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세종실록64권, 세종 16년 4월 27일 갑술 2/5 기사 / 1434년 명 선덕(宣德) 9년

《삼강행실》을 인쇄하여 반포하고 가르치도록 하고 그에 대한 교서를 짓게 하다

신역 바로가기

국역

임금이 말하기를,

"삼강은 인도의 대경(大經)이니, 군신·부자·부부(夫婦)의 벼리를 마땅히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내가 유신(儒臣)에게 명하여 고금의 사적을 편집(編集)하고 아울러 그림을 붙여 만들어 이름을 ‘《삼강행실(三綱行實)》’이라 하고, 인쇄하게 하여 서울과 외방에 널리 펴고 학식(學識)이 있는 자를 선택하여 항상 가르치고 지도하여 일깨워 주며, 장려 권면하여 어리석은 백성으로 하여금 모두 알아서 그 도리를 다하게 하고자 하는데 어떻겠는가."

하니, 도승지 안숭선 등이 아뢰기를,

"성상의 하교가 지당하시옵니다."

하였다. 이에 중추원 사(中樞院使) 윤회(尹淮)에게 명하여 교서(敎書)를 짓게 하니, 그 글에 이르기를,

"내가 생각건대, 하늘이 준 바른 덕과 진심[降衷] 그리고 의젓하게 타고난 천성은 생민이 똑같이 받은 것이라, 인륜을 도타이 하여 풍속을 이루게 하는 것은 나라를 가진 자의 선무(先務)이다. 세상의 도리가 이미 떨어지고 순박한 풍속이 예전과 같지 않아, 천경(天經)103) 과 인기(人紀)104) 가 점점 진실을 잃어버림으로써 신하는 신하된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아들은 아들된 직책을 바치지 못하고, 아내는 부덕(婦德)을 온전히 못하는 자가 간혹 있으니, 진실로 가탄(可嘆)할 뿐이로다. 옛날의 성제(聖帝)·명왕(明王)이 친히 행하고 몸소 가르쳐, 옳은 도리를 드러내고 주창(主倡)하며 이끌고 나아가 집집마다 봉(封)105) 함을 받을 만하게 하였음을 생각하고, 돌아보건대 나의 박덕으로는 비록 그의 만분의 일이라도 바랄 수는 없지만, 그윽이 이에 뜻을 두었노라. 오직 오전(五典)을 도타이 하여 오교(五敎)를 펴는 도리에 밤낮으로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두었으나, 어리석은 백성이 향하여 갈 바를 몰라 흐리멍덩하게 본받는 바가 없으므로, 이에 유신(儒臣)에게 명하여 고금의 충신(忠臣)·효자·열녀 중에서 뛰어나게 본받을 만한 자를 뽑아서 그 사실을 따라 기록하고, 아울러 시찬(詩贊)을 저술하려 편집하였으나, 오히려 어리석은 백성들이 아직도 쉽게 깨달아 알지 못할까 염려하여, 그림을 붙이고 이름하여 ‘《삼강행실(三綱行實)》’이라 하고, 인쇄하여 널리 펴서 거리에서 노는 아이들과 골목 안 여염집 부녀들까지도 모두 쉽게 알기를 바라노니, 펴 보고 읽는 가운데에 느껴 깨달음이 있게 되면, 인도하여 도와주고 열어 지도하는 방법에 있어서 도움됨이 조금이나마 없지 않을 것이다. 다만 백성들이 문자를 알지 못하여 책을 비록 나누어 주었을지라도, 남이 가르쳐 주지 아니하면 역시 어찌 그 뜻을 알아서 감동하고 착한 마음을 일으킬 수 있으리오. 내가 《주례(周禮)》를 보니, ‘외사(外史)106) 는 책 이름을 사방에 펴 알리는 일을 주관하여 사방의 사람들로 하여금 책의 글자를 알게 하고 책을 능히 읽을 수 있게 한다.’ 하였으므로, 이제 이것을 만들어 서울과 외방에 힘써 회유(誨諭)의 방술[術]을 다하노라. 서울의 한성부 오부(漢城府五部)와 외방의 감사(監司)·수령(守令)은 널리 학식이 있는 자를 구하여 두터이 장려를 더하도록 하되, 귀천(貴賤)을 말할 것 없이 항상 가르치고 익히게 하여, 부녀까지도 친속(親屬)으로 하여금 정성껏 가르쳐 분명히 깨달아 모두 다 알도록 하고,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생각하여 아침에 더하고 저녁에 진취하여, 그 천성의 본연(本然)을 감발하지 아니하는 자가 없게 되면, 아들된 자는 효도를 다할 것을 생각하고, 신하된 자는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가하며, 남편된 자와 아내된 자도 모두 자기의 도리를 다하게 되어, 사람들은 의리를 알고 스스로 새롭게 하려는 뜻을 진작(振作)할 것이니, 교화(敎化)가 행하여지고 풍속이 아름다와져서 더욱 지치(至治)의 세상에 이르게 될 것이매, 오직 너희 예조(禮曹)는 나의 지극한 마음을 몸받아 중외(中外)에 효유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0책 64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3책 562면
  • 【분류】출판-서책(書冊)
  • [註 103] 천경(天經) : 하늘의 도리와 법칙.
  • [註 104] 인기(人紀) : 사람이 지켜아 할 도리.
  • [註 105] 봉(封) : 선행을 표창하여 정문을 세우고 벼슬을 주는 것.
  • [註 106] 외사(外史) : 벼슬이름.

