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실록 1권, 총서 8번째기사
익조가 원군과 함께 일본 정벌에 참여하고, 충렬왕을 알현하다
18년(1281) 신사에 세조(世祖)가 일본(日本)을 정벌하니, 천하의 병선(兵船)이 합포(合浦)에 모였다. 익조(翼祖)가 상사(上司)의 문자(文字)를 받아, 본소(本所)의 인호(人戶)에 군인(軍人)을 기명하여 뽑아서 쌍성 총관부(雙城摠管府)의 삼살 천호(三撒千戶)와 몽고(蒙古)의 대탑실(大塔失) 등과 함께 정벌에 나아갔다. 마침내 고려의 충렬왕(忠烈王)을 뵈옵고 두세 번에 이르러 더욱 공손하고 더욱 삼가하면서 매양 사과(謝過)하기를,
"선신(先臣)008) 께서 북방으로 달아난 것은 실로 호랑(虎狼)의 아가리를 벗어나고자 한 것이고, 감히 군부(君父)를 배반한 것은 아니오니, 원하옵건대, 성상께서는 그 죄를 용서하옵소서."
하니, 왕이 말하기를,
"경(卿)은 본디 사족(士族)이니 어찌 근본을 잊겠는가. 지금 경의 거지(擧止)를 보니 마음이 있는 바를 알겠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2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면
- 【분류】인물(人物) / 왕실(王室) / 역사(歷史) / 외교-원(元) / 외교-왜(倭)
- [註 008]선신(先臣) : 목조(穆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