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107권, 세종 27년 2월 18일 임술 1/4 기사 / 1445년 명 정통(正統) 10년
충청도 감사 김조가 초수에 거둥할 것을 청하니 윤허하지 않다
국역
충청도 감사 김조(金銚)가 도사(都事) 박건순(朴健順)을 보내어 아뢰기를,
"지난해 봄에 초수(椒水)에 거둥하시어 치료하신 효력이 있사와 신하들과 백성들이 모두 기뻐하였삽더니, 가을에 또 거둥하시어서는 효력을 얻지 못하시었다 하오니, 신은 생각하옵건대, 추운 가을철의 물이 온화한 봄철의 물만 못한가 하옵니다. 요사이 듣자오니, 역마로 전의(全義)의 초수를 서울로 올려온다 하옵는데, 대저 물이라는 것은 그 근원을 떠나면 본성을 잃어버리옵니다. 거룩하신 마음에 충청도가 작년에 흉년이 들었는데 만약 초수에 거둥하시면 폐단이 백성에게 미칠까 하여서, 금년 봄의 거둥을 정지하시려고 하시오나, 신은 생각하옵건대, 충청도는 쌓아 놓은 곡식이 여유가 있사오니 간혹 굶주린 백성이 있다 할지라도 어찌 진휼하기가 어렵사오며, 더군다나, 전번 거둥하실 때에 판출(辦出)에 수응하는 여러가지 일을 간소하고 절약하도록 힘써서 본도에는 관계가 없이 되었사온데, 무슨 폐단이 백성들에게 미치었겠사옵니까. 청하옵건대, 거둥하시어서 신민들의 소망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하니,임금이 말하기를,
"전일에 정부와 육조가 청한 것을 내 이미 윤허하지 않았으니, 그것을 다시 말하지 말라."
하였다.
원문
국역
충청도 감사 김조(金銚)가 도사(都事) 박건순(朴健順)을 보내어 아뢰기를,
"지난해 봄에 초수(椒水)에 거둥하시어 치료하신 효력이 있사와 신하들과 백성들이 모두 기뻐하였삽더니, 가을에 또 거둥하시어서는 효력을 얻지 못하시었다 하오니, 신은 생각하옵건대, 추운 가을철의 물이 온화한 봄철의 물만 못한가 하옵니다. 요사이 듣자오니, 역마로 전의(全義)의 초수를 서울로 올려온다 하옵는데, 대저 물이라는 것은 그 근원을 떠나면 본성을 잃어버리옵니다. 거룩하신 마음에 충청도가 작년에 흉년이 들었는데 만약 초수에 거둥하시면 폐단이 백성에게 미칠까 하여서, 금년 봄의 거둥을 정지하시려고 하시오나, 신은 생각하옵건대, 충청도는 쌓아 놓은 곡식이 여유가 있사오니 간혹 굶주린 백성이 있다 할지라도 어찌 진휼하기가 어렵사오며, 더군다나, 전번 거둥하실 때에 판출(辦出)에 수응하는 여러가지 일을 간소하고 절약하도록 힘써서 본도에는 관계가 없이 되었사온데, 무슨 폐단이 백성들에게 미치었겠사옵니까. 청하옵건대, 거둥하시어서 신민들의 소망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하니,임금이 말하기를,
"전일에 정부와 육조가 청한 것을 내 이미 윤허하지 않았으니, 그것을 다시 말하지 말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