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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204권, 성종 18년 6월 16일 갑신 1번째기사 1487년 명 성화(成化) 23년

일본국 좌경조윤 중대부 겸 방장풍축 사주 태수 다다량정홍이 토산물을 바치다

일본국(日本國) 좌경조윤(左京兆尹) 중대부(中大夫) 겸 방(防) 장(長) 풍(豊) 축(筑) 사주 태수(四州太守) 다다량정홍(多多良政弘)철우(鐵牛)를 보내어 와서 토산물을 바쳤다. 그 서계(書契)에 이르기를,

"사자(使者)가 돌아와서 글월을 받아 보고 강승(康勝)하심을 알았으니, 기쁘고 위로됩니다. 갑진년640) 에 내려 주신 대장금문(大藏今文)과 겸하여 주신 물건을 삼가 받아서 거두었는 바, 거룩하신 뜻이 거듭 중하시니 감사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이제 묘광장로(妙光長老) 철우 화상(鐵牛和尙)을 차임(差任)하여 통신사(通信使)로 삼았습니다. 우리 기내(畿內) 화천(和川) 장곡(長谷)은 바로 관음대사(觀音大師)가 승화(乘化)한 영지(靈地)로서, 전탑(殿塔)이 높고 아름다우며 누각(樓閣)이 층층이 솟아 산곡(山谷)을 비치는데, 원근에서 첨례(瞻禮)하기를 밤낮으로 그치지 아니합니다만, 비로법보(毗盧法寶)를 안치하지 아니한 것이 결전(缺典)이 됩니다. 대장경(大藏經) 1부(部)를 내려 주어서 우리 나라 처음의 영장(靈場)으로 하여금 법륜(法輪)이 항상 돌게 하면 해내(海內)가 편안하고 전쟁이 그칠 것이니, 귀국에서 은혜를 멀리 펴는 하나입니다. 하찮은 토산물을 바쳐서 멀리 정성를 표합니다. 물건을 별폭(別幅)에 갖추었으니 살피시기를 바라며, 겨울 추위가 비교적 심한데 절서(節序)에 순응하여 몸을 보호하고 아끼소서."

하였다. 물품은 첩금병풍(帖今屛風) 한 쌍, 학과 소나무를 그린 흑칠 초병 대도(黑漆鞘柄大刀) 10자루, 나첩병 견자(螺帖柄鑓子) 10자루, 홍백 연견(紅白練絹) 10단(端), 금문 침자(金紋枕子) 50수(首), 주칠 완자(朱漆椀子) 10구(具), 소원(小員) 7백 매(枚), 흑백병 섭선(黑白炳摺扇) 1백 자루, 은주(銀朱) 50포(包), 흑석연(黑石硯) 11매(枚)와 아울러 금문함(今紋函)·수적(水滴)·소도(小刀)·추자(錐子)·묵병(墨炳) 전부와 침향(沈香) 10근이었다.


  • 【태백산사고본】 31책 204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225면
  • 【분류】
    외교-왜(倭) / 무역(貿易)

○甲申/日本國 左京兆尹中大夫兼四州太守多多良政弘鐵牛來獻土宜。 其書契曰:

价回領書, 乃知康勝, 欣慰。 甲辰歲所賜《大藏》金文, 兼受賝貺, 謹啓收畢, 盛意稠重, 不勝感荷。 今差妙光長老鐵牛和尙充通信使。 我畿內和川 長谷, 乃觀音大師乘化靈地, 殿塔暈飛, 接閣層出, 照曜山谷, 遠近瞻禮, 不舍晝夜。 未安毗盧法寶, 以爲觖典, 見頒《大藏經》一部, 使我國初靈場法輪常轉, 則海內安寧, 干戈偃息, 貴國遠布一端也。 不腆土宜, 以表遠忱。 物件具于別幅, 遞徹是望。 冬寒較嚴, 順序保愛。

帖金屛風一雙、畫鶴松黑漆鞘柄大刀一十把、螺帖柄鑓子一十把、紅白練絹一十端、金紋枕子五十首、朱漆椀子一十具、小員七百枚、黑白柄摺扇一百把、銀朱五十包、黑石硯十一枚、幷金紋函水滴、小刀、錐子、墨柄全、沈香一十斤。


  • 【태백산사고본】 31책 204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225면
  • 【분류】
    외교-왜(倭) / 무역(貿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