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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33권, 五禮 嘉禮儀式 王女下嫁儀 納采

五禮 / 嘉禮儀式 / 王女下嫁儀 / 納采

◎ 납채(納采)

주인이 서신(書信)을 갖추어 【직함(職銜)과 성명(姓名)을 맞추어 쓴다. 시기가 맹춘(孟春)·중춘(仲春)·계춘(季春)이면, 시기에 따라 고쳐 쓴다. 여름·가을·겨울도 이와 같다. "태후(台候)께서 다복(多福)하십니까. 조은(朝恩)으로 아무개의 아들 아무개, 또는 모친(某親) 아무개의 아들 아무개에게 아내[室]를 주시므로, 삼가 납채(納采)의 예(禮)를 행하오니, 삼가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불선(不宣). 연·월·일(年月日)"이라 한다. 】 일찍 일어나서 사당(祠堂)에 고(告)하고, 【기일(期日) 전 1일에 깨끗이 소제하고 재계하여 하룻밤을 지낸다. 그날에 집사자(執事者)가 매 감실(龕室)마다 과실 한 쟁반과 잔(盞) 두 개와 향안(香案)을 당(堂)의 복판에 설치하고, 모사(茅莎)를 그 앞에 둔다. 주준(酒尊)과 탁자를 지게문 밖의 왼쪽에 설치하고, 잔을 그 위에 둔다. 관세(盥洗)를 동계(東階) 아래에 설치하고, 집사자(執事者)의 관세는 동쪽에 있다. 주인 이하의 사람이 성복(盛服) 차림을 하고, 관직이 있는 사람은 사모(紗帽)와 품대(品帶)를 착용하고, 관직이 없는 사람은 입자(笠子)와 도아(絛兒)를 착용한다. 뒤의 것도 이에 의방한다. 시각이 되면, 주인이 들어와서 동계(東階) 아래에 서서 북향하고, 집사자(執事者)는 그 뒤에 있어 겹줄로 하고, 서쪽을 상(上)으로 한다. 집사자는 관세(盥帨)를 마치고 동계로부터 올라가서 각각 자리에 나아가고, 주인은 관세를 마치고 동계로부터 올라가서, 독(櫝)을 열고 신주를 받들어 내어, 꿇어앉아 각각 독 앞에 두고는,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향안(香案) 앞에 나아가서 꿇어앉아 삼상향(三上香)한다. 집사자(執事者)가 술잔을 취하여 술을 따라 올리면, 주인이 잔을 잡아 모사(茅莎) 위에 술을 붓고, 잔을 집사자에게 주고는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모두 내려와서 그전 자리로 돌아간다. 주인 이하의 사람이 모두 네 번 절한다. 집사자가 먼저 오르고, 주인이 올라가서 술을 드리기를 평상시 의식과 같이 하고, 향안(香案)의 앞에 물러가서 꿇어앉으면, 축(祝)이 축판(祝版)을 가지고 주인의 왼쪽에 나아가서 꿇어앉아 읽는다. 이를 마치면, 주인(主人)이 부복(俯伏)하였다가 일어나서 모두 내려와서 그전 자리로 돌아간다. 주인 이하의 사람이 모두 네 번 절하고, 신주(神主)를 들여넣고 물러간다. 그 축판(祝版)에는 "유 연 세 월 삭 일(維年歲月朔日)에 효증손(孝曾孫) -이대(二代)에 고(告)하면 효손(孝孫)이라 일컫고, 고비(考妣)에게 고(告)하면 효자(孝子)라 일컫는다.- 이 모관(某官) 아무개는 모친(某親) 모관(某官) 부군(府君)과 모친(某親) 모봉(某封) 모씨(某氏)에게 감히 소고(昭告)합니다. 삼가 아무개의 아들 아무개, 또는 모친(某親) 아무개의 아들 아무개는 나이 이미 장성(長成)했으나, 배필이 없었는데, 조은(朝恩)으로 아내를 주시므로 오늘 납채(納采)를 하니, 감창(感愴)한 마음을 견딜 수 없습니다. 삼가 주과(酒果)로써 정성스럽게 고(告)합니다. 삼가 고합니다."고 한다. 그 축문(祝文)은 함께 한 축판(祝版)으로 하고, 자기의 칭호는 그 가장 높은 이로써 주(主)로 한다. 】 이어 자제(子弟)로 하여금 사자(使者)로 삼아 성복(盛服) 차림으로 공주(公主) 집에 가게 하면, 【옹주(翁主)이면 ‘옹주(翁主) 집이라.’ 한다. 아래에도 이와 같다. 】 주인이 【종친(宗親) 가운데서 존장(尊長)된 사람으로써 이를 하게 한다. 】 또한 성복(盛服) 차림으로 나가서 【무릇 빈객(賓客)과 주인이 행례(行禮)할 적에는 모두 찬자(贊者)가 이를 인도한다. 】 사자(使者)를 맞이하여 정청(正廳)으로 올라온다. 사자가 치사(致辭)하기를,

