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40권, 세종 10년 4월 12일 갑자 1/5 기사 / 1428년 명 선덕(宣德) 3년
황태자의 책봉을 축하하는 표전과 방물을 올리는 표
국역
임금이 왕세자와 백관들을 거느리고 황태자의 책봉을 축하하는 표전(表箋)을 배송하였다. 판한성부사(判漢城府事) 이종선(李種善)·동지총제(同知摠制) 김익생(金益生)이 표전을 받들고 갔다. 그 표문(表文)에 말하기를,
"황실에 덕이 넘치매 큰 업(業)이 융숭합니다. 옥책(玉冊)에 아름다움을 선양(宣揚)하여 태자를 세우시니, 경사는 종묘와 사직에 통하고 기쁨이 천지에 넘칩니다. 공손히 생각하오니 조상을 받드는 데에 효도가 절실하고, 후손을 넉넉하게 하는 데에는 어지심이 깊으십니다. 우러러 착하신 어머님의 밝은 교훈을 준수(遵守)하고, 굽어 많은 아랫사람들의 지극한 심정에 따르시어, 맏아들을 세워 조업(祧業)을 잇게 하시니 만년의 왕통을 굳건히 하였으며, 이름을 바르게 하고 신분을 밝게 정하니 길이 사해의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제 〈태자가〉 자리에 나아가는 예가 이루어졌음을 포고하는 때를 당하여 찬송하는 소리가 잇따라 일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은 외람되이 용렬한 자질로서 다행히 융창(隆昌)한 때를 만나, 몸이 청구(靑丘)026) 에 머물러 있어 비록 한전(漢殿)에 조참(朝參)하지는 못하나, 정성은 황궁(皇宮)에 달려가고 있사와 가만히 화봉(華封)을 본받아 축하를 올립니다."
하고, 방물(方物)을 올리는 표문에는 말하기를,
"성신(聖神)하신 황제께서 위(位)에 계시면서 일찍 나라의 태자를 세우시니, 온 누리의 백성들이 고루 기뻐하여 모두 토산물(土産物)을 바칩니다. 삼가 말안장 한 벌, 황세저포(黃細苧布) 20필, 백세저포(白細苧布)·흑세마포(黑細麻布) 각 30필, 만화렴석(滿花簾席) 2장, 황화석(黃花席)·만화석(滿花席)·만화방석(滿花方席)·잡채화석(雜彩花席) 각 10장, 인삼·오미자 각 50근, 표피(豹皮) 10장을 갖추었습니다. 위에 물건들은 종류가 매우 적고, 제조(製造)도 정밀(精密)하지 못하오니, 어찌 족히 헌상(獻上)하는 예의에 충족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오로지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신의를 표시할 뿐입니다."
하고, 황태후에게 올리는 방물은 홍세저포(紅細苧布)·백세저포(白細苧布)·흑세마포(黑細麻布) 각 20필, 만화석, 잡채화석 각 10장이고, 중궁(中宮)에게 바치는 방물은 홍세저포(紅細苧布)·백세저포(白細苧布)·흑세마포(黑細麻布) 각 20필, 만화석·잡치화석 각 10장이고, 〈황태자에게 보내는〉 전문(箋文)에 말하기를,
"예(禮)로써 보책(寶冊)을 받고 마침내 이극(貳極)027) 의 지위에 이르시니, 상서(祥瑞)는 전성(前星)028) 과 합하여 거듭 아름답게 비쳤습니다. 신(神)과 사람들이 다 즐거워하고, 중국과 오랑캐가 함께 기뻐합니다. 공손히 생각하건대, 〈태자께서는〉 단중(端重)한 자태와 영명(英明)한 품성(稟性)으로 높이 저부(儲副)가 되었으니, 나라 근본이 융성하게 밝았습니다. 〈황제의〉 밝으신 덕화(德化)에 가까이 계시면서 항상 천안(天顔)의 기쁨을 받들어 모셨고, 〈태자의〉 자리에 나아가는 의례(儀禮)가 이에 갖추어졌으니 많은 복이 아울러 이르리이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臣)은 다행히 밝은 조정을 만났사오나, 멀리 황복(荒服)029) 에 있어 급히 달려가서 반열(班列)에 참예하지 못하매, 기뻐 하례하는 정성은 배나 더 바치나이다."
하고, 방물은 말안장 한 벌, 백세저포(白細苧布)·흑세마포(黑細麻布) 각 20필, 만화렴석 2장, 만화석·황화석·잡채화석 각 10장, 인삼·오미자 각 30근이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40권 3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24면
- 【분류】외교-명(明) /
- [註 026] 청구(靑丘) : 조선.
