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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3권, 연산 1년 2월 11일 을축 1/3 기사 / 1495년 명 홍치(弘治) 8년

의정부·육조의 당상들이 문안하고 처소를 옮기기를 바라다

국역

의정부(議政府)와 육조(六曹)의 당상(堂上)들이 문안하니, 전교하기를,

"나의 병 증세는 대개 한결같다."

하매, 노사신(慮思愼) 등이 아뢰기를,

"어제 육선(肉膳)을 드실 것을 청하였으나 윤허하지 아니하시니, 전하의 옥체는 관계된 바 지극히 중하시어, 한편으로는 종묘 사직에 관계되고, 한편으로는 양전(兩殿)에 관계되는데, 전하께서 만약 육찬을 들지 아니하신다면, 양전께서도 육찬을 드시려 하겠습니까. ‘병이 있으면 육식을 하고, 병이 나으면 도로 철회한다.’는 것이 《예경(禮經)》에 실려 있으니, 비록 범인이라도 오히려 이 예에 따르는데, 하물며 전하의 몸이시리까. 또한 양전께서 춘추가 이미 높으시니, 청컨대 종묘 사직의 대계(大繼)를 위하여 또한 양전을 위하여 힘써 따라 주소서."

하니, 전교하기를,

"종묘의 대계를 내가 어찌 모르리오마는, 내 병이 매우 중한 데에 이르지 아니하였는데, 편안히 육식을 하는 것은 차마 못할 일이다. 또 양전께서도 세속의 49일 기한을 따라 아직껏 육식을 아니하시는데, 내가 어찌 차마 양전보다 먼저 육식을 하겠는가."

하였다. 사신 등이 아뢰기를,

"성상의 기후가 화평하지 못하시니, 빨리 처소를 옮기소서. 만약 다른 궁으로 옮기신다면 날짜를 가리는 것이 옳지만, 한 궁 안에서야 어찌 반드시 방위나 날짜를 가릴 것이 있겠습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내가 만약 병이 긴급하다면 날짜를 가릴 겨를도 없겠지만, 다만 상심으로 말미암아 난 병이니, 3, 4일 사이에 어찌 좋은 날이 없겠는가. 날짜를 가리도록 하라. 다만 중궁(中宮)의 산실(産室)이 동궁(東宮)에 있는데, 다음 달은 바로 중궁의 산월이라, 그렇다면 내가 중궁과 함께 한 궁에 있게 되는데, 비록 내외의 간격은 있지만, 외인이 듣고 보기에 어떻겠는가."

하매, 첨의(僉議)하여 아뢰기를,

"동궁은 안팎의 구별이 있고 또 재실도 있으니, 비록 한 궁에 함께 계시더라도 무슨 혐의가 있으리까."

하였다.

원문

○乙丑/議政府、六曹堂上等問安, 傳曰: "予證, 大槪一樣耳。" 思愼等啓曰: "昨日請進肉膳, 而不允。 殿下之身, 所係至重, 一係于宗社、一係于兩殿。 殿下若不進肉, 則兩殿其肯進肉乎? 有病, 則食肉, 病愈, 則還輟, 此《禮經》所載也。 雖凡人, 尙從此禮, 況殿下之身乎? 且兩殿春秋己晩, 請爲宗廟大計, 且爲兩殿勉從之。" 傳曰: "宗廟大計, 予豈不知。 然予病不至深重, 而安然食肉, 所不忍也。 且兩殿亦從世俗七七之期, 時未進肉。 予安忍先兩殿, 而食之。" 思愼等啓: "聖候不調, 請速移御。 若避他宮, 則擇日可也, 一宮之內, 何必擇方與日乎? 傳曰: "予若病緊, 不暇擇日。 只因傷心而發, 三四日之間, 豈無吉日乎? 其令擇日。 但中宮産室, 在東宮。 來月乃中宮産朔也。 然則予與中宮, 同在一宮。 雖有內外之隔, 於外人聞見, 何如?" 僉議以啓曰: "東宮有內外之別, 又有齋室。 雖同御一宮, 有何嫌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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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3권, 연산 1년 2월 11일 을축 1/3 기사 / 1495년 명 홍치(弘治) 8년

의정부·육조의 당상들이 문안하고 처소를 옮기기를 바라다

국역

의정부(議政府)와 육조(六曹)의 당상(堂上)들이 문안하니, 전교하기를,

"나의 병 증세는 대개 한결같다."