"조은(朝恩)으로 모관(某官)의 아들 모관(某官)에게 아내를 주시니, 선인(先人)의 예가 있으므로, 아무개로 하여금 납채(納采)하기를 청합니다."

고 한다. 종자(從者)가 서신을 올리면, 사자가 서신을 주인에게 준다. 주인이 대답하기를,

"아무개는 감히 삼가 따르지 않겠습니까."

하고는, 이에 서신을 받아 북향하여 두 번 절하면, 사자는 피하고 답배(答拜)하지 않는다. 다시 나아가서 명령을 청하면, 주인이 복서(復書)337) 를 주고 【직함(職銜)과 성명(姓名)을 갖추어 쓴다. "서신을 받들어 납채(納采)의 예를 받게 되었는데, 아무개 공주(公主)는 나이 이미 장성(長成)하였으므로 지금 존명(尊命)을 받게 되니, 감히 삼가 따르지 않겠습니까. 삼가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불선(不宣) 연·월·일(年月日)이라."한다. 】 서로 절하기를 평일(平日)에 빈객(賓客) 대하는 예와 같이 한다. 이에 주찬(酒饌)으로써 【찬품(饌品)은 세 가지 과실[三果]에 지나지 않는다. 】 사자(使者)를 접대하고, 사자가 복명(復命)한다.


  • 【태백산사고본】 45책 133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5책 344면

◎ 納采

主人具書, 【具銜姓名, 時維孟春, 仲春季春則隨時而改, 夏秋冬亦同。 台候多福, 朝恩貺室于某之子某若某親某之子某, 謹行納采之禮, 伏惟照鑑, 不宣。 年月日。】 夙興告于祠堂, 【前一日, 灑掃齊宿。 其日, 執事者每龕設果一盤及盞二。 香案於堂中, 置茅莎於其前, 設酒尊卓於戶外之左, 置盞於其上。 設盥洗於東階下, 執事者盥洗在東。 主人以下盛服, 有職者紗帽品帶, 無職者笠子絛兒, 後倣此。 時至, 主人入立於東階下北向, 執事者在其後, 重行西上。 執事者盥帨, 升自東階, 各就位。 主人盥帨, 升自東階, 啓櫝奉神主跪, 各置櫝前, 俯伏興詣香案前跪, 三上香。 執事者取盞斟酒以進, 主人執盞于茅上, 以盞授執事者, 俯伏興俱降復位, 主人以下皆四拜, 執事者先升, 主人升獻酒如常儀, 退于香案之前跪, 祝持版進主人之左跪讀畢, 主人俯伏興, 俱降復位。 主人以下皆四拜, 納主而退。 其祝版云: "維年歲月朔日, 孝曾孫, 告二代則稱孝孫, 告考妣則稱孝子。 某官某敢昭告于某親某官府君某親某封某氏。 伏以某之子某若某親某之子某, 年已長成, 未有伉儷。 朝恩貺室, 今日納采, 不勝感愴, 謹以酒果, 用申虔告謹告。" 其祝共爲一版, 自稱以其最尊者爲主。】 乃使子弟爲使者, 盛服如公主家, 【翁主則云翁主家, 下倣此。】 主人 【以宗親中尊長者爲之 。】 亦盛服出迎 【凡賓主行禮, 皆贊者相導之。】 使者, 升正廳。 使者致辭曰: "朝恩貺室于某官之子, 某官有先人之禮, 使某也請納采。" 從者以書進, 使者以書授主人, 主人對曰: "某敢不敬從!" 乃受書北向再拜, 使者避不答拜。 復進請命, 主人授以復書, 【具銜 〔姓〕名, 奉書, 得審納采之禮。 某公主年漸長成, 今承尊命, 敢不敬從! 伏惟照鑑, 不宣。 年月日。】 交拜如常日賓客之禮, 乃以酒饌 【饌品不過三果。】 禮使者, 使者復命。


  • 【태백산사고본】 45책 133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5책 34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