- [註 027] 이극(貳極) : 황태자(皇太子).
- [註 028] 전성(前星) : 황태자.
- [註 029] 황복(荒服) : 중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땅.
원문
○甲子/上率王世子及百官, 拜賀冊皇太子表箋, 判漢城府事李種善、同知摠制金益生, 奉表箋以行。 其表曰:
璿源毓德, 景業以隆。 玉冊揚徽, 儲宮是建。 慶關宗社, 喜溢堪輿。 欽惟孝切奉先, 仁深裕後。 仰遵聖母之明訓, 俯循群下之至情。 立長承祧, 式重萬年之統; 正名定分, 永綏四海之心。 屬玆縟禮之告成, 宜致頌聲之交作。 伏念臣猥將庸質, 幸際昌辰。 迹滯靑丘, 雖阻參於漢殿; 誠馳紫極, 竊効祝於(堯封)〔華封〕 。
方物表曰:
聖神御極, 早建國儲。 普率均懽, 畢陳壤奠。 謹備鞍子一面、黃細苧布二十匹、白細苧布黑細麻布各三十匹、滿花簾席二張、黃花席滿花席滿花方席雜彩花席各一十張、人蔘五味子各五十觔、豹皮一十領。 右件物等, 名般甚寡, 製造匪精, 豈足充享上之儀? 聊以表由中之信。
進皇太后方物: 紅細苧布白細苧布黑細麻布各二十匹、滿花席雜彩花席各一十張。 中宮方物: 紅細苧布白細苧布黑細麻布各二十匹、滿花席雜彩花席各一十張。 箋曰:
禮膺寶冊, 聿居貳極之崇; 瑞協前星, 茂啓重離之照。 神人胥悅, 夷夏同懽。 恭惟端重凝姿, 英明稟性。 尊爲儲副, 式昭邦本之隆; 密邇耿光, 常奉天顔之喜。 褥儀斯備, 多福駢臻。 伏念臣幸遇熙朝, 邈處荒服, 阻詣駿奔之列, 倍殫燕賀之誠。
方物: 鞍子一面、白細苧布黑細麻布各二十匹、滿花簾席二張、滿花席黃花席雜彩花席各一十張、人蔘ㆍ五味子各三十觔。
- 【태백산사고본】 13책 40권 3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24면
- 【분류】외교-명(明) /
국역
임금이 왕세자와 백관들을 거느리고 황태자의 책봉을 축하하는 표전(表箋)을 배송하였다. 판한성부사(判漢城府事) 이종선(李種善)·동지총제(同知摠制) 김익생(金益生)이 표전을 받들고 갔다. 그 표문(表文)에 말하기를,
"황실에 덕이 넘치매 큰 업(業)이 융숭합니다. 옥책(玉冊)에 아름다움을 선양(宣揚)하여 태자를 세우시니, 경사는 종묘와 사직에 통하고 기쁨이 천지에 넘칩니다. 공손히 생각하오니 조상을 받드는 데에 효도가 절실하고, 후손을 넉넉하게 하는 데에는 어지심이 깊으십니다. 우러러 착하신 어머님의 밝은 교훈을 준수(遵守)하고, 굽어 많은 아랫사람들의 지극한 심정에 따르시어, 맏아들을 세워 조업(祧業)을 잇게 하시니 만년의 왕통을 굳건히 하였으며, 이름을 바르게 하고 신분을 밝게 정하니 길이 사해의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제 〈태자가〉 자리에 나아가는 예가 이루어졌음을 포고하는 때를 당하여 찬송하는 소리가 잇따라 일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은 외람되이 용렬한 자질로서 다행히 융창(隆昌)한 때를 만나, 몸이 청구(靑丘)026) 에 머물러 있어 비록 한전(漢殿)에 조참(朝參)하지는 못하나, 정성은 황궁(皇宮)에 달려가고 있사와 가만히 화봉(華封)을 본받아 축하를 올립니다."
하고, 방물(方物)을 올리는 표문에는 말하기를,
"성신(聖神)하신 황제께서 위(位)에 계시면서 일찍 나라의 태자를 세우시니, 온 누리의 백성들이 고루 기뻐하여 모두 토산물(土産物)을 바칩니다. 삼가 말안장 한 벌, 황세저포(黃細苧布) 20필, 백세저포(白細苧布)·흑세마포(黑細麻布) 각 30필, 만화렴석(滿花簾席) 2장, 황화석(黃花席)·만화석(滿花席)·만화방석(滿花方席)·잡채화석(雜彩花席) 각 10장, 인삼·오미자 각 50근, 표피(豹皮) 10장을 갖추었습니다. 위에 물건들은 종류가 매우 적고, 제조(製造)도 정밀(精密)하지 못하오니, 어찌 족히 헌상(獻上)하는 예의에 충족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오로지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신의를 표시할 뿐입니다."
