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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10권, 세종 2년 11월 1일 을축 2/5 기사 / 1420년 명 영락(永樂) 18년

대마도 왜인의 무례함을 다스릴 방법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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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를 보았다. 허조가 계하기를,

"대마도의 사자를 어떻게 처리하리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부왕(父王)께서 말씀하시기를, ‘대마도가 송희경(宋希璟)을 박대하였을 뿐 아니라, 또 그들의 말이, 우리가 등차랑(藤次郞)과 삼미삼보라(三未三甫羅)를 돌려보내면 영구히 태평하게 될 것이라 하였으니, 그 말이 매우 무례하므로, 다시 수군 절제사를 보내어 수군을 정비하여 거제도에 정박(定舶)하여 두면, 대마도 왜인들이 반드시 항복할 뜻이 있을 것이니, 이렇게 하면 변방에 대한 근심이 없게 될 것이다고 하셨다."

하니, 변계량이 아뢰기를,

"상왕께서 이미 신 등에게 이 일을 의논하라 하시기에, 신 등이 삼의정(三議政)과 같이 의논하니, 모두 말하기를, ‘저들이 비록 무례하나, 그 사신을 구류하는 것은 너무 급하고 절박한 일이라.’ 하였으나, 상왕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사자를 구류해 두고 우리 수군을 시켜 거제도에 나누어 정박케 하여 위력을 보이면, 저들이 반드시 항복해 올 것이니, 이렇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책략이라. ’고 하시기에, 신 등이 다 선지(宣旨)에 따르려 하였습니다."

하고, 평양 부원군(平陽府院君) 김승주(金承霔)는 아뢰기를,

"저들이 비록 패역(悖逆)한 말이 있었다 하여도 동정(東征)한 뒤부터 저희들의 악한 것은 반성하지 못하고 분이 나서 그런 것이니 족히 책망할 것이 없습니다. 마땅히 듣고도 못 들은 체하고 엄연히 우리만 스스로 강하게 하고 있다가, 저들이 변방에 침범하거든 우리는 우세한 병력으로 대응하면 어찌 이기지 못할 리가 있겠습니까. 또 지금 있는 왜사(倭使)가 겨우 20여 명 뿐이니, 그들이 가거나 있거나가 그다지 보탬이나 손해가 될 수 없습니다."

라고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경의 말대로 그러하였다. 내가 이미 다 알았노라."

하였다. 허조가 아뢰기를,

"상왕께사 수군 절제사를 명하여 거제도에 나누어 정박시키고 그 사자를 구류하고자 하시는 것은, 대마도가 〈우리 나라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덕을 배반하여 다시 우리 국경을 침범할까 함이시니, 만약 먼저 일본을 설유(說諭)하면 저들이 또 대마도를 그르다 하여 배척하게 되어, 대마도의 형세가 고립될 것이고, 또 저들이 송희경에게 원망하는 말을 하였다 하더라도, 정말 그들이 배반하고 있는가는 적실히 모르는 것이니, 만일 배반할 마음이 없다면 그 사자를 구류하는 것은 너무 급하고 절박한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대마도 왜인이 이다지 무례한데, 그 공헌(貢獻)한 물품을 받는 것이 불가하지 않겠는가. 나는 그 공물을 물리치고 그 사자를 박대하고, 한편으로 구주 절도사의 사자만 후대하여 은혜와 신의를 차별하여 보이고자 한다."

하니, 박은이 아뢰기를,

"상교(上敎)가 지당하오니, 그 사자를 다른 곳으로 사관(舍館)을 옮겨서 식량만 주고 밥을 자신이 지어 먹도록 하고, 또 그들을 불러 대마도의 배은망덕한 사유를 엄중히 계칙하여, 갈 때도 타고 갈 말을 주지 말고 구주 사자(九州使者)만을 후대하여, 저들이 서로 그 이유를 알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경의 말이 옳다. 내가 장차 상왕께 아뢸 것이다."

하였다. 여러 신하들이 나간 뒤에, 박은·허조·원숙을 명하여 대마도 사자에게 개유(開諭)할 말을 의논해 들이라."

하고, 또 조말생·원숙을 불러 보고 말하기를,

"경들이 부왕(父王)께서 왜사(倭使)에게 개유하실 말씀을 들었는가."

하니 말생 등이 아뢰기를,

"다만 병선을 모아 해변을 방비할 뜻과 또 대마도 왜인의 오만무례한 죄를 수죄(數罪)하실 말씀을 들었을 뿐입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만일 구주 절도사에게 알게 하지 아니하면, 그들이 반드시 경동(驚動)하여 요란케 할 것이니, 꼭 구주(九州)에 이런 뜻을 개유해 주라."

하니, 박은이 그 사연을 즉시 초(草)하여 올렸다. 말생을 명하여 그것을 상왕께 가지고 가서 계주(啓奏)하라고 하였다.

