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세조실록41권, 세조 13년 1월 24일 신묘 1/3 기사 / 1467년 명 성화(成化) 3년

한명회·구치관 등에게 술자리를 베풀고 상희를 하게 하다

국역

임금이 교태전(交泰殿)에 나아가 영의정 한명회(韓明澮)와 능성군(綾城君) 구치관(具致寬)·중추부 지사(中樞府知事) 김개(金漑)·공조 판서 임원준(任元濬)·호조 판서 노사신(盧思愼)·중추부 동지사(中樞府同知事) 서거정(徐居正)과 승지(承旨) 등을 불러 술자리를 베풀고, 한명회와 구치관에게 명하여 앞으로 나아와 상희(象戲)035) 를 하게 하고, 또 노사신에게 명하여 귀성군(龜城君) 이준(李浚)과 함께 상희를 하게 하였는데 노사신이 이기니, 대내(大內)에 간직해 두었던 환도(環刀) 한 자루를 내려 주고, 또 한명회와 구치관 등에게도 각각 한 자루씩 내려 주며 이르기를,

"칼[劍]은 남아(男兒)의 보물(寶物)이다."

하니, 한명회 등이 머리를 조아려 사례하였다. 임금이 한명회에게 이르기를,

"내가 경(卿)과 더불어 집을 화하여 나라를 이룩하였으니, 경은 나를 도와서 이를 튼튼히 하라."

하니, 한명회가 관(冠)을 벗고 사례하기를,

"신이 어찌 감히 노둔(駑鈍)함을 다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조선(朝鮮) 억만세(億萬歲)의 대평(大平)의 계책은 모두 성상(聖上)께서 헤아리시어 홀로 운용(運用)되어야 하며 신이 능히 보좌(補佐)할 바가 못됩니다."

하였다. 서거정으로 하여금 술을 올리게 하고 말하기를,

"경의 문장(文章)은 내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경은 문장에 있어서 사심(私心)이 있는 것을 면하지 못하였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재주를 믿는 마음이 있다면, 이것이 바로 사심이다. 경은 이것을 알라."

하였다. 구치관이 아뢰기를,

"신이 보은사(報恩寺)의 터를 살펴보고 영릉(英陵)에서 돌아오다가 살곶이[箭串]에 이르러서 길가에 버려진 시체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니, 임금이 곧 형조(刑曹)와 한성부(漢城府)에 명하여 함께 가서 검시(檢屍)하게 하였는데, 시체는 바로 강원도 홍천현(洪川縣) 사람 임만(林萬)이었다.

  • [註 035] 상희(象戲) : 장기를 두며 노는 놀이.

원문

○辛卯/御交泰殿, 召領議政韓明澮、綾城君 具致寬、中樞府知事金漑、工曹判書任元濬、戶曹判書盧思愼、中樞府同知事徐居正及承旨等, 設酌。 命明澮、致寬就前象戲。 又命思愼與龜城君 浚象戲。 思愼勝, 賜內藏環刀一把。 又賜明澮、致寬等各一把, 謂曰: "劍是男兒寶物。" 明澮等叩頭謝。 謂明澮曰: "予與卿, 化家爲國, 卿其佑我堅凝之。" 明澮免冠謝曰: "臣敢不罄竭駑鈍? 然朝鮮億萬歲大平之策, 皆聖算獨運, 非臣所能補也。" 令居正進酒曰: "卿之文章, 予固知之。 但卿於文章, 未免有私心。 若有一毫負才之心, 便是私心, 卿其知之。" 致寬啓曰: "臣因審報恩寺基, 回自英陵, 至箭串, 見路傍有棄屍。" 卽命刑曹、漢城府, 同往檢之, 乃江原道 洪川縣人林萬也。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세조실록41권, 세조 13년 1월 24일 신묘 1/3 기사 / 1467년 명 성화(成化) 3년

