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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30권, 五禮 吉禮儀式 四時及臘親享宗廟儀 車駕出宮

五禮 / 吉禮儀式 / 四時及臘親享宗廟儀 / 車駕出宮

◎ 거가 출궁(車駕出宮)

출궁(出宮)하기 전 3일에 유사(攸司)에서 내외(內外)에 선포[宣攝]하여, 각기 그 직책에 따라 공판(供辦)하게 한다. 제향(祭享) 전 1일 주루(晝漏) 상수(上水) 1각(刻)에 북[鼓]을 쳐서 일엄(一嚴)을 알리면, 통례문(通禮門)이 배제(陪祭)할 문무 군관(文武群官)의 자리를 궐문(闕門) 밖에 설치하는데, 문관(文官)은 동쪽에, 무관(武官)은 서쪽에 서로 대하도록 하되, 모두 겹줄로 하여 북쪽을 위[上]로 하고, 배제(陪祭)할 여러 관원이 각기 조복(朝服)을 갖춘다.

3각(刻)에 북을 쳐서 이엄(二嚴)을 알리면, 판통례(判通禮)가 꿇어앉아서 중엄(中嚴)하기를 계청(啓請)한다. 배제할 여러 관원이 모두 궐문 밖에 모이고, 【여러 향관(享官)은 먼저 향소(享所)로 나아간다. 】 병조에서 대가(大駕)의 노부(鹵簿)를 궐문 밖에 진열한다.

5각에 북을 쳐서 삼엄(三嚴)을 알리면, 여러 위(衛)의 소속이 각기 그 대(隊)를 독촉하여 들어와서 전정(殿庭)에 진열하고, 봉례랑(奉禮郞)이 배제(陪祭)할 여러 관원을 인도하여 문외위(門外位)로 나아간다. 시위(侍衛)하는 관원은 각기 그 기복(器服)을 갖추고, 총제(摠制) 이하 좌우 시신(左右侍臣)이 모두 근정전(勤政殿) 서계(西階)로 나아가서 봉영(奉迎)한다. 판사복(判司僕)은 상로(象輅)를 근정문 앞에 내어 놓아 남향하게 하고, 천우 장군(千牛將軍) 한 사람은 긴 칼[長刀]을 잡고 상로 앞에서 북향하여 선다. 지통례는 판통례의 앞에 있고, 통찬(通贊) 사인(舍人) 두 사람은 지통례의 앞에 있다. 판통례가 꿇어앉아서 외판(外辦)을 아뢰면, 판사복이 옷을 걷고 올라가 바로 서서 수(綏)를 잡는다.

전하가 관포(冠袍)를 입고 여(輿)를 타고 나와 서계(西階)로 해서 내려오는데, 악부(樂部)는 달아 놓되 연주하지 아니한다. 천우 장군이 앞에서 고삐[轡]를 잡고, 전하가 여(輿)에서 내려 노(輅)를 타면, 판사복이 서서 수를 주고, 총제(摠制) 이하 시신(侍臣)은 양옆에서 모시기를 보통 때와 같이 한다. 지통례가 노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서 거가(車駕)가 진발(進發)하기를 계청하고 나서, 구부렸다 엎드렸다 일어나서 제자리로 물러간다. 【무릇 지통례가 아뢰어 청할 때에는 모두 거가 앞에 나아가 꿇어앉아 아뢰고, 마치면 구부렸다 엎드렸다 일어난다. 】 거가가 움직이면, 지통례와 통찬이 양옆에서 인도하여 나오고, 천우 장군이 노 옆에서 빠르게 모신다.

거가가 궐문 밖으로 나와서 시신의 말 타는 장소[上馬所]에 이르면, 지통례가 꿇어앉아서 거가를 잠깐 멈추시고 문무 시신(文武侍臣)이 말 탈 것을 명하시기를 아뢰어 청하고, 판통례가 앞으로 나아가 교지를 받들어 가지고 물러나 말하기를,

"가(可)하다고 명하셨다."

하여, 통찬 사인이 전갈(傳喝)하면, 문무 시신이 말에 오르고, 여러 시위하는 관원은 각기 그 소속을 독촉하여 좌우에서 거가를 호위하게 한다. 상서관(尙瑞官)은 보(寶)를 받들고 앞에서 인도하고, 총제(摠制) 이하 좌우 시신은 노(輅) 앞에서 양쪽으로 시위한다. 문무 시신이 말에 오르기를 끝내면, 지통례가 거우(車右)가 오를 것을 계청(啓請)한다. 판통례가 앞으로 나아가 교지를 받들어 가지고 물러나서 말하기를,

"가(可)하다고 하셨다."

