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 132권, 五禮 嘉禮序例 轝輦 東宮輦
五禮 / 嘉禮序例 / 轝輦 / 東宮輦
◎ 동궁(東宮)의 연(輦)
좌우(左右)의 길다란 들채[杠]에는 검은색 칠[烏漆]을 하고, 양쪽 끝에는 도금한 용두를 만들어 이를 덮어 씌운다. 들채 아래에는 받침대[足]가 있고, 들채 위에는 판자(板子)를 깔고, 4개의 기둥을 그 위에 세우는데, 주(硃)로써 칠한다. 좌우의 난간 판자에는 다섯 가지의 채색[五彩]으로써 추우(騶虞)·준룡(蹲龍)·백택(白澤)·사자(獅子)를 그리고, 후면에는 다섯 가지의 채색으로써 백상(白象)·기린(麒麟)·청사자(靑獅子)를 그리며, 그 전면(前面)은 비위 둔다. 따로이 주칠한 교의를 만들어 그 위에 안치하고서 좌석으로 하며, 각답(脚踏)은 들채 아래까지 드리운다. 위에는 덮개[屋]가 있는데, 형상은 점차로 궁륭(穹窿) 모양을 이루면서 위로 올라가는데, 아청색의 저사로써 덮는다. 사면으로 빙 둘러 가며 위·아래 판자 처마[上下板簷]를 설치하고, 청록색(靑綠色)의 저사로써 층(層)으로 드리우는 처마를 만든다. 네 들보[四梁]는 주석으로써 도금(鍍金)하여 걸치는 추녀[彎衝椽]로 하고, 그 끝에는 금봉(金鳳)의 머리를 만드는데, 아가리에는 둥근 고리가 있다. 덮개의 꼭대기[屋頂]에는 주석으로 도금(鍍金)하여 호로병(葫蘆甁) 같은 꼭대기를 만든다. 그 나머지는 모두 어연(御輦)의 제도와 같다.
- 【태백산사고본】 44책 132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5책 29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