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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97권, 세종 24년 8월 21일 戊申 1번째기사 1442년 명 정통(正統) 7년

박중림·성득식·유지·윤사윤 등이 첨사원 설치를 반대하는 의견을 아뢰다

좌사간 박중림(朴仲林)·지사간(知司諫) 성득식(成得識)·좌헌납 유지(庾智)·우헌납 윤사윤(尹士昀) 등 전원(全員)이 대궐에 나아가 아뢰기를,

"신 등이 어제 첨사원의 설치가 마땅치 않다는 일로 봉장(封章)을 올렸으나, 전지(傳旨)하시기를, 다만 ‘이미 알았다. ’고만 하셨습니다. 지금 이 첨사원은 비록 옛 문헌에 실려 있는 것이기는 하나, 이 앞서 이 관부를 세우지 않았을 때에도 진실로 폐해가 없었는데, 지금 갑자기 이 관부(官府)를 세운다고 하시니 크고 작은 신민(臣民)들이 다 불가(不可)하다고 합니다. 그러하오니, 비옵건대, 그만두게 하십시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미 알았다."

고 하였다. 중림(仲林) 등이 다시 아뢰기를,

"신 등은 여러 번 성상의 귀를 더럽혔으나 옳다고 하시는 윤허를 입지 못하였사온데, 신 등의 말이 사리에 맞지 않아서 임금의 뜻에 이르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첨사원의 설치가 관계되는 바 있어서 그만둘 수 없기 때문인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한갓 신 등만이 불가(不可)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온 나라의 신민(臣民)들이 다 온당하지 않다고 하오니, 우선 백성들의 원하는 바에 좇아서 급히 이 명령을 철회하십시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앞에서 할말을 이미 다하였으니 내게는 할말이 없다."

고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1책 97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4책 431면
  • 【분류】
    왕실-종친(宗親) / 행정-중앙행정(中央行政) / 정론(政論)

    ○戊申/左司諫朴仲林、知司諫成得識、左獻納庾智、右獻納尹士昀等合司詣闕啓曰: "臣等昨以不宜置詹事院進封章, 傳旨但曰: ‘已知。’ 今此詹事院, 雖古文所載, 然前此未立此官之時, 固無弊, 今乃遽設此官, 大小臣民, 皆爲不可, 乞罷之。" 上曰: "已知。" 仲林等更啓曰: "臣等屢瀆天聰, 未蒙兪允, 不識臣等之言不順於理而未足以格天歟? 詹事院之設, 有所關係, 有不可罷耶? 非徒臣等以爲不可, 一國臣民皆以爲不便, 姑從民願, 亟罷是命。" 上曰: "前言已盡, 予無所言。"


    • 【태백산사고본】 31책 97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4책 431면
    • 【분류】
      왕실-종친(宗親) / 행정-중앙행정(中央行政) / 정론(政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