한명회·구치관 등에게 술자리를 베풀고 상희를 하게 하다

국역

임금이 교태전(交泰殿)에 나아가 영의정 한명회(韓明澮)와 능성군(綾城君) 구치관(具致寬)·중추부 지사(中樞府知事) 김개(金漑)·공조 판서 임원준(任元濬)·호조 판서 노사신(盧思愼)·중추부 동지사(中樞府同知事) 서거정(徐居正)과 승지(承旨) 등을 불러 술자리를 베풀고, 한명회와 구치관에게 명하여 앞으로 나아와 상희(象戲)035) 를 하게 하고, 또 노사신에게 명하여 귀성군(龜城君) 이준(李浚)과 함께 상희를 하게 하였는데 노사신이 이기니, 대내(大內)에 간직해 두었던 환도(環刀) 한 자루를 내려 주고, 또 한명회와 구치관 등에게도 각각 한 자루씩 내려 주며 이르기를,

"칼[劍]은 남아(男兒)의 보물(寶物)이다."

하니, 한명회 등이 머리를 조아려 사례하였다. 임금이 한명회에게 이르기를,

"내가 경(卿)과 더불어 집을 화하여 나라를 이룩하였으니, 경은 나를 도와서 이를 튼튼히 하라."

하니, 한명회가 관(冠)을 벗고 사례하기를,

"신이 어찌 감히 노둔(駑鈍)함을 다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조선(朝鮮) 억만세(億萬歲)의 대평(大平)의 계책은 모두 성상(聖上)께서 헤아리시어 홀로 운용(運用)되어야 하며 신이 능히 보좌(補佐)할 바가 못됩니다."

하였다. 서거정으로 하여금 술을 올리게 하고 말하기를,

"경의 문장(文章)은 내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경은 문장에 있어서 사심(私心)이 있는 것을 면하지 못하였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재주를 믿는 마음이 있다면, 이것이 바로 사심이다. 경은 이것을 알라."

하였다. 구치관이 아뢰기를,

"신이 보은사(報恩寺)의 터를 살펴보고 영릉(英陵)에서 돌아오다가 살곶이[箭串]에 이르러서 길가에 버려진 시체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니, 임금이 곧 형조(刑曹)와 한성부(漢城府)에 명하여 함께 가서 검시(檢屍)하게 하였는데, 시체는 바로 강원도 홍천현(洪川縣) 사람 임만(林萬)이었다.

  • [註 035] 상희(象戲) : 장기를 두며 노는 놀이.

원문

○辛卯/御交泰殿, 召領議政韓明澮、綾城君 具致寬、中樞府知事金漑、工曹判書任元濬、戶曹判書盧思愼、中樞府同知事徐居正及承旨等, 設酌。 命明澮、致寬就前象戲。 又命思愼與龜城君 浚象戲。 思愼勝, 賜內藏環刀一把。 又賜明澮、致寬等各一把, 謂曰: "劍是男兒寶物。" 明澮等叩頭謝。 謂明澮曰: "予與卿, 化家爲國, 卿其佑我堅凝之。" 明澮免冠謝曰: "臣敢不罄竭駑鈍? 然朝鮮億萬歲大平之策, 皆聖算獨運, 非臣所能補也。" 令居正進酒曰: "卿之文章, 予固知之。 但卿於文章, 未免有私心。 若有一毫負才之心, 便是私心, 卿其知之。" 致寬啓曰: "臣因審報恩寺基, 回自英陵, 至箭串, 見路傍有棄屍。" 卽命刑曹、漢城府, 同往檢之, 乃江原道 洪川縣人林萬也。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원본

/ 1
태조-철종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고종-순종
                                                              • 이동
                                                                • 이동
                                                                  • 이동
                                                                    태조-철종
                                                                      고종-순종

                                                                        문자입력기

                                                                        한자목록

                                                                        문자영역
                                                                        한자목록 바로가기

                                                                        부수

                                                                        획수

                                                                        한자목록

                                                                        획수

                                                                        한자목록

                                                                        부수

                                                                        획수

                                                                        한자목록

                                                                        영문INDEX

                                                                        한어 병음

                                                                        한자목록

                                                                        영문INDEX

                                                                        일본어 음독

                                                                        한자목록

                                                                        책갈피목록

                                                                        책갈피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