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실록29권, 숙종 21년 11월 13일 신미 3번째기사
1695년 청 강희(康熙) 34년
동평군 이항을 사은 정사로 삼다
동평군(東平君) 이항(李杭)을 사은 정사(謝恩正使)로 삼았다. 이항은 정묘년401) 과 무진년402) 사이에 당하여, 그 어미 신씨(申氏)와 함께 희빈(禧嬪)〈장씨(張氏)를〉 아첨하여 섬긴 까닭에 임금의 권우(眷遇)를 입음이 거의 비할 이 없었으며, 밖으로 장희재(張希載)·민종도(閔宗道)의 무리와 결탁(結託)하여 심복(心腹)이 되었으니, 기사년403) 의 사화(士禍)가 모두 이 사람의 종용(慫慂)에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이다. 민종도의 무리가 뜻을 얻기에 미쳐, 그를 대우함이 도리어 이연(李㮒)404) 의 밑으로 나오고, 또 임금의 마음이 점점 뉘우쳐 깨닫는 단서(端緖)가 있음을 보자, 그 어미가 근심으로 병을 이루어 죽고, 이항(李杭)도 또 폐궁(廢宮)405) 에게 아첨하고자 하여 〈그 태도가〉 만단(萬端)일 뿐만 아니었다. 복위(復位)406) 의 뒤에 미쳐 그도 또한 스스로 반드시 주륙(誅戮)을 당할 줄로 알았으나, 남구만의 무리가 가리워 숨기고 묻지 아니하여 오히려 종재(宗宰)407) 의 숭반(崇班)에 참여하고 있으니, 나라 사람이 이를 갈지 않는 이가 없었다.
- 【태백산사고본】 31책 29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39책 401면
- 【분류】왕실-비빈(妃嬪) / 왕실-종친(宗親) / 사법(司法) / 변란-정변(政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