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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59권, 세종 15년 2월 9일 계사 6/6 기사 / 1433년 명 선덕(宣德) 8년

여연에서 전사한 군관 김용을 및 군졸에게 소재관으로 하여금 치제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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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연에서 전사(戰死)한 군관(軍官) 김용을(金龍乙) 및 군졸 29명에게 소재관(所在官)으로 하여금 치제(致祭)하게 하였다. 그 김용을에게 치제한 교서에 이르기를,

"여연 일진(一鎭)은 경계가 야인의 땅과 연하여 우리 나라의 요해처(要害處)가 되므로 진실로 쉽게 여겨 방비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세월이 오래 되어도 별일이 없어 성책(城柵)을 수리하지 아니하여, 마침내 도적이 엿보는 바 되어 인민을 죽이고 노략질하니, 모든 집이 소연(蕭然)하게 되었다. 오직 그대는 몸이 죽고 사는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힘의 강하고 약한 것도 생각지 아니하면서, 몸을 일으켜 앞장 서서, 활을 당기고 칼날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싸웠으나, 화살이 다하고 힘이 다하여, 마침내 몸이 도둑의 손에 함몰(陷沒)되었도다. 내가 매우 가엾게 여겨 관리를 보내어 치전(致奠)하노니, 영혼이 앎이 있거든 나의 치제(致祭)를 받으라."

하였다. 그 전몰한 군졸들에게 치제하는 교서에는,

"죽기를 작정하고 싸워 목숨을 바치는 것은 신자(臣子)의 어려운 바이고, 은혜를 미루어 조휼(弔恤)하는 것은 국가의 떳떳한 법이다. 오직 그대들은 모두 나라의 정졸(精卒)로서 항상 수어(守禦)하기에 수고로웠으매, 한 지경이 근심이 없음은 오직 그대들을 힘입었더니, 뜻밖에 야인들이 틈을 타서 몰래 나와 감히 죽이고 노략질하기를 방자히 하여, 형세가 심히 창황(倉黃)하였도다. 그대들은 분연히 몸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힘을 다해 고전(苦戰)하여 거의 적봉(敵鋒)을 꺾게 되었더니, 불행히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힘이 다하고 형세가 궁하여, 마침내 적에게 죽음을 당하여 몸이 초야(草野)에 묻히니, 내가 매우 슬퍼하여 관원을 보내어 치제하고 정혼(貞魂)을 위로하노니, 만일 앎이 있거든 이 휼장(恤章)을 받으라."

하였다. 그 피살(被殺)된 남녀노소 18명에게도 치제하게 하였다.

원문

○閭延戰亡軍官金龍乙及軍卒二十九人, 令所在官致祭。 其祭金龍乙敎曰:

閭延一鎭, 境連野人, 爲我國要害之處, 誠不可易而無備也。 然歲久帖妥, 不修城柵, 卒致爲賊所窺, 殺略人民, 盡室蕭然。 惟爾不顧身之死生, 不恤力之强弱, 挺身彎弓, 冒刃健鬪, 以至矢盡力竭, 身陷賊手。 予甚憐之, 遣官致奠, 魂其有知, 服我恤章。

其祭戰亡軍卒敎曰:

死戰殞命, 臣子之所難; 推恩弔恤, 國家之常典。 惟爾等皆封疆精卒, 常苦守禦, 一境無虞, 惟爾等是賴, 不意野人乘間竊發, 敢肆殺略, 勢甚倉黃。 爾等奮不顧身, 戮力苦戰, 庶幾摧陷賊鋒, 不幸衆寡不敵, 力盡勢窮, 竟死於賊, 身膏草野。 予甚悼焉, 遣官致祭, 以慰貞魂, 如其不昧, 歆此恤章。

其被殺男婦老少十八人, 亦令致祭。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세종실록59권, 세종 15년 2월 9일 계사 6/6 기사 / 1433년 명 선덕(宣德) 8년

여연에서 전사한 군관 김용을 및 군졸에게 소재관으로 하여금 치제하게 하다

국역

여연에서 전사(戰死)한 군관(軍官) 김용을(金龍乙) 및 군졸 29명에게 소재관(所在官)으로 하여금 치제(致祭)하게 하였다. 그 김용을에게 치제한 교서에 이르기를,

"여연 일진(一鎭)은 경계가 야인의 땅과 연하여 우리 나라의 요해처(要害處)가 되므로 진실로 쉽게 여겨 방비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세월이 오래 되어도 별일이 없어 성책(城柵)을 수리하지 아니하여, 마침내 도적이 엿보는 바 되어 인민을 죽이고 노략질하니, 모든 집이 소연(蕭然)하게 되었다. 오직 그대는 몸이 죽고 사는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힘의 강하고 약한 것도 생각지 아니하면서, 몸을 일으켜 앞장 서서, 활을 당기고 칼날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싸웠으나, 화살이 다하고 힘이 다하여, 마침내 몸이 도둑의 손에 함몰(陷沒)되었도다. 내가 매우 가엾게 여겨 관리를 보내어 치전(致奠)하노니, 영혼이 앎이 있거든 나의 치제(致祭)를 받으라."

하였다. 그 전몰한 군졸들에게 치제하는 교서에는,

"죽기를 작정하고 싸워 목숨을 바치는 것은 신자(臣子)의 어려운 바이고, 은혜를 미루어 조휼(弔恤)하는 것은 국가의 떳떳한 법이다. 오직 그대들은 모두 나라의 정졸(精卒)로서 항상 수어(守禦)하기에 수고로웠으매, 한 지경이 근심이 없음은 오직 그대들을 힘입었더니, 뜻밖에 야인들이 틈을 타서 몰래 나와 감히 죽이고 노략질하기를 방자히 하여, 형세가 심히 창황(倉黃)하였도다. 그대들은 분연히 몸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힘을 다해 고전(苦戰)하여 거의 적봉(敵鋒)을 꺾게 되었더니, 불행히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힘이 다하고 형세가 궁하여, 마침내 적에게 죽음을 당하여 몸이 초야(草野)에 묻히니, 내가 매우 슬퍼하여 관원을 보내어 치제하고 정혼(貞魂)을 위로하노니, 만일 앎이 있거든 이 휼장(恤章)을 받으라."

하였다. 그 피살(被殺)된 남녀노소 18명에게도 치제하게 하였다.

원문

○閭延戰亡軍官金龍乙及軍卒二十九人, 令所在官致祭。 其祭金龍乙敎曰:

閭延一鎭, 境連野人, 爲我國要害之處, 誠不可易而無備也。 然歲久帖妥, 不修城柵, 卒致爲賊所窺, 殺略人民, 盡室蕭然。 惟爾不顧身之死生, 不恤力之强弱, 挺身彎弓, 冒刃健鬪, 以至矢盡力竭, 身陷賊手。 予甚憐之, 遣官致奠, 魂其有知, 服我恤章。

其祭戰亡軍卒敎曰:

死戰殞命, 臣子之所難; 推恩弔恤, 國家之常典。 惟爾等皆封疆精卒, 常苦守禦, 一境無虞, 惟爾等是賴, 不意野人乘間竊發, 敢肆殺略, 勢甚倉黃。 爾等奮不顧身, 戮力苦戰, 庶幾摧陷賊鋒, 不幸衆寡不敵, 力盡勢窮, 竟死於賊, 身膏草野。 予甚悼焉, 遣官致祭, 以慰貞魂, 如其不昧, 歆此恤章。

其被殺男婦老少十八人, 亦令致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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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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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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