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실록3권, 문종 즉위년 8월 5일 병자 2/5 기사 / 1450년 명 경태(景泰) 1년
사신 정선이 예궐하다
국역
정선(鄭善)이 예궐(詣闕)하니, 임금이 근정문(勤政門) 안에서 맞이하여 사정전(思政殿)으로 들어와서 다례(茶禮)608) 를 행하였다. 정선(鄭善)이 임금에게 북벽(北壁)에서 교의(交椅)에 앉기를 청하고, 자신은 동벽(東壁)에서 무족상(無足床)609) 에 앉았다. 정선에게 모의(毛衣) 1령(領)을 주고, 우승지(右承旨) 정이한(鄭而漢)과 환자(宦者) 홍득경(洪得敬)에게 명하여 두목(頭目)을 빈청(賓廳)에서 접대하게 하였다. 정선(鄭善)이 아뢰기를,
"전일에 바꾼 말을 바치니 황제께서 매우 기뻐하였으며, 또 예겸(倪謙)과 사마순(司馬恂)이 안평 대군(安平大君)의 손수 쓴 글씨를 가지고 가서 바치니 황제께서 말하시기를 ‘매우 좋다. 꼭 이것이 조자앙(趙子昻)610) 의 서체(書體)이다.’ 하면서 칭찬하기를 마지 아니하였습니다. 우리 무리가 올 때에 황제께서 말하시기를, ‘그대들은 조선에 도착하거든 중국에서 없는 물건을 구하여 오라.’고 하였습니다."
하였다. 정선(鄭善)이 단자(段子) 5필, 나(羅) 1필, 백옥대(白玉帶) 1요(腰), 청화종(靑畫鍾), 6사(事) 화합(畫榼) 2사(事)를 바치고, 내궁(內宮)에게 단자(段子) 2필, 사(紗) 1필을 바치고, 【내궁(內宮)은 곧 귀인 홍씨(貴人洪氏)이다. 이때 중궁(中宮)은 이미 훙서(薨逝)하시고 홍씨가 내전(內殿)을 다스렸다.】 동궁(東宮)에게 백옥대(白玉帶) 1요(腰), 단자(段子) 2필을 바쳤다. 정선(鄭善)이 나가서 양모(養母)의 집에 가니 내수(內竪)가 김충(金忠)에게 명하여 주육(酒肉)을 주게 하였다. 임금이 세자(世子)가 되었을 때 정선이 일찍이 동궁(東宮)을 섬겼던 까닭으로, 임금께서 정선을 대우하여 은례(恩禮)를 베풂이 특별하였다.
- [註 608] 다례(茶禮) : 중국의 사신이 왔을 때 임금이 중국 사신에게 차[茶]를 대접하던 의식.
- [註 609] 무족상(無足床) : 발 없는 평상.
- [註 610] 조자앙(趙子昻) : 원(元)나라 조맹부(趙孟頫)의 자.
