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에 참가한 선비들에게 그만둘 것을 명하다
조령(詔令)을 내리기를,
"이전부터 의거를 행한다 하면서 감히 제멋대로 날뛰는 자는 모두 불량한 무리들이었다. 난동을 생각하고 재난을 좋아하면서 어리석은 백성들을 선동하고 꾀어서 지방을 침해하기 때문에 조정에서 관리를 파견하여 효유(曉諭)하였다. 그러나 따르지 않으면 무력을 사용하여 모두 진압하였고 전철을 밟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근래 듣자니 각 지방에서 의병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의리를 대충 아는 선비들도 그 속에 있다고 하니 짐(朕)은 심히 의혹을 가진다. 진실로 참된 학문에 종사하여 실지의 이치를 강구하였다면 어찌 이런 일이 있겠는가? 선비가 마음을 보존한다는 것은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면 구원할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물며 짐의 백성들이 함정에 몰려 들어가는데 구휼하지 않겠는가? 아! 너희 무리들은 속히 마음을 고쳐 깨닫고 즉시 해산하여 학업에 더욱 힘쓰라.
짐이 앞서 명백한 조칙을 내려 종교를 부식하였고 또 학교에 관한 법을 널리 만들어 서울과 지방의 선비로 하여금 추세를 알게 할 것이니, 함께 마땅히 장려하여 쓰임에 바탕이 되도록 다들 잘 알게 하여 후회가 없게 하라."
하였다.
- 【원본】 51책 47권 32장 A면【국편영인본】 3책 433면
- 【분류】군사-특수군(特殊軍) / 인사-선발(選拔)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九日。 詔曰: "從來稱以擧義, 敢肆跳梁者, 類皆不逞之徒。 思亂樂禍, 煽誘愚民, 侵漁地方, 朝廷遣使曉諭, 而不從則兵威所加, 無不立摧。 覆轍炯戒, 非止一再。 而近聞各地義兵, 接踵而起, 至於粗解義理之紳士, 亦在其中, 朕甚惑焉。 苟能從事於眞學問, 講究實理, 則寧有是也? 儒者之存心也, 赤子入井, 猶思拯救, 況使朕之赤子, 驅入於陷穽而莫之恤哉? 嗟爾有衆! 亟圖改悟, 卽日解散, 益懋學業。 朕前降明詔, 扶植宗敎, 又將擴開校規, 使京外之士, 知所趨向, 竝宜加奬勵, 以資需用。 咸須知悉, 無貽後悔。"
- 【원본】 51책 47권 32장 A면【국편영인본】 3책 433면
- 【분류】군사-특수군(特殊軍) / 인사-선발(選拔)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