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禮 / 嘉禮儀式 / 中宮正至百官朝賀儀【誕辰賀附。】
◎ 중궁 정지 백관 조하의(中宮正至百官朝賀儀)283) 【탄신(誕辰) 하례(賀禮)도 붙인다. 】
전기(前期) 1일에 상침(尙寢)이 그 소속 관원을 거느리고 왕비의 자리를 정전(正殿)의 북벽(北壁)에 남향하여 설치하고, 보안(寶案)을 왕비 자리 앞에 동쪽으로 가까이 설치하고, 향안(香案) 2개를 전(殿) 밖의 왼쪽과 오른쪽에 설치한다. 그날에 내시부(內侍府)에서 의장(儀仗)을 전정(殿庭)의 동쪽·서쪽에 진열하되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전의(典儀)가 종친과 문무 백관들의 자리를 정문(正門) 밖에 설치하되, 문관은 동쪽, 종친과 무관은 서쪽에 있게 하는데, 모두 품등마다 자리를 달리 하여 겹줄로 북향하고, 서로 상대하여 머리로 한다. 【종친은 매 품계마다 반열(班列)의 머리에 별도로 자리를 설치하고, 대군(大君)은 특별히 정1품의 앞에 자리를 설치한다. 】 감찰(監察)의 자리 2개를 문·무반의 뒤에 북향하여 설치하고, 전의와 대치사관(代致詞官)의 자리를 문관의 동북쪽에 서향하여 설치하고, 통찬(通贊)과 봉례랑(奉禮郞)은 남쪽에 있어 조금 뒤로 물러 있게 한다. 또 통찬과 봉례랑의 자리를 무관의 서북쪽에 동향하여 설치하되, 모두 북쪽을 상(上)으로 하고, 동판내시(同判內侍)의 자리를 백관의 북쪽에 남향하여 설치하고, 봉례랑이 종친과 백관들의 문외위(門外位)를 궁문(宮門) 밖에 설치하되 평상시와 같이 한다. 예조 정랑이 예물함(禮物凾)을 백관의 북쪽에 설치한다. 【안(案)이 있다. 】 종친과 백관들이 조복(朝服)을 갖추고, 그 시각에 모두 문밖의 자리에 나아간다. 상의(尙儀)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중엄(中嚴)을 계청(啓請)하여, 육상(六尙) 이하의 여관(女官)들이 각각 예복(禮服)을 갖추어 입고, 사기(司記)가 어보(御寶)를 받들고 모두 내전의 합문에 나아가서 사후(伺候)한다. 전의·대치사관·통찬·봉례랑·감찰이 먼저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가고, 봉례랑이 종친과 백관들을 나누어 인도하여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간다. 상의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외판(外辦)을 아뢰어, 왕비가 적의(翟衣)를 갖추고 수식(首飾)을 가(加)하는데, 상궁(尙宮)이 앞에서 인도하여 나간다.
왕비가 자리에 오르면, 향로의 연기가 피어 오르고, 사기(司記)가 어보를 받들어 안(案)에다 놓고, 산(繖)과 선(扇)으로 시위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여관이 받들어 쥔다. 】 내시 알자(內侍謁者)가 동판내시를 인도하여 나가서 자리에 나아간다. 전의가
"사배(四拜)하라."
고 말하고, 통찬이
"국궁(鞠躬), 사배(四拜), 흥(興), 평신(平身)하라."
고 창하여, 【무릇 통찬이 찬하고 창할 적에는 모두 전의의 말을 받아서 한다. 】 종친과 백관들이 국궁하여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대치사관이 동판내시의 앞에 나아가서 북향하여 꿇어앉는다. 통찬이
"궤(跪)하라."
고 창하여, 종친과 백관들이 모두 꿇어앉는다. 대치사관이 치사하기를,
"의정 구관(議政具官) 신(臣) 아무개 등은 지금 신년을 맞는 절후를 만나 【동지(冬至)에는 ‘장지(長至)를 맞는 절후’라고 한다. 】 삼가 왕비 전하께서 시절과 더불어 기쁨을 같이하시기를 바라나이다."
라고 한다. 조하를 마치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물러나와 그전 자리로 돌아간다. 판제용(判濟用)284) 이 예물함을 받들고 의정(議政)의 동북쪽으로 나아가서 서향하여 꿇어앉으면, 의정이 예물함을 받아서 내시 알자에게 주어 받들어 올리게 한다. 통찬이
"부복, 흥, 사배, 흥, 평신하라."
