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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실록 1권, 총서 56번째기사

태조가 활을 쏜 것이 백발 백중하니 모두가 감탄하다

공민왕이 경대부(卿大夫)들로 하여금 과녁에 활을 쏘게 하고 친히 이를 구경하는데, 태조가 백 번 쏘아 백 번 다 맞히니, 왕이 탄복하면서 말하기를,

"오늘날의 활쏘기는 다만 이성계(李成桂) 한 사람뿐이다."

하였다. 찬성사(贊成事) 황상(黃裳)원(元)나라에 벼슬하여 활 잘 쏘기로 세상에 이름이 났는데, 순제(順帝)가 친히 그 팔을 당겨서 이를 관찰하였다. 태조가 동렬(同列)들을 모아 덕암(德巖)에서 과녁에 활을 쏘는데, 과녁을 1백 50보(步) 밖에 설치했는데도 태조는 쏠 때마다 다 맞히었다. 해가 이미 정오(正午)가 되어 황상(黃裳)이 이르니, 여러 재상(宰相)들이 태조에게 홀로 황상과 더불어 쏘기를 청하였다. 무릇 수백 번 쏘았는데 황상은 연달아 50번을 맞힌 후에도 혹은 맞히기도 하고 혹은 맞히지 못하기도 했으나, 태조는 한번도 맞히지 못한 적이 없었다. 왕이 이를 듣고 말하기를,

"이성계(李成桂)는 진실로 비상한 사람이다."

하였다. 또 일찍이 내부(內府)의 은(銀)으로 만든 거울 10개를 내어 80보(步) 밖에 두고, 공경(公卿)에게 명하여 이를 쏘게 하되, 맞힌 사람에게는 이 거울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태조가 열 번 쏘아 열 번 다 맞히니, 왕이 칭찬하며 감탄하였다. 태조는 항상 겸손(謙遜)으로 자처(自處)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윗자리에 있고자 아니하여, 매양 과녁에 활을 쏠 때마다 다만 그 상대자의 잘하고 못함과 맞힌 살의 많고 적은 것을 보아서, 겨우 상대자와 서로 비등하게 할 뿐이고, 이기고 지고 한 것이 없었으니, 사람들이 비록 구경하기를 원하여 권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또한 살 한 개만 더 맞히는 데 불과할 뿐이었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1책 6면
  • 【분류】
    인물(人物) / 역사(歷史) / 왕실(王室) / 외교(外交)

恭愍王令卿大夫射侯, 親觀之。 太祖百發百中, 王歎曰: "今日之射, 唯 【太祖舊諱。】 一人而已。" 贊成事黃裳, 以善射聞於天下, 順帝親引其臂而觀之。 太祖會諸同列, 射侯於德巖, 置侯於百五十步, 太祖每發盡中之。 日旣午, 至, 諸相請太祖獨與射, 凡數百發。 連中五十後, 或中或不中, 太祖無一不中焉。 王聞之, 乃曰: " 【太祖舊諱。】 固非常人也。" 又嘗出內府銀小鏡十介, 置八十步, 命公卿射之, 約中者與之。 太祖十發十中, 王稱嘆。 太祖常以謙退自居, 不欲上人, 每射侯, 但視其耦能否、籌之多少, 纔令與耦相等而已, 無所勝負, 人雖有願觀而勸之者, 亦不過一籌之加耳。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1책 6면
  • 【분류】
    인물(人物) / 역사(歷史) / 왕실(王室) / 외교(外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