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군(天安郡)

고려 태조(太祖) 13년 경인에 동·서 도솔(東西兜率)을 합하여 천안부로 삼고, 【전설에 의하면, 술사(術師) 예방(藝邦)이 태조에게 아뢰기를, "삼국(三國)의 중심(中心)으로서 오룡(五龍)이 구슬을 다투는 형세이오니[五龍爭珠之勢], 만일 〈이곳에〉 큰 고을[大官]을 두면, 백제(百濟)가 스스로 와서 항복하오리다." 하므로 태조가 산(山)에 올라 두루 살펴보고 비로소 천안부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 성종(成宗) 14년에 환주 도단련사(歡州都團練使)로 개칭하였다. 목종(穆宗) 8년 을사에 단련사를 폐하고, 현종(顯宗) 9년 무오에 다시 옛 이름으로 복구하고 지부사(知府事)를 두었다가, 충선왕(忠宣王) 2년 경술에 모든 목(牧)과 부(府)를 없앰에 따라 영주(寧州)로 고쳤다. 본조 태종(太宗) 13년 계사에 영산군(寧山郡)으로 고치고, 병신년에 또 천안군으로 개칭하였다. 속현(屬縣)이 1이니, 풍세(豐歲)이다. 본래 백제의 감매현(甘買縣)인데, 신라가 순치현(馴雉縣)으로 고쳐서 대록군(大麓郡)의 영현(領縣)을 삼았고, 고려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고쳤다. 현종(顯宗) 9년에 천안부의 임내에 붙였다. 부곡(部曲)이 3이니, 덕흥(德興)·모산(毛山)·신종(新宗)이요, 【예전에 예산(禮山)에 속하였다. 】 향(鄕)이 1이니, 돈의(頓義)이다.

사방 경계는 동쪽으로 목천(木川)에 이르기 8리, 서쪽으로 온수(溫水)¹⁷⁸⁾ 에 이르기 7리, 남쪽으로 목천에 이르기 10리, 북쪽으로 직산(稷山)에 이르기 14리이다.

호수가 5백 6호요, 인구가 2천 3백 85명이다. 군정(軍丁)은 시위군이 14명이요, 진군(鎭軍)이 6명이요, 선군(船軍)이 2백 3명이다.

토성(土姓)이 5이니, 전(全)·하(河)·신(申)·심(沈)·장(張)이요, 망성(亡姓)이 1이니, 노(盧)요, 내성(來姓)이 2이니, 경(敬)·전(田)이다. 덕흥(德興)의 망성이 1이니, 상(尙)이요, 모산(毛山)의 망성이 4이니, 박(朴)·이(李)·현(玄)·김(金)이요, 신종(新宗)의 망성(亡姓)이 1이니, 방(方)이요, 돈의(頓義)의 망성이 1이니, 이(李)이다.

땅이 기름지고 메마른 것이 반반씩이며, 기후가 많이 차다. 간전(墾田)이 5천 1백 58결이요, 【논과 밭이 반반이다. 】 토의(土宜)는 오곡과 조·팥·참깨·뽕나무·추자(楸子)이다. 토공(土貢)은 지초·배·대추·잉어·종이요, 약재(藥材)는 속서근풀[黃芩]·백부자(白附子)·인삼이다. 자기소(磁器所)가 1이니, 군의 남쪽 풍세현(豐歲縣) 개재골[介峴洞]에 있고, 【하품이다. 】 도기소(陶器所)가 1이니, 군의 남쪽 풍세현 기화곡동(其火谷洞)에 있다. 【하품이다. 】

역(驛)이 2이니, 신은(新恩)과 금제(金蹄)이다.

• 【태백산사고본】 53책 149권 6장 B면【국편영인본】 5책 627면

• [註 178]
  온수(溫水) : 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