원문

○視事。 許稠啓曰: "對馬島使人何以處之?" 上曰: "父王言: ‘對馬島非惟薄待宋希璟, 且言: 「還我藤次郞、三未三甫羅, 則永永太平。」 其言甚爲無禮。 故復遣水軍節制使, 整飭水軍, 泊立巨濟島, 則島倭必有投降之志矣。 如此則邊警絶矣。’" 卞季良曰: "上王已令臣等議此事, 臣與三議政皆以爲: ‘彼雖無禮, 拘留其使, 似爲急迫。’ 上王曰: ‘留其使人, 令水軍分泊巨濟島以示威, 則彼必投降。 如此則策之上也。’ 臣等俱從宣旨。" 平陽府院君 金承霔曰: "老臣以爲, 彼雖有悖逆之言, 東征之後, 不省己惡, 發忿而然, 不足責也。 宜聽而不聞, 儼然自强。 彼若犯邊, 則以逸應之, 豈有不勝之理? 且今倭使只二十餘名, 去留不足增損。" 上曰: "卿言然矣。 予已悉知。" 許稠曰: "上王欲令水軍節制使分泊巨濟島, 留其使人者, 以對馬島忘恩背德, 再犯我境爾。 若先諭日本, 則彼亦以對馬島爲非而斥之, 勢必孤立矣。 彼雖與宋希璟出怨言, 然未的知其叛也。 彼若無叛心, 則留其使者, 臣亦以爲急迫。" 上曰: "對馬島 倭無禮如此, 而受其貢獻, 無乃不可乎? 予欲却其貢獻, 薄待其使, 厚待九州節度使使者, 以別恩信。" 朴訔曰: "上敎允當, 宜移館他處, 只給口糧, 令自炊爨以食。 又進其使者, 嚴勑其島背恩忘德之由。 下去時, 不給馹騎, 厚待九州使者, 使之相知。" 上曰: "卿言然矣, 予將聞于上王。" 諸臣旣出, 命朴訔、許稠、元肅, 議開諭對馬島使者之辭以啓。 又召見趙末生、元肅曰: "卿等聞父王開諭倭使之辭乎?" 末生等啓: "只聞聚兵船備邊之意與數其侮慢無禮之罪之辭。" 上曰: "若不使九州知之, 則彼必驚擾, 須諭九州以此意。" 訔等卽草其辭以進, 命末生齎啓于上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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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10권, 세종 2년 11월 1일 을축 2/5 기사 / 1420년 명 영락(永樂) 18년

대마도 왜인의 무례함을 다스릴 방법을 논하다

국역

정사를 보았다. 허조가 계하기를,

"대마도의 사자를 어떻게 처리하리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부왕(父王)께서 말씀하시기를, ‘대마도가 송희경(宋希璟)을 박대하였을 뿐 아니라, 또 그들의 말이, 우리가 등차랑(藤次郞)과 삼미삼보라(三未三甫羅)를 돌려보내면 영구히 태평하게 될 것이라 하였으니, 그 말이 매우 무례하므로, 다시 수군 절제사를 보내어 수군을 정비하여 거제도에 정박(定舶)하여 두면, 대마도 왜인들이 반드시 항복할 뜻이 있을 것이니, 이렇게 하면 변방에 대한 근심이 없게 될 것이다고 하셨다."

하니, 변계량이 아뢰기를,

"상왕께서 이미 신 등에게 이 일을 의논하라 하시기에, 신 등이 삼의정(三議政)과 같이 의논하니, 모두 말하기를, ‘저들이 비록 무례하나, 그 사신을 구류하는 것은 너무 급하고 절박한 일이라.’ 하였으나, 상왕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사자를 구류해 두고 우리 수군을 시켜 거제도에 나누어 정박케 하여 위력을 보이면, 저들이 반드시 항복해 올 것이니, 이렇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책략이라. ’고 하시기에, 신 등이 다 선지(宣旨)에 따르려 하였습니다."

하고, 평양 부원군(平陽府院君) 김승주(金承霔)는 아뢰기를,

"저들이 비록 패역(悖逆)한 말이 있었다 하여도 동정(東征)한 뒤부터 저희들의 악한 것은 반성하지 못하고 분이 나서 그런 것이니 족히 책망할 것이 없습니다. 마땅히 듣고도 못 들은 체하고 엄연히 우리만 스스로 강하게 하고 있다가, 저들이 변방에 침범하거든 우리는 우세한 병력으로 대응하면 어찌 이기지 못할 리가 있겠습니까. 또 지금 있는 왜사(倭使)가 겨우 20여 명 뿐이니, 그들이 가거나 있거나가 그다지 보탬이나 손해가 될 수 없습니다."

라고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경의 말대로 그러하였다. 내가 이미 다 알았노라."

