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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 99권, 영조 38년 5월 24일 정사 2번째기사 1762년 청 건륭(乾隆) 27년

흥화문에 나아가 각전의 시민을 불러 왕세자의 빚을 갚아주다

임금이 흥화문(興化門)에 나아가 각전(各廛)의 시민(市民)을 불러 하유하기를,

"어제 내가 본 바가 있어서 【나경언(羅景彦)의 글이다.】 내사(內司)와 사궁(四宮)에서 시인들에게 빚이 많은 것을 알았다. 또 너희들이 억울함을 품은 일이 있을 것이니, 숨기지 말고 다 진달하라."

하였는데, 대개 세자의 본병(本病)이 날로 심해져 주야로 액속(掖屬)의 호한(豪悍)한 무리들과 더불어 유희함이 법도를 잃었고, 상사(賞賜)가 한정이 없어 내사(內司)가 모조리 비어 시인(市人)의 물건을 거두어 올렸으며, 액속들이 위세를 빙자하여 시인의 것을 빼앗아 원망하는 말이 길에 가득하였다. 임금이 이때에 이르러서 비로소 알고는 시인들에게 각기 빚으로 준 것을 말하도록 명해 호조·혜청(惠廳) 및 기조(騎曹)098) 로 하여금 갚아주라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8책 99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44책 99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왕실-종친(宗親) / 정론-정론(政論) / 변란-정변(政變) / 상업-시장(市場)

○上御興化門, 召各廛市民, 下詢曰: "昨日予有所見, 【謂景彦書也。】 知內司四宮, 多債於市人。 且汝有抱冤之事, 悉陳無隱。 蓋世子本病日甚, 晝夜與掖屬豪悍之徒, 遊戲失度, 賞賜無限, 內司盡空, 乃斂市人之物以進之, 掖屬藉威勢奪市人, 怨言載路。 上至是始知之, 命市人等, 各言所負, 命戶曹惠廳及騎曹以償。


  • 【태백산사고본】 68책 99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44책 99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왕실-종친(宗親) / 정론-정론(政論) / 변란-정변(政變) / 상업-시장(市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