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실록 5권, 현종 3년 7월 28일 기해 1번째기사
1662년 청 강희(康熙) 1년
호남 무안현의 남녀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광풍을 만나 유구국까지 표류하다
호남 무안현(務安縣)의 남녀 18인이 섬에 들어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갑자기 광풍(狂風)을 만나 유구국(琉球國)까지 표류하였다. 그 나라 사람들은 삭발하거나 장발 차림이었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그들이 북 하나를 가지고 앞에 와서 손으로 가리키며 고무(鼓舞)하는 모양을 지었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이 그 뜻을 알아채고 노래를 부르며 북춤을 추자, 그때에서야 그 사람들이 고려인(高麗人)이라고 부르면서 집을 지어 거처하게 하는가 하면 쌀을 주어 밥을 지어먹게 하는 등 자주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왜국(倭國) 살마주(薩摩州)로 이송되었다가 다시 대마도(對馬島)로 보내져 어려움 끝에 간신히 귀환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책 5권 49장 A면【국편영인본】 36책 342면
- 【분류】정론-간쟁(諫諍) / 외교-유구(琉球)
○己亥/湖南務安縣男女十八人, 入島漁採, 猝遇顚風, 漂至琉球國。 其人削髮或長髮, 語音不通, 莫知爲何國人。 取一皷進前, 以手指爲皷舞狀, 我人覺其意, 唱歌皷舞, 其人始稱爲高麗人, 造室以處, 給米使炊, 頻示款厚之意。 久之, 移送薩摩州, 轉送馬島, 辛勤得還。
- 【태백산사고본】 5책 5권 49장 A면【국편영인본】 36책 342면
- 【분류】정론-간쟁(諫諍) / 외교-유구(琉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