하였다. 허조가 아뢰기를,

"상왕께사 수군 절제사를 명하여 거제도에 나누어 정박시키고 그 사자를 구류하고자 하시는 것은, 대마도가 〈우리 나라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덕을 배반하여 다시 우리 국경을 침범할까 함이시니, 만약 먼저 일본을 설유(說諭)하면 저들이 또 대마도를 그르다 하여 배척하게 되어, 대마도의 형세가 고립될 것이고, 또 저들이 송희경에게 원망하는 말을 하였다 하더라도, 정말 그들이 배반하고 있는가는 적실히 모르는 것이니, 만일 배반할 마음이 없다면 그 사자를 구류하는 것은 너무 급하고 절박한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대마도 왜인이 이다지 무례한데, 그 공헌(貢獻)한 물품을 받는 것이 불가하지 않겠는가. 나는 그 공물을 물리치고 그 사자를 박대하고, 한편으로 구주 절도사의 사자만 후대하여 은혜와 신의를 차별하여 보이고자 한다."

하니, 박은이 아뢰기를,

"상교(上敎)가 지당하오니, 그 사자를 다른 곳으로 사관(舍館)을 옮겨서 식량만 주고 밥을 자신이 지어 먹도록 하고, 또 그들을 불러 대마도의 배은망덕한 사유를 엄중히 계칙하여, 갈 때도 타고 갈 말을 주지 말고 구주 사자(九州使者)만을 후대하여, 저들이 서로 그 이유를 알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경의 말이 옳다. 내가 장차 상왕께 아뢸 것이다."

하였다. 여러 신하들이 나간 뒤에, 박은·허조·원숙을 명하여 대마도 사자에게 개유(開諭)할 말을 의논해 들이라."

하고, 또 조말생·원숙을 불러 보고 말하기를,

"경들이 부왕(父王)께서 왜사(倭使)에게 개유하실 말씀을 들었는가."

하니 말생 등이 아뢰기를,

"다만 병선을 모아 해변을 방비할 뜻과 또 대마도 왜인의 오만무례한 죄를 수죄(數罪)하실 말씀을 들었을 뿐입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만일 구주 절도사에게 알게 하지 아니하면, 그들이 반드시 경동(驚動)하여 요란케 할 것이니, 꼭 구주(九州)에 이런 뜻을 개유해 주라."

하니, 박은이 그 사연을 즉시 초(草)하여 올렸다. 말생을 명하여 그것을 상왕께 가지고 가서 계주(啓奏)하라고 하였다.

원문

○視事。 許稠啓曰: "對馬島使人何以處之?" 上曰: "父王言: ‘對馬島非惟薄待宋希璟, 且言: 「還我藤次郞、三未三甫羅, 則永永太平。」 其言甚爲無禮。 故復遣水軍節制使, 整飭水軍, 泊立巨濟島, 則島倭必有投降之志矣。 如此則邊警絶矣。’" 卞季良曰: "上王已令臣等議此事, 臣與三議政皆以爲: ‘彼雖無禮, 拘留其使, 似爲急迫。’ 上王曰: ‘留其使人, 令水軍分泊巨濟島以示威, 則彼必投降。 如此則策之上也。’ 臣等俱從宣旨。" 平陽府院君 金承霔曰: "老臣以爲, 彼雖有悖逆之言, 東征之後, 不省己惡, 發忿而然, 不足責也。 宜聽而不聞, 儼然自强。 彼若犯邊, 則以逸應之, 豈有不勝之理? 且今倭使只二十餘名, 去留不足增損。" 上曰: "卿言然矣。 予已悉知。" 許稠曰: "上王欲令水軍節制使分泊巨濟島, 留其使人者, 以對馬島忘恩背德, 再犯我境爾。 若先諭日本, 則彼亦以對馬島爲非而斥之, 勢必孤立矣。 彼雖與宋希璟出怨言, 然未的知其叛也。 彼若無叛心, 則留其使者, 臣亦以爲急迫。" 上曰: "對馬島 倭無禮如此, 而受其貢獻, 無乃不可乎? 予欲却其貢獻, 薄待其使, 厚待九州節度使使者, 以別恩信。" 朴訔曰: "上敎允當, 宜移館他處, 只給口糧, 令自炊爨以食。 又進其使者, 嚴勑其島背恩忘德之由。 下去時, 不給馹騎, 厚待九州使者, 使之相知。" 上曰: "卿言然矣, 予將聞于上王。" 諸臣旣出, 命朴訔、許稠、元肅, 議開諭對馬島使者之辭以啓。 又召見趙末生、元肅曰: "卿等聞父王開諭倭使之辭乎?" 末生等啓: "只聞聚兵船備邊之意與數其侮慢無禮之罪之辭。" 上曰: "若不使九州知之, 則彼必驚擾, 須諭九州以此意。" 訔等卽草其辭以進, 命末生齎啓于上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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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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