하매, 노사신(慮思愼) 등이 아뢰기를,

"어제 육선(肉膳)을 드실 것을 청하였으나 윤허하지 아니하시니, 전하의 옥체는 관계된 바 지극히 중하시어, 한편으로는 종묘 사직에 관계되고, 한편으로는 양전(兩殿)에 관계되는데, 전하께서 만약 육찬을 들지 아니하신다면, 양전께서도 육찬을 드시려 하겠습니까. ‘병이 있으면 육식을 하고, 병이 나으면 도로 철회한다.’는 것이 《예경(禮經)》에 실려 있으니, 비록 범인이라도 오히려 이 예에 따르는데, 하물며 전하의 몸이시리까. 또한 양전께서 춘추가 이미 높으시니, 청컨대 종묘 사직의 대계(大繼)를 위하여 또한 양전을 위하여 힘써 따라 주소서."

하니, 전교하기를,

"종묘의 대계를 내가 어찌 모르리오마는, 내 병이 매우 중한 데에 이르지 아니하였는데, 편안히 육식을 하는 것은 차마 못할 일이다. 또 양전께서도 세속의 49일 기한을 따라 아직껏 육식을 아니하시는데, 내가 어찌 차마 양전보다 먼저 육식을 하겠는가."

하였다. 사신 등이 아뢰기를,

"성상의 기후가 화평하지 못하시니, 빨리 처소를 옮기소서. 만약 다른 궁으로 옮기신다면 날짜를 가리는 것이 옳지만, 한 궁 안에서야 어찌 반드시 방위나 날짜를 가릴 것이 있겠습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내가 만약 병이 긴급하다면 날짜를 가릴 겨를도 없겠지만, 다만 상심으로 말미암아 난 병이니, 3, 4일 사이에 어찌 좋은 날이 없겠는가. 날짜를 가리도록 하라. 다만 중궁(中宮)의 산실(産室)이 동궁(東宮)에 있는데, 다음 달은 바로 중궁의 산월이라, 그렇다면 내가 중궁과 함께 한 궁에 있게 되는데, 비록 내외의 간격은 있지만, 외인이 듣고 보기에 어떻겠는가."

하매, 첨의(僉議)하여 아뢰기를,

"동궁은 안팎의 구별이 있고 또 재실도 있으니, 비록 한 궁에 함께 계시더라도 무슨 혐의가 있으리까."

하였다.

원문

○乙丑/議政府、六曹堂上等問安, 傳曰: "予證, 大槪一樣耳。" 思愼等啓曰: "昨日請進肉膳, 而不允。 殿下之身, 所係至重, 一係于宗社、一係于兩殿。 殿下若不進肉, 則兩殿其肯進肉乎? 有病, 則食肉, 病愈, 則還輟, 此《禮經》所載也。 雖凡人, 尙從此禮, 況殿下之身乎? 且兩殿春秋己晩, 請爲宗廟大計, 且爲兩殿勉從之。" 傳曰: "宗廟大計, 予豈不知。 然予病不至深重, 而安然食肉, 所不忍也。 且兩殿亦從世俗七七之期, 時未進肉。 予安忍先兩殿, 而食之。" 思愼等啓: "聖候不調, 請速移御。 若避他宮, 則擇日可也, 一宮之內, 何必擇方與日乎? 傳曰: "予若病緊, 不暇擇日。 只因傷心而發, 三四日之間, 豈無吉日乎? 其令擇日。 但中宮産室, 在東宮。 來月乃中宮産朔也。 然則予與中宮, 同在一宮。 雖有內外之隔, 於外人聞見, 何如?" 僉議以啓曰: "東宮有內外之別, 又有齋室。 雖同御一宮, 有何嫌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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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 1
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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