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화관에 거둥하여 호칙을 맞이하고 돌아와 인정전에서 반포한 칙서
임금이 모화관에 거둥하여 호칙(胡勅)008) 을 맞이하고 돌아와 인정전에서 칙서를 선포하였다. 당초 회부(回部) 소속의 추장 대화탁목(大和卓木) 파라니도(波羅泥都)와 소화탁목(小和卓木) 곽집점(霍集占)이 준이(準夷)에게 붙잡혀 있었는데, 청(淸)나라에서 구제해 주어 제 소굴에서 추장 노릇을 그대로 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얼마 안되어 도리어 청나라를 침략하므로, 청나라에서 장수를 보내어 토벌하여 섭이기목(葉爾奇木)과 합십합(哈什哈) 같은 등지에까지 추격하였다. 이에 별부(別部) 발달산(拔達山) 등은 모두 항복을 하고, 마침 곽집점은 상처를 입고 죽었으며, 파라니도는 그 부하들에게 살해되어 서변(西邊)이 모두 평정되었다. 이에 천하에 대사령을 내리고 보국 장군(輔國將軍) 종실(宗室) 종복(鍾福)과 내각 학사(內閣學士) 부덕(富德)을 보내와 칙서를 반포(頒布)하였는데, 말하기를, ‘거리를 따져 본즉 변경에서 다시 2만여 리나 더 개척하였고 시일을 꼽아 본즉 군사를 일으킨 이래 5년을 넘지 않았다.’는 것이 그 대략이었다.
- 【태백산사고본】 66책 95권 2장 A면【국편영인본】 44책 28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외교-야(野)
- [註 008]호칙(胡勅) : 청나라 칙사(勅使).
○辛酉/上幸慕華館, 迎胡勑, 回駕宣勑於仁政殿。 初回部所屬渠酋大和卓木ㆍ波羅泥都ㆍ小和卓木ㆍ霍集占, 爲準夷所拘縶, 淸救之, 仍長巢穴。 未幾跳踉反噬, 淸遣將致討, 追至若葉奇爾木。 哈什哈等地。 別部拔達山等皆降, 會集占被傷而死, 波羅泥都爲其衆所殺, 西圉悉平。 於是赦天下, 遣輔國將軍宗室鍾福, 內閣學士富德, 齎勑來頒, 若曰, ‘計道里則塞垣以外, 更拓二萬有餘, 論時日則軍興以來, 不越五年之內’此其大略也。
- 【태백산사고본】 66책 95권 2장 A면【국편영인본】 44책 28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