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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182권, 성종 16년 8월 30일 무신 1번째기사 1485년 명 성화(成化) 21년

일본국에서 토산물을 바치고 올린 서계

일본국(日本國) 대내 좌경조윤(大內左京兆尹) 중대부(中大夫) 겸 방(防) 장(長) 풍(豐) 축(筑) 4주 태수(四州太守) 다다량정홍(多多良政弘)원숙(元肅)을 보내어 와서 토의(土宜)를 바쳤는데, 서계(書契)에 이르기를,

"지난 해 사자[信使]가 돌아올 때 서신(書信) 1통과 겸하여 아름다운 선물 약간을 내려 주셨는데, 후의(厚意)를 알고 감대(感戴)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지금 또 사자 원숙(元肅)·주촌(朱村) 등을 보내어 삼가 아뢰건대, 제가 다스리고 있는 지역 안의 선산(善山)보문선사(普門禪寺)는 우리 상국(相國)의 분사(墳寺)인데, 비로 법보(毘盧法寶)를 갖추지 못하여 많은 사람들이 결전(缺典)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대장경(大藏經)》 전문(全文) 1부(部)를 얻어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날마다 전법륜(轉法輪)926) 하도록 한다면 나라가 편안하고 병란(兵亂)이 종식되어서 편호(編戶)가 영구히 풍성해질 것이니, 이는 귀국(貴國)의 교화(敎化)가 멀리 하국(下國)의 일단(一端)에 미치는 것입니다. 1권(卷)과 1축(軸)이라도 가리지 않고 내려 주신다면 저에게 다행이겠습니다. 하찮은 방물(方物)은 별도로 건목(件目)을 갖추었는데, 마음을 곡진히 하여 삼가 사자 원숙·주촌 등에게 명하여 어리석은 뜻을 대신 전하도록 합니다. 전하(殿下)께서는 조리(操履)가 강녕(康寧)하시고, 정신(廷臣)들도 각각 보애(保愛)하시기를 바랍니다."

하였다. 별폭(別幅)에는 장도(長刀) 1대(對), 개(鎧) 1령(領), 제연구 주칠 견자(諸緣具朱漆鑓子) 1대, 병풍(屛風) 1쌍(雙), 접첩 화선(摺疊畫扇) 20파(把), 대완분(大碗盆) 2개(箇), 연병(鋋甁) 2대, 자석 문연(紫石紋硏) 10매(枚), 유황(硫黃) 1천 근(斤), 계심(桂心) 1천 근이었다.


  • 【태백산사고본】 28책 182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11책 50면
  • 【분류】
    외교-왜(倭) / 무역(貿易)

  • [註 926]
    전법륜(轉法輪) : 부처의 설법(說法)을 넓혀서 중생(衆生)의 모든 번뇌나 사견(邪見)을 없애는 것.

○戊申/日本國 大內左京兆尹中大夫兼四州大守多多良政弘元肅來獻土宜。 其書契曰:

去歲信使回來, 賜書一道, 兼嘉貺若干, 厚意甚悉, 不勝感戴。 今又遣信使元肅朱村等謹啓。 僕治內善山 普門禪寺者,。 吾相國之墳寺也。 未妥昆盧法寶, 衆以爲缺典。 冀得《大藏》全文一部, 使衆日日轉之, 則國寧兵熄, 而編戶永豐焉。 是貴國之化遠布下國之一端也。 無一卷一軸所貽, 則僕之幸也。 不腆方物, 別具件目, 心曲恭命信使元肅朱村等以遞徹顓。 祈殿下操履康寧, 廷臣各自保愛。 別幅: 長刀一對、鎧一領、諸緣具朱漆鑓子一對、屛風一雙、摺疊畫扇二十把、大碗盆兩箇、鋋甁二對、紫石紋硏十枚、硫黃一千斤、桂心一千斤。


  • 【태백산사고본】 28책 182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11책 50면
  • 【분류】
    외교-왜(倭) / 무역(貿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