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도감이 중국군에게 군기 제조법을 배우는 문제로 아뢰다
훈련 도감이 아뢰기를,
"전교에 ‘전에 통제사(統制使)가 분화통(噴火筒)이 서울에 많이 있으니 내려보내 달라고 장계한 일이 있었는데, 해사(該司)의 말이 이미 중원(中原)에 들여보냈기 때문에 보내지 못했다고 했다. 우리 나라는 이런 일에 유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에 쓰이는 이렇게 좋은 무기를 주선하여 찾아두지 못하였다. 중국군이 있을 때 배우게 하도록 훈련 도감에 이르라.’ 하였습니다. 분화통 제조에 대한 일은 이미 이 제독의 아문(衙門)에서 한 사람을 구하여 전습(傳習)케 하였습니다. 다만 재료를 미처 갖추지 못한 까닭에 재료를 중국인에게 사서 지금 제조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 그 사람은 독약 제조법도 알고 있다고 하기에 우선 조금 만들어 닭다리에 발라보았더니 그 닭이 오래지 않아 죽었으므로 다시 더 만들 예정입니다. 분화통과 함께 다시 시험해 본 뒤에 갖추어 계품하겠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그렇다면 매우 잘된 일이다. 독화살에 바르는 약은 전습시키지 않은 지 오래이다. 이제 전습한 사람에게는 전에 전교한 대로 각별히 논상하라."
- 【태백산사고본】 76책 126권 14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81면
- 【분류】정론(政論) / 군사(軍事) / 외교-명(明) / 무역(貿易) / 의약-약학(藥學)
○訓鍊都監啓曰: "傳曰: ‘前者似是統制使, 以噴筒火, 多在京中, 請下送狀啓, 該司謂已入送中原, 而不爲之送。 我 國於如此事, 曾不留意, 而爲此樣戰用可佳之器, 不爲周旋而覓之。 卽此天兵在時, 可以學得。 言于訓鍊都監事’ 傳敎矣。 噴筒火製造事, 已於李提督衙門, 求一人傳習, 而但所入材料未備, 故買得於唐人處, 時方製造矣。 且其人, 又知毒藥製造之法云, 故先造小許, 塗之於生雞脚下, 則不久而死。 欲爲加製, 竝與噴筒火, 更試後具由啓稟。" 傳曰: "然則甚好。 毒矢之藥, 久不傳習。 今若傳習之人, 依前傳敎, 各別論賞。"
- 【태백산사고본】 76책 126권 14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81면
- 【분류】정론(政論) / 군사(軍事) / 외교-명(明) / 무역(貿易) / 의약-약학(藥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