원문
○鄭善詣闕, 上迎于勤政門內, 入思政殿, 行茶禮。 善請上坐交倚於北壁, 自坐無足床於東壁。 贈善毛衣一領, 命右承旨鄭而漢、宦者洪得敬, 饋頭目于賓廳。 善啓曰: "前日進易換馬, 皇帝喜甚, 又倪謙、司馬恂, 齎安平手書以獻, 皇帝曰: ‘甚善。 正是趙子昂體也。’ 稱贊不置。 我輩來時帝曰: ‘爾等到朝鮮, 求中國所無之物以來。’" 善進段子五匹、羅一匹、白玉帶一腰、靑畫鍾六事、畫榼二事, 內宮, 段子二匹、紗一匹, 【內宮, 卽貴人洪氏也。 時中宮已薨, 洪氏治內。】 東宮, 白玉帶一腰、段子二匹。 善出詣養母家, 命內竪金忠, 贈酒肉。 上爲世子時, 善嘗給事於東宮, 故上待善恩禮有加。
문종실록3권, 문종 즉위년 8월 5일 병자 2/5 기사 / 1450년 명 경태(景泰) 1년
사신 정선이 예궐하다
국역
정선(鄭善)이 예궐(詣闕)하니, 임금이 근정문(勤政門) 안에서 맞이하여 사정전(思政殿)으로 들어와서 다례(茶禮)608) 를 행하였다. 정선(鄭善)이 임금에게 북벽(北壁)에서 교의(交椅)에 앉기를 청하고, 자신은 동벽(東壁)에서 무족상(無足床)609) 에 앉았다. 정선에게 모의(毛衣) 1령(領)을 주고, 우승지(右承旨) 정이한(鄭而漢)과 환자(宦者) 홍득경(洪得敬)에게 명하여 두목(頭目)을 빈청(賓廳)에서 접대하게 하였다. 정선(鄭善)이 아뢰기를,
"전일에 바꾼 말을 바치니 황제께서 매우 기뻐하였으며, 또 예겸(倪謙)과 사마순(司馬恂)이 안평 대군(安平大君)의 손수 쓴 글씨를 가지고 가서 바치니 황제께서 말하시기를 ‘매우 좋다. 꼭 이것이 조자앙(趙子昻)610) 의 서체(書體)이다.’ 하면서 칭찬하기를 마지 아니하였습니다. 우리 무리가 올 때에 황제께서 말하시기를, ‘그대들은 조선에 도착하거든 중국에서 없는 물건을 구하여 오라.’고 하였습니다."
하였다. 정선(鄭善)이 단자(段子) 5필, 나(羅) 1필, 백옥대(白玉帶) 1요(腰), 청화종(靑畫鍾), 6사(事) 화합(畫榼) 2사(事)를 바치고, 내궁(內宮)에게 단자(段子) 2필, 사(紗) 1필을 바치고, 【내궁(內宮)은 곧 귀인 홍씨(貴人洪氏)이다. 이때 중궁(中宮)은 이미 훙서(薨逝)하시고 홍씨가 내전(內殿)을 다스렸다.】 동궁(東宮)에게 백옥대(白玉帶) 1요(腰), 단자(段子) 2필을 바쳤다. 정선(鄭善)이 나가서 양모(養母)의 집에 가니 내수(內竪)가 김충(金忠)에게 명하여 주육(酒肉)을 주게 하였다. 임금이 세자(世子)가 되었을 때 정선이 일찍이 동궁(東宮)을 섬겼던 까닭으로, 임금께서 정선을 대우하여 은례(恩禮)를 베풂이 특별하였다.
- [註 608] 다례(茶禮) : 중국의 사신이 왔을 때 임금이 중국 사신에게 차[茶]를 대접하던 의식.
- [註 609] 무족상(無足床) : 발 없는 평상.
- [註 610] 조자앙(趙子昻) : 원(元)나라 조맹부(趙孟頫)의 자.
원문
○鄭善詣闕, 上迎于勤政門內, 入思政殿, 行茶禮。 善請上坐交倚於北壁, 自坐無足床於東壁。 贈善毛衣一領, 命右承旨鄭而漢、宦者洪得敬, 饋頭目于賓廳。 善啓曰: "前日進易換馬, 皇帝喜甚, 又倪謙、司馬恂, 齎安平手書以獻, 皇帝曰: ‘甚善。 正是趙子昂體也。’ 稱贊不置。 我輩來時帝曰: ‘爾等到朝鮮, 求中國所無之物以來。’" 善進段子五匹、羅一匹、白玉帶一腰、靑畫鍾六事、畫榼二事, 內宮, 段子二匹、紗一匹, 【內宮, 卽貴人洪氏也。 時中宮已薨, 洪氏治內。】 東宮, 白玉帶一腰、段子二匹。 善出詣養母家, 命內竪金忠, 贈酒肉。 上爲世子時, 善嘗給事於東宮, 故上待善恩禮有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