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에게 공험진의 위치·비 등 동복지방에 대해 아뢰라고 전지하다
함길도 도절제사 김종서(金宗瑞)에게 전지하기를,
"동북 지경은 공험진(公嶮鎭)으로 경계를 삼았다는 것은 말을 전하여 온 지가 오래다. 그러나 정확하게 어느 곳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본국(本國)의 땅을 상고하여 보면 본진(本鎭)이 장백산(長白山) 북록(北麓)에 있다 하나, 역시 허실(虛實)을 알지 못한다. 《고려사(高麗史)》에 이르기를, ‘윤관(尹瓘)이 공험진(公嶮鎭)에 비(碑)를 세워 경계를 삼았다. ’고 하였다. 지금 듣건대 선춘점(先春岾)에 윤관이 세운 비가 있다 하는데, 본진(本鎭)이 선춘점의 어느쪽에 있는가. 그 비문을 사람을 시켜 찾아볼 수 있겠는가. 그 비가 지금은 어떠한지. 만일 길이 막히어 사람을 시키기가 용이하지 않다면, 폐단없이 탐지할 방법을 경이 익히 생각하여 아뢰라. 또 듣건대 강밖[江外]에 옛 성(城)이 많이 있다는데, 그 고성(古城)에 비갈(碑碣)이 있지 않을까. 만일 비문이 있다면 또한 사람을 시켜 등서(謄書)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아울러 아뢰라. 또 윤관이 여진(女眞)을 쫓고 구성(九城)을 설치하였는데, 그 성(城)이 지금 어느 성이며, 공험진의 어느쪽에 있는가. 상거(相距)는 얼마나 되는가. 듣고 본 것을 아울러 써서 아뢰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7책 86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4책 230면
- 【분류】과학-지학(地學) / 출판-서책(書冊) / 역사-사학(史學)
○傳旨咸吉道都節制使金宗瑞曰:
東北之境, 以公嶮鎭爲界, 傳言久矣。 然未知的在何處, 考之本國之地, 本鎭在長白山北麓, 亦未知虛實。 《高麗史》云: "尹瓘立碑于公嶮鎭以爲界。" 至今聞先春岾有尹瓘所立之碑, 本鎭在先春岾之何面乎? 其碑文, 可以使人探見乎? 其碑今何如也? 如曰路阻未易使人, 則無弊探知之策, 卿當熟慮以聞。 且聞江外多有古城, 其古城無奈有碑碣歟? 如有碑文, 則亦可使人謄書與否幷啓。 又尹瓘逐女眞置九城, 其城今何城乎? 在公嶮鎭之何面乎? 相距幾何? 幷聞見開寫以啓。
- 【태백산사고본】 27책 86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4책 230면
- 【분류】과학-지학(地學) / 출판-서책(書冊) / 역사-사학(史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