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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281권, 성종 24년 8월 11일 계유 1번째기사 1493년 명 홍치(弘治) 6년

일본국 태수가 토의를 바치다

일본국(日本國) 대내 대중 대부(大內大中大夫) 좌경조윤 겸 방장풍축 사주 태수(左京兆尹兼防長豐筑四州太守) 다다량 정홍(多多良政弘)원숙 서당(元叔西堂)을 보내어 와서 토의(土宜)를 바쳤다. 그 서계(書啓)에 이르기를,

"이 먼저 경술년1153) 겨울에 내려 주신 서계와 아울러 좋은 물품과 요청한 《비로법보전장(毗盧法寶全藏)》을 사승(使僧)이 싸서 싣고 돌아왔으니, 족히 복(僕)1154) 의 영광이 됩니다. 이후로 바다가 멀리 막혀서 하례하는 정성을 펼 겨를이 없어서 머뭇거리다가 이에 이른 것이며 거만한 것은 아닙니다. 이제 신사(信使) 원숙 서당(元叔西堂)을 보내어 삼가 정성을 바치고 서로 우호(友好)하는 예를 닦게 합니다. 복의 적(嫡)1155) 신개(新介)가 균지(鈞旨)1156) 를 받들고, 근자에 간웅(奸雄)이 왕기(王畿)1157) 를 침범한 것을 정벌하기 위하여 군려(軍旅)를 거느리고 낙(洛)1158) 에 올라가는데 양식을 운반하는 길이 멀어서 운조(運漕)1159) 의 비용이 많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귀국의 구원을 엎드려 청합니다. 병자(兵資)1160) 를 얻기 어려우니, 동전(銅錢) 5천 관(貫)과 목면(木棉) 5천 단(端)을 혜사(惠賜)하여 사졸의 기한(飢寒)을 구휼해 주시면, 중상(重賞)을 주는 밑에 용부(勇夫)가 있어서 반드시 백전 백승(百戰百勝)할 것입니다. 그러면 궁시(弓矢)1161)가성(家聲)1162) 이 더욱 떨치고 동맹의 우호를 길이 닦을 것이니, 저희 나라의 승평(昇平)을 즐거워 할 뿐만 아니라 또한 귀국의 성수(聖壽)1163) 를 빌고 해마다 사직(社稷)1164) 의 천추(千秋)를 기원하겠습니다. 인하여 전개(專价)1165) 를 명해 보내어 조금이나마 원정(遠情)을 표하고 많지 아니한 토산품을 별도 건목(件目)1166) 을 갖추어 감히 전달되기를 빌며 복(僕)의 정성을 펴게 하니, 굽어살피기를 바랍니다."

하였는데, 그 별폭(別幅)에는 개(鎧) 1령(領), 흑피 제연구 병풍(黑皮諸緣具屛風) 1쌍(雙), 수묵회(水墨繪), 주병견(朱柄鑓) 10정(挺), 흑초 대도(黑鞘大刀) 10정(挺), 주병 장도(朱柄長刀) 2정(挺), 주칠 과자분(朱漆菓子盆) 1백 매(枚), 절부반(折敷盤) 대소(大小) 40편(片), 섭첩 금니 선자(攝疊金泥扇子) 1백 파(把), 백련초(白練綃) 5단(端), 백릉문초(白綾紋綃) 5단(端)이었다.


  • 【태백산사고본】 44책 281권 22장 A면【국편영인본】 12책 384면
  • 【분류】
    외교-왜(倭)

○癸酉/日本國大內大中大夫左京兆尹兼四州太守多多良政弘元叔西堂來獻土宜。 其書契曰: "先是庚戌之冬, 所賜書幷珍貺及所需毗盧法寶全藏, 使僧稛載而回還, 足以爲僕之榮。 爾來洋海夐阻, 不遑伸賀忱, 因循臻玆, 匪慢也。 今遣信使元叔西堂, 謹述誠款, 以修同系好, 僕嫡新介, 承鈞旨, 頃奸雄寇王畿, 爲征伐, (卒)〔率〕 軍旅上洛, 糧道遼遠, 運漕役費夥矣。 繇是伏請貴國之救, 兵資難得, 銅錢五千貫、木緜五千端佳貺, 以贍士卒之飢寒, 重賞下, 有勇夫必百戰百勝, 然弓矢家聲彌震, 同譜好永修, 不啻吾邦樂昇平, 抑又貴國祝聖壽, 歲次祈社稷千秋。 因命專价, 少旌遠情, 不腆之産, 別備件目, 敢乞遞徹, 宣布僕懇, 頫望照亮。 別幅鎧一領、黑皮諸緣具屛風一雙、水墨繪朱柄鑓一十挺、黑鞘大刀十(振)〔挺〕 、朱柄長刀二挺、朱漆菓子盆一百枚、折敷盤大小四十片、摺疊金泥扇子一百把、白練綃五端、白綾紋綃五端。"


  • 【태백산사고본】 44책 281권 22장 A면【국편영인본】 12책 384면
  • 【분류】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