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이초가 공양왕의 즉위에 대해 명나라에 무고하여 옥사가 일어나다
5월, 순안군(順安君) 왕방(王昉)과 동지밀직사사(同知密直司事) 조반(趙胖)이 경사(京師)에서 돌아와 말하기를,
"예부(禮部)에서 신(臣) 등에게 이르되, ‘그대 나라 사람으로서 파평군(坡平君) 윤이(尹彝)와 중랑장(中郞將) 이초(李初)란 사람이 와서 황제에게 호소해 말하되, 「고려의 이 시중(李侍中)110) 이 왕요(王瑤)를 세워 임금으로 삼았는데, 요(瑤)는 종실(宗室)이 아니고 곧 이 시중의 인친(姻親)입니다. 요(瑤)는 이성계(李成桂)와 더불어 모의하여 병마(兵馬)를 움직여 장차 상국(上國)을 범하려고 하므로, 재상(宰相) 이색(李穡) 등이 옳지 못하다고 하니, 곧 이색(李穡)·조민수(曺敏修)·이임(李琳)·변안열(邊安烈)·권중화(權仲和)·장하(張夏)·이숭인(李崇仁)·권근(權近)·이종학(李種學)·이귀생(李貴生)을 잡아서 살해하려 하고, 우현보(禹玄寶)·우인열(禹仁烈)·정지(鄭地)·김종연(金宗衍)·윤유린(尹有麟)·홍인계(洪仁桂)·진을서(陳乙瑞)·경보(慶補)·이인민(李仁敏) 등은 잡아서 먼 곳으로 귀양보냈는데, 그 내쫓긴 재상(宰相) 등이 몰래 우리들을 보내어 천자(天子)에게 고하고, 이내 친왕(親王)에게 청하여 천하의 군사를 움직여 와서 정토(征討)하게 하시오.」한다.’하면서, 이에 윤이(尹彝)와 이초(李初)가 기록한 이색·조민수 등의 성명(姓名)을 내어 보이므로, 조반(趙胖)이 윤이와 대변(對辨)하기를, ‘본국(本國)111) 이 대국(大國)을 지성으로 섬기는데 어찌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하고, 이내 윤이에게 묻기를, ‘그대는 벼슬이 봉군(封君)에 이르렀으니 자못 나를 알 것인데?’하니, 윤이는 깜짝 놀라면서 얼굴빛이 변하였습니다."
하였다. 이에 우현보·권중화·경보·장하·홍인계·윤유린과 최공철(崔公哲) 등을 순군옥(巡軍獄)에 내려 가두고, 이색·이임·우인열·이인민·정지·이숭인·권근·이종학·이귀생 등은 청주(淸州)의 감옥에 가두고 이를 국문하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29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5면
- 【분류】인물(人物) / 왕실(王室) / 역사(歷史) / 외교(外交) / 변란(變亂) / 사법-행형(行刑)
"禮部謂臣等曰: ‘爾國人有坡平君 尹彛、中郞將李初者來訴于帝, 言: 「高麗 李侍中立王瑤爲主, 瑤非宗室, 乃李侍中姻親也。 瑤與李 【太祖舊諱。】 , 謀動兵馬, 將犯上國, 宰相李穡等以爲不可。 卽將李穡、曺敏修、李琳、邊安烈、權仲和、張夏、李崇仁、權近、李種學、李貴生等殺害, 將禹玄寶、禹仁烈、鄭地、金宗衍、尹有麟、洪仁桂、陳乙瑞、慶補、李仁敏等遠流。 其在貶宰相等, 潛遣我等, 來告天子。」 仍請親王, 動天下兵來討。’ 乃出彛、初所記穡、敏修等姓名以示。 胖與彛等對辨曰: ‘本國事大以誠, 安有是乎!’ 因問彛曰: ‘爾位至封君, 頗知我乎?’ 彛愕然失色。" 於是下玄寶、仲和、補、夏、仁桂、有麟及崔公哲等于巡軍獄, 逮繫穡、琳、仁烈、仁敏、地、崇仁、近、種學、貴生等于淸州獄鞫之。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29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5면
- 【분류】인물(人物) / 왕실(王室) / 역사(歷史) / 외교(外交) / 변란(變亂) / 사법-행형(行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