원문

○上曰: "三綱, 人道之大經, 君臣父子夫婦之所當先知者也。 肆予命儒臣編集古今, 幷付圖形, 名曰《三綱行實》, 俾鋟于榟, 廣布中外, 思欲擇其有學識者, 常加訓導, 誘掖奬勸, 使愚夫愚婦皆有所知識, 以盡其道, 何如?" 都承旨安崇善啓曰: "上敎允當。" 於是, 命中樞院使尹淮製敎書。 其辭曰:

予惟降衷秉彝, 生民之所同; 厚倫成俗, 有國之先務。 世道旣降, 淳風不古, 天經人紀, 浸以失眞, 臣不能盡臣道, 子不能供子職, 婦不能全婦德者, 間或有之, 良可嘆已。 思昔聖帝明王, 躬行身敎, 表倡導率, 使比屋可封。 顧予涼德, 雖不能企其萬一, 而竊有志焉。 惟是敦典敷敎之道, 夙夜盡心, 載念愚民懜於趨向, 無所則效, 爰命儒臣, 編輯古今忠臣孝子烈女之卓然可法者, 隨事記載, 幷著詩贊, 尙慮愚夫愚婦未易通曉, 付以圖形, 名曰《三綱行實》, 鋟榟廣布。 庶幾街童巷婦, 皆得易知, 披閱諷誦之間, 有所感發, 則其於誘掖開導之方, 不無小補。 第以民庶不識文字, 書雖頒降, 人不訓示, 則又安能知其義而興起乎? 予觀《周禮》, 外史掌達書名于四方, 使四方知書之文字, 得能讀之。 今可(做)〔倣〕 此, 令中外務盡誨諭之術, 京中漢城府五部、外方監司守令, 旁求有學識者, 敦加奬勸, 無貴無賤, 常令訓習, 至於婦女, 亦令親屬諄諄敎之, 使曉然共知, 口誦心惟, 朝益暮進, 莫不感發其天性之本然, 爲人子者思盡其孝, 爲人臣者思盡其忠, 爲夫爲婦亦皆盡道, 人知義方, 振起自新之志; 化行俗美, 益臻至治之風。 惟爾禮曹, 體予至懷, 曉諭中外。

  • 【태백산사고본】 20책 64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3책 562면
  • 【분류】출판-서책(書冊)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세종실록64권, 세종 16년 4월 27일 갑술 2/5 기사 / 1434년 명 선덕(宣德) 9년

《삼강행실》을 인쇄하여 반포하고 가르치도록 하고 그에 대한 교서를 짓게 하다

국역

임금이 말하기를,

"삼강은 인도의 대경(大經)이니, 군신·부자·부부(夫婦)의 벼리를 마땅히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내가 유신(儒臣)에게 명하여 고금의 사적을 편집(編集)하고 아울러 그림을 붙여 만들어 이름을 ‘《삼강행실(三綱行實)》’이라 하고, 인쇄하게 하여 서울과 외방에 널리 펴고 학식(學識)이 있는 자를 선택하여 항상 가르치고 지도하여 일깨워 주며, 장려 권면하여 어리석은 백성으로 하여금 모두 알아서 그 도리를 다하게 하고자 하는데 어떻겠는가."

