이 있는 것처럼 하니, 사람들의 비방이 유순에게보다 오히려 높았다.

  • [註 210] 현궁(玄宮) : 임금이나 왕후의 재궁을 묻는 광.

원문

○己未/顯德王后梓宮下玄宮。

【史臣曰: "新顯陵, 在舊顯陵之東, 相距不遠, 兩間松木一條, 無端立枯。 工人斫之, 則正開其蔽, 兩陵更無遮隔。 人皆以爲精靈所感也。"】

柳洵題挽詞曰:

窈窕求賢愜聖襟, 配坤儀範照來今。 靑宮昔日推嬪則, 彤管他時播德音。 素(奈)〔祭〕 興謠凡幾載, 鮒隅同壤是群心。 那知八十遺氓在, 又哭靈輿望漢陰。

盧公弼題挽詞曰:

百年公議定, 陞配改泉宮。 補石天仍在, 遺弓地更同。 愁雲凝舊壠, 哀挽向悲風。 聖孝能追遠, 深知寶曆隆。

【史臣曰: "當初議復昭陵也, 洵以國老重儒, 唱爲不可復。 至於臺諫論執五朔, 太廟松木亦震, 國論難遏, 乃復以爲必有當議也云。 見其議辭者皆憤, 而至是題挽如此, 人皆笑其模稜。 公弼稍有廉隅, 量小鄙嗇。 昭陵議起, 固執不可, 因雷變再議, 亦不少變其心, 終始以爲: ‘追復昭陵, 臣未能解惑。’ 至於製挽, 如有追感之情。 人之誹謗, 勝於柳洵。"】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중종실록18권, 중종 8년 4월 21일 기미 1/1 기사 / 1513년 명 정덕(正德) 8년

현덕 왕후의 재궁을 현궁에 내리다

국역

현덕 왕후의 재궁(梓宮)을 현궁(玄宮)210) 에 내렸다.

사신(史臣)은 논한다. 새 현릉(顯陵)이 옛 현릉 동쪽에 있어 서로 멀지 않은데, 그 사이의 소나무 한 그루가 까닭 없이 말랐으므로 공인(工人)이 이를 베니 가려진 것이 트여 두 능이 막힌 데가 없어졌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모두 정령(精靈)이 감응한 바라 하였다.

유순이 지은 만사(挽詞)는 이러하다.

덕성스런 요조숙녀 성군을 짝했나니

곤전의 그 의범 지금까지 전해오네

옛날 동궁에선 빈의 모범으로 불리었고

먼 훗날 사관의 붓은 덕음을 전파하리

승하를 애도한 지 그 몇 해나 되었는가

같은 땅에 묻히심은 만백성의 소원일세

팔십난 늙은 백성 아직까지 남아 있어

어찌 또 다시 영여를 곡할 줄 알았으랴

노공필이 지은 만사는 이러하다

오랜만에 공의가 정하여져서

종묘에 배향하고 능묘를 옮기었네

내조를 이루어 왕을 보좌터니

돌아가셔선 같은 땅에 묻히었네

수심에 찬 구름 옛 능묘에 잠기었고

구슬픈 만사 찬바람에 나부끼네

성상의 효성 추모에 짙었어라

믿노니 그 보위 더욱 영원하리

사신은 논한다. 당초 소릉의 추복(追復)을 의논할 때에 유순은 국로 중유(國老重儒)로서 추복할 수 없다고 주창하다가, 대간이 다섯 달 동안 논집(論執)하고 태묘의 소나무에 또한 벼락이 쳐서 국론(國論)을 막기 어렵게 되니 그는 다시 말하기를 ‘반드시 마땅한 의논이 있을 것이다.’ 하였으므로, 그 논의의 말을 들은 자는 모두 분개하였었는데, 지금 와서 이와 같이 만사를 지었으므로 사람들은 그의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을 비웃었다. 노공필은 약간의 염우(廉隅)는 있었으나 도량이 작고 인색하여, 소릉의 의논이 일어나자 부당하다고 고집하였고, 뇌변으로 인해 재의(再議)할 때에도 역시 조금도 마음을 변치 않고 끝내 말하기를 ‘소릉 추복에 대해서는 신이 그 의혹을 풀지 못하겠다.’ 하더니, 만사를 지음에 이르러서는 추모하는 정이 있는 것처럼 하니, 사람들의 비방이 유순에게보다 오히려 높았다.

  • [註 210] 현궁(玄宮) : 임금이나 왕후의 재궁을 묻는 광.

원문

○己未/顯德王后梓宮下玄宮。

【史臣曰: "新顯陵, 在舊顯陵之東, 相距不遠, 兩間松木一條, 無端立枯。 工人斫之, 則正開其蔽, 兩陵更無遮隔。 人皆以爲精靈所感也。"】

柳洵題挽詞曰:

窈窕求賢愜聖襟, 配坤儀範照來今。 靑宮昔日推嬪則, 彤管他時播德音。 素(奈)〔祭〕 興謠凡幾載, 鮒隅同壤是群心。 那知八十遺氓在, 又哭靈輿望漢陰。

盧公弼題挽詞曰:

百年公議定, 陞配改泉宮。 補石天仍在, 遺弓地更同。 愁雲凝舊壠, 哀挽向悲風。 聖孝能追遠, 深知寶曆隆。

【史臣曰: "當初議復昭陵也, 洵以國老重儒, 唱爲不可復。 至於臺諫論執五朔, 太廟松木亦震, 國論難遏, 乃復以爲必有當議也云。 見其議辭者皆憤, 而至是題挽如此, 人皆笑其模稜。 公弼稍有廉隅, 量小鄙嗇。 昭陵議起, 固執不可, 因雷變再議, 亦不少變其心, 終始以爲: ‘追復昭陵, 臣未能解惑。’ 至於製挽, 如有追感之情。 人之誹謗, 勝於柳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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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 1
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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