하여, 지통례가 물러나 제자리로 돌아간다. 천우 장군이 올라가면, 지통례가 꿇어앉아서 거가(車駕)가 진발(進發)하기를 아뢰어 청하고, 물러나 제자리로 돌아간다. 거가가 움직이면, 고취(鼓吹)를 울리지 아니하고 시끄럽게 지껄이지 못한다. 그 배제(陪祭)할 관원이 현무대(玄武隊) 뒤에 있는 것은 보통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거가가 장차 재궁(齋宮)에 이르면, 문무 시신이 말에서 내려 분열해 서서 국궁(鞠躬)하고, 여러 향관(享官)이 각기 조복을 갖추면, 알자가 인도하여 재궁 문밖에 서는데, 서향하고 남쪽을 위[上]로 하고, 거가를 바라보고 모두 국궁하여 봉영(奉迎)한다. 거가가 재궁 남문(南門) 밖에 이르면, 노를 돌려서 남향이 되도록 하고, 천우 장군이 내려서 노 오른쪽에 선다. 지통례가 노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서〉 노에서 내리시기를 계청하고, 구부렸다 엎드렸다 일어나서 돌아가 시립(侍立)한다. 전하가 노에서 내려 여(輿)를 타고 재궁으로 들어가는데, 산(繖)·선(扇)·화개(華蓋)의 시위하는 것은 보통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통례문이 왕세자 이하 행사(行事)할 집사관과 배제할 문무 군관을 나누어 인도하여 종묘[廟] 동문(東門) 밖으로 나아가, 문관은 왼쪽에, 무관은 오른쪽에서 중심(中心)이 머리가 되게 하고, 자리를 달리 하여 겹줄로 서향하여 서게 한다.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욕위(褥位)에 이르러 서향하여 서게 하고, 사배(四拜)하기를 계청하면, 전하가 네 번 절한다. 통찬 사인이 여러 관원들도 사배할 것을 찬(贊)하여, 자리에 있는 자가 모두 네 번 절하고 나면,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재궁으로 돌아가고, 통례문은 왕세자 이하 행사할 집사관과 배제할 문무 군관을 나누어 인도하여 재궁의 남쪽에 모이는데, 문관은 동쪽에, 무관은 서쪽에 서게 한다. 사인(舍人)이 교지를 받들어, 여러 관원에게 각기 막차[次]로 나아가 숙위(宿衛)하기를 보통 때와 같이 할 것을 명하고, 교서 관원(校書館員)이 축판(祝版)을 받들어 올려, 근신(近臣)이 받아 전하에게 받들어 올려서, 서명(署名)하기를 마치면, 근신이 받들고 나와서 종묘서(宗廟署)에 준다.


  • 【태백산사고본】 42책 130권 3장 A면【국편영인본】 5책 247면

◎ 車駕出宮

前出宮三日, 攸司宣攝內外, 各供其職。 前享一日, 晝漏上水一刻, 槌鼓爲一嚴。 通禮門設陪祭文武群官位於闕門外, 文東武西相對, 俱重行北上。 陪祭群官, 各具朝服。 三刻, 槌皷爲二嚴。 判通禮跪啓請中嚴, 陪祭群官, 俱集闕門外, 【諸享官先詣享所。】 兵曹陳大駕鹵簿於闕門外。 五刻, 槌鼓爲三嚴。 諸衛之屬, 各督其隊, 入陳於殿庭。 奉禮郞引陪祭官, 就門外位。 侍衛之官, 各服其器服, 摠制以下左右侍臣, 俱詣勤政殿西階奉迎。 判司僕進象輅於勤政門前南向, 千牛將軍一人執長刀立於輅前北向, 知通禮在判通禮之前, 通贊舍人二人在知通禮之前。 判通禮跪啓外辦, 判司僕攝衣而升, 正立執轡, 殿下服冠袍, 乘輿以出, 降自西階。 樂部懸而不作。 千牛將軍前執轡, 殿下降輿乘輅, 判司僕立授綏, 摠制以下侍臣俠侍如常。 知通禮進當輅前跪, 啓請車駕進發, 俛伏興退復位。 【凡知通禮啓請, 皆進駕前跪啓訖, 俛伏興。】 車駕動, 知通禮與通贊夾引以出, 千牛將軍夾輅而趨, 駕出闕門外, 至侍臣上馬所, 知通禮跪啓: "請車駕小駐, 敎文武侍臣上馬。" 判通禮前承旨, 退稱曰: "敎可。" 通贊舍人傳喝, 文武侍臣上馬, 諸侍衛之官, 各督其屬, 左右詡駕, 尙瑞官奉寶前導, 摠制以下左右侍臣夾侍於輅前。 文武侍臣上馬畢, 知通禮啓: "請敎車右升。" 判通禮前承旨, 退稱曰: "敎可。" 知通禮退復位。 千牛將軍升訖, 知通禮啓請車駕進發, 退復位。 車駕動, 不鳴鼓吹, 不得喧嘩。 其陪祭之官, 在玄武隊後, 如常儀。 車駕將至齊宮, 文武侍臣下馬, 分立鞠躬。 諸享官各具朝服, 謁者引立於齊宮門外, 西向南上, 望駕皆鞠躬奉迎。 駕至齊宮南門外, 回輅南向, 千牛將軍降立於輅右。 知通禮進當輅前, 啓請降輅, 俛伏興還侍立, 殿下降輅, 乘輿入齊宮, 繖扇華蓋侍衛如常儀。 通禮門分引王世子以下行事執事官及陪祭文武群官, 就廟東門外, 文左武右, 中心爲頭, 異位重行西向立。 判通禮導殿下至褥位西向立, 啓請四拜, 殿下四拜。 通贊舍人贊衆官四拜, 在位者皆四拜訖, 判通禮導殿下還齊宮。 通禮門分引王世子以下行事執事官及陪祭文武群官, 集齊宮之南, 文東武西。 舍人承旨, 敎群官各就次, 宿衛如常。 校書館員以祝版捧進, 近臣傳捧以進, 殿下署訖, 近臣捧出, 附宗廟署。


  • 【태백산사고본】 42책 130권 3장 A면【국편영인본】 5책 24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