하니, 도승지 안숭선 등이 아뢰기를,

"성상의 하교가 지당하시옵니다."

하였다. 이에 중추원 사(中樞院使) 윤회(尹淮)에게 명하여 교서(敎書)를 짓게 하니, 그 글에 이르기를,

"내가 생각건대, 하늘이 준 바른 덕과 진심[降衷] 그리고 의젓하게 타고난 천성은 생민이 똑같이 받은 것이라, 인륜을 도타이 하여 풍속을 이루게 하는 것은 나라를 가진 자의 선무(先務)이다. 세상의 도리가 이미 떨어지고 순박한 풍속이 예전과 같지 않아, 천경(天經)103) 과 인기(人紀)104) 가 점점 진실을 잃어버림으로써 신하는 신하된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아들은 아들된 직책을 바치지 못하고, 아내는 부덕(婦德)을 온전히 못하는 자가 간혹 있으니, 진실로 가탄(可嘆)할 뿐이로다. 옛날의 성제(聖帝)·명왕(明王)이 친히 행하고 몸소 가르쳐, 옳은 도리를 드러내고 주창(主倡)하며 이끌고 나아가 집집마다 봉(封)105) 함을 받을 만하게 하였음을 생각하고, 돌아보건대 나의 박덕으로는 비록 그의 만분의 일이라도 바랄 수는 없지만, 그윽이 이에 뜻을 두었노라. 오직 오전(五典)을 도타이 하여 오교(五敎)를 펴는 도리에 밤낮으로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두었으나, 어리석은 백성이 향하여 갈 바를 몰라 흐리멍덩하게 본받는 바가 없으므로, 이에 유신(儒臣)에게 명하여 고금의 충신(忠臣)·효자·열녀 중에서 뛰어나게 본받을 만한 자를 뽑아서 그 사실을 따라 기록하고, 아울러 시찬(詩贊)을 저술하려 편집하였으나, 오히려 어리석은 백성들이 아직도 쉽게 깨달아 알지 못할까 염려하여, 그림을 붙이고 이름하여 ‘《삼강행실(三綱行實)》’이라 하고, 인쇄하여 널리 펴서 거리에서 노는 아이들과 골목 안 여염집 부녀들까지도 모두 쉽게 알기를 바라노니, 펴 보고 읽는 가운데에 느껴 깨달음이 있게 되면, 인도하여 도와주고 열어 지도하는 방법에 있어서 도움됨이 조금이나마 없지 않을 것이다. 다만 백성들이 문자를 알지 못하여 책을 비록 나누어 주었을지라도, 남이 가르쳐 주지 아니하면 역시 어찌 그 뜻을 알아서 감동하고 착한 마음을 일으킬 수 있으리오. 내가 《주례(周禮)》를 보니, ‘외사(外史)106) 는 책 이름을 사방에 펴 알리는 일을 주관하여 사방의 사람들로 하여금 책의 글자를 알게 하고 책을 능히 읽을 수 있게 한다.’ 하였으므로, 이제 이것을 만들어 서울과 외방에 힘써 회유(誨諭)의 방술[術]을 다하노라. 서울의 한성부 오부(漢城府五部)와 외방의 감사(監司)·수령(守令)은 널리 학식이 있는 자를 구하여 두터이 장려를 더하도록 하되, 귀천(貴賤)을 말할 것 없이 항상 가르치고 익히게 하여, 부녀까지도 친속(親屬)으로 하여금 정성껏 가르쳐 분명히 깨달아 모두 다 알도록 하고,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생각하여 아침에 더하고 저녁에 진취하여, 그 천성의 본연(本然)을 감발하지 아니하는 자가 없게 되면, 아들된 자는 효도를 다할 것을 생각하고, 신하된 자는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가하며, 남편된 자와 아내된 자도 모두 자기의 도리를 다하게 되어, 사람들은 의리를 알고 스스로 새롭게 하려는 뜻을 진작(振作)할 것이니, 교화(敎化)가 행하여지고 풍속이 아름다와져서 더욱 지치(至治)의 세상에 이르게 될 것이매, 오직 너희 예조(禮曹)는 나의 지극한 마음을 몸받아 중외(中外)에 효유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0책 64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3책 562면
  • 【분류】출판-서책(書冊)
  • [註 103] 천경(天經) : 하늘의 도리와 법칙.
  • [註 104] 인기(人紀) : 사람이 지켜아 할 도리.
  • [註 105] 봉(封) : 선행을 표창하여 정문을 세우고 벼슬을 주는 것.
  • [註 106] 외사(外史) : 벼슬이름.