고 창하여, 종친과 백관들이 국궁하여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동판내시가 전언(典言)에게 전고(傳告)하여, 전언이 들어가서
"교지(敎旨)를 받들어 선포하라."
아뢴다. 동판내시가 나와서 그전 자리로 돌아와서
"교지가 있습니다."
고 말한다. 통찬이
"궤하라."
고 창하여, 종친과 백관들이 모두 꿇어앉는다. 동판내시가 교지를 선포하기를,
"신년을 맞는 경사를 【동지에는 ‘장지를 맞는 경사’라고 한다. 】 경 등과 더불어 이를 함께 즐긴다."
고 한다. 통찬이
"부복, 흥, 사배, 흥, 평신하라."
고 창하여, 종친과 백관들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동판내시가 그제야 들어가면, 상의가 왕비의 자리 앞에 나아가서 부복하고 꿇어앉아 예를 마쳤음을 아뢰고는,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물러간다. 왕비가 자리에서 내려오면, 상궁이 앞에서 인도하여 들어가고, 봉례랑이 종친과 문무 백관들을 나누어 인도하여 나간다.
왕비의 탄일(誕日)에 조하(朝賀)하는 예(禮)도 정월·동지의 의식과 같은데, 다만 치사(致詞)에
"지금 왕비 전하의 탄신을 만나서 삼가 천천세수(千千歲壽)를 비나이다."
고만 하고, 교지를 전하지 않는 것이 이와 다르다.
- 【태백산사고본】 44책 132권 45장 A면【국편영인본】 5책 326면
◎ 中宮正至百官朝賀儀 【誕辰賀附。】
前一日, 尙寢帥其屬, 設王妃座於正殿北壁, 南向; 設寶案於座前近東; 香案二於殿外左右。 其日, 內侍府陳儀仗於殿庭東西, 如常儀。 典儀設宗親及文武百官位於正門外, 文官在東, 宗親及武官在西, 俱每等異位重行, 北向相對爲首; 【宗親, 每品班頭別設位; 大君, 特設位於正一品之前。】 監察位二於文武班後, 北向; 典儀代致詞官位於文官東北, 西向; 通贊奉禮郞在南差退; 又通贊奉禮郞位於武官西北, 東向, 俱北上; 設同判內侍位於百官之北, 南向。 奉禮郞設宗親及百官門外位於宮門外如常。 禮曹正郞設禮物函於百官之北。 【有案。】 宗親及百官具朝服, 依時刻皆就門外位。 尙儀俯伏跪啓請中嚴, 六尙以下, 各具禮服。 司記奉寶, 俱詣內閤伺候。 典儀代致詞官通贊奉禮郞監察先入就位, 奉禮郞分引宗親及百官入就位。 尙儀俯伏跪啓外辦, 王妃具翟衣加首飾, 尙宮前導以出, 王妃陞座, 爐烟升。 司記奉寶置於案, 繖扇侍衛如常儀。 【女官擎執。】 內侍謁者引同判內侍出就位, 典儀曰: "四拜。" 通贊唱鞠躬四拜興平身, 【凡通贊贊唱, 皆承典儀之辭。】 宗親及百官鞠躬四拜興平身。 代致詞官詣同判內侍前北向跪, 通贊唱跪, 宗親及百官皆跪, 代致詞官致詞云: "議政具官臣某等, 玆遇履新之節, 【冬至則云履長之節。】 敬惟王妃殿下, 與時同休。" 賀訖, 俯伏興退復位。 判濟用奉禮物函, 進議政東北西向跪, 議政受函, 以授內侍, 謁者奉進, 通贊唱俯伏興四拜興平身, 宗親及百官鞠躬四拜興平身, 同判內侍傳告典言, 典言入啓, 承旨以宣, 同判內侍出復位, 稱有旨, 通贊唱跪, 宗親及百官皆跪, 同判內侍宣旨曰: "履新之慶, 【冬至則云履長之慶。】 與卿等同之。" 通贊唱俯伏興四拜興平身, 宗親及百官俯伏興四拜興平身, 同判內侍乃入。 尙儀進當座前俯伏跪啓禮畢, 俯伏興退, 王妃降座, 尙宮前導以入, 奉禮郞分引宗親及文武百官出。 誕日朝賀禮, 與正至同, 唯致詞云: "玆遇王妃殿下誕辰, 敬祝千千歲壽。" 不傳旨爲異。
- 【태백산사고본】 44책 132권 45장 A면【국편영인본】 5책 3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