하고, 황태후에게 올리는 방물은 홍세저포(紅細苧布)·백세저포(白細苧布)·흑세마포(黑細麻布) 각 20필, 만화석, 잡채화석 각 10장이고, 중궁(中宮)에게 바치는 방물은 홍세저포(紅細苧布)·백세저포(白細苧布)·흑세마포(黑細麻布) 각 20필, 만화석·잡치화석 각 10장이고, 〈황태자에게 보내는〉 전문(箋文)에 말하기를,
"예(禮)로써 보책(寶冊)을 받고 마침내 이극(貳極)027) 의 지위에 이르시니, 상서(祥瑞)는 전성(前星)028) 과 합하여 거듭 아름답게 비쳤습니다. 신(神)과 사람들이 다 즐거워하고, 중국과 오랑캐가 함께 기뻐합니다. 공손히 생각하건대, 〈태자께서는〉 단중(端重)한 자태와 영명(英明)한 품성(稟性)으로 높이 저부(儲副)가 되었으니, 나라 근본이 융성하게 밝았습니다. 〈황제의〉 밝으신 덕화(德化)에 가까이 계시면서 항상 천안(天顔)의 기쁨을 받들어 모셨고, 〈태자의〉 자리에 나아가는 의례(儀禮)가 이에 갖추어졌으니 많은 복이 아울러 이르리이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臣)은 다행히 밝은 조정을 만났사오나, 멀리 황복(荒服)029) 에 있어 급히 달려가서 반열(班列)에 참예하지 못하매, 기뻐 하례하는 정성은 배나 더 바치나이다."
하고, 방물은 말안장 한 벌, 백세저포(白細苧布)·흑세마포(黑細麻布) 각 20필, 만화렴석 2장, 만화석·황화석·잡채화석 각 10장, 인삼·오미자 각 30근이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40권 3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24면
- 【분류】외교-명(明) /
- [註 026] 청구(靑丘) : 조선.
- [註 027] 이극(貳極) : 황태자(皇太子).
- [註 028] 전성(前星) : 황태자.
- [註 029] 황복(荒服) : 중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땅.
원문
○甲子/上率王世子及百官, 拜賀冊皇太子表箋, 判漢城府事李種善、同知摠制金益生, 奉表箋以行。 其表曰:
璿源毓德, 景業以隆。 玉冊揚徽, 儲宮是建。 慶關宗社, 喜溢堪輿。 欽惟孝切奉先, 仁深裕後。 仰遵聖母之明訓, 俯循群下之至情。 立長承祧, 式重萬年之統; 正名定分, 永綏四海之心。 屬玆縟禮之告成, 宜致頌聲之交作。 伏念臣猥將庸質, 幸際昌辰。 迹滯靑丘, 雖阻參於漢殿; 誠馳紫極, 竊効祝於(堯封)〔華封〕 。
方物表曰:
聖神御極, 早建國儲。 普率均懽, 畢陳壤奠。 謹備鞍子一面、黃細苧布二十匹、白細苧布黑細麻布各三十匹、滿花簾席二張、黃花席滿花席滿花方席雜彩花席各一十張、人蔘五味子各五十觔、豹皮一十領。 右件物等, 名般甚寡, 製造匪精, 豈足充享上之儀? 聊以表由中之信。
進皇太后方物: 紅細苧布白細苧布黑細麻布各二十匹、滿花席雜彩花席各一十張。 中宮方物: 紅細苧布白細苧布黑細麻布各二十匹、滿花席雜彩花席各一十張。 箋曰:
禮膺寶冊, 聿居貳極之崇; 瑞協前星, 茂啓重離之照。 神人胥悅, 夷夏同懽。 恭惟端重凝姿, 英明稟性。 尊爲儲副, 式昭邦本之隆; 密邇耿光, 常奉天顔之喜。 褥儀斯備, 多福駢臻。 伏念臣幸遇熙朝, 邈處荒服, 阻詣駿奔之列, 倍殫燕賀之誠。
方物: 鞍子一面、白細苧布黑細麻布各二十匹、滿花簾席二張、滿花席黃花席雜彩花席各一十張、人蔘ㆍ五味子各三十觔。
- 【태백산사고본】 13책 40권 3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24면
- 【분류】외교-명(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