원문

○上曰: "三綱, 人道之大經, 君臣父子夫婦之所當先知者也。 肆予命儒臣編集古今, 幷付圖形, 名曰《三綱行實》, 俾鋟于榟, 廣布中外, 思欲擇其有學識者, 常加訓導, 誘掖奬勸, 使愚夫愚婦皆有所知識, 以盡其道, 何如?" 都承旨安崇善啓曰: "上敎允當。" 於是, 命中樞院使尹淮製敎書。 其辭曰:

予惟降衷秉彝, 生民之所同; 厚倫成俗, 有國之先務。 世道旣降, 淳風不古, 天經人紀, 浸以失眞, 臣不能盡臣道, 子不能供子職, 婦不能全婦德者, 間或有之, 良可嘆已。 思昔聖帝明王, 躬行身敎, 表倡導率, 使比屋可封。 顧予涼德, 雖不能企其萬一, 而竊有志焉。 惟是敦典敷敎之道, 夙夜盡心, 載念愚民懜於趨向, 無所則效, 爰命儒臣, 編輯古今忠臣孝子烈女之卓然可法者, 隨事記載, 幷著詩贊, 尙慮愚夫愚婦未易通曉, 付以圖形, 名曰《三綱行實》, 鋟榟廣布。 庶幾街童巷婦, 皆得易知, 披閱諷誦之間, 有所感發, 則其於誘掖開導之方, 不無小補。 第以民庶不識文字, 書雖頒降, 人不訓示, 則又安能知其義而興起乎? 予觀《周禮》, 外史掌達書名于四方, 使四方知書之文字, 得能讀之。 今可(做)〔倣〕 此, 令中外務盡誨諭之術, 京中漢城府五部、外方監司守令, 旁求有學識者, 敦加奬勸, 無貴無賤, 常令訓習, 至於婦女, 亦令親屬諄諄敎之, 使曉然共知, 口誦心惟, 朝益暮進, 莫不感發其天性之本然, 爲人子者思盡其孝, 爲人臣者思盡其忠, 爲夫爲婦亦皆盡道, 人知義方, 振起自新之志; 化行俗美, 益臻至治之風。 惟爾禮曹, 體予至懷, 曉諭中外。

  • 【태백산사고본】 20책 64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3책 562면
  • 【분류】출판-서책(書冊)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원본

/ 1
태조-철종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고종-순종
                                                              • 이동
                                                                • 이동
                                                                  • 이동
                                                                    태조-철종
                                                                      고종-순종

                                                                        문자입력기

                                                                        한자목록

                                                                        문자영역
                                                                        한자목록 바로가기

                                                                        부수

                                                                        획수

                                                                        한자목록

                                                                        획수

                                                                        한자목록

                                                                        부수

                                                                        획수

                                                                        한자목록

                                                                        영문INDEX

                                                                        한어 병음

                                                                        한자목록

                                                                        영문INDEX

                                                                        일본어 음독

                                                                        한자목록

                                                                        책갈피목록

                                                                        책갈피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