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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33권, 오례 가례 의식 납비의 동뢰

오례 / 가례 의식 / 납비의 / 동뢰

동뢰(同牢)308)

그날에 내시(內侍)의 소속이 왕비의 대차(大次)를 전하가 거처하는 궁전 합문(閤門) 밖의 서쪽에 남향하여 설치하고, 욕석(褥席)을 펴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저녁 무렵에 상침(尙寢)이 그 소속 여관을 거느리고 어악(御幄)을 거처하는 궁전의 실내(室內)에 설치하고, 땅에 자리를 펴되, 겹자리를 펴고, 또 욕석(褥席) 2개를 펴되 모두 이불과 베개가 있고, 북편에 병장(屛幛)을 친다. 초저녁에 상식(尙食)이 주정(酒亭)을 실내(室內)에 설치하되 조금 남쪽으로 있게 하고, 잔근(盞巹)309) 2개를 그 위에 둔다.

왕비의 연(輦)이 광화문에 들어오는데, 시종(侍從)하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사정전(思政殿)의 문 밖에 이르면, 【의장(儀仗)은 문 안에 멈춘다. 】 상침(尙寢)은 산(繖)·선(扇)을 받든 사람을 거느리고, 전등(典燈)은 촛불[燭]을 잡은 사람을 거느리고서, 모두 앞 뒤에 죽 늘어선다. 대차(大次) 앞에 이르면, 상의(尙儀)가 부복(俯伏)하고 꿇어앉아 연(輦)에서 내리기를 계청하여, 왕비가 연에서 내려온다. 상궁(尙宮)이 왕비를 인도하여 대차에 들어와서 엄숙히 정제(整齊)한다. 이를 마치면, 상궁이 왕비를 인도하여 합문 밖의 서쪽에 나아가서 동향하여 서게 한다. 상의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외판(外辦)을 아뢰고, 전하에게 좌석에서 내려와 예를 갖추어 맞이하기를 청하면, 전하가 좌석에서 내려온다. 상궁(尙宮)이 앞에서 인도하여 합문(閤門) 안의 동쪽에 나아가서, 서향하여 왕비에게 읍(揖)하고 들어가게 한다. 상침(尙寢)이 욕석(褥席)을 실내에 설치하는데, 전하의 욕석은 동쪽에 있어 서향하게 하고, 왕비의 욕석은 서쪽에 있어 동향하게 한다.

전하가 왕비를 인도하여 중계(中階)로부터 올라가는데, 상궁이 왕비를 인도하여 따라 오르고, 촛불[燭]을 쥔 사람들이 동계(東階)와 서계(西階)의 사이에 진열한다. 전하가 왕비에게 읍하고 실(室)에 들어가서 좌석에 나아가 서향하고, 왕비는 좌석에 나아가 동향하여 모두 앉는다. 상식(尙食)이 그 소속 관원을 거느리고 찬안(饌案)을 들고 들어와서 전하와 왕비의 좌석 앞에 설치하고, 상식 2인이 주정(酒亭)에 나아가서 잔을 가져와 술을 따라, 1인은 꿇어앉아 전하에게 드리고, 1인은 꿇어앉아 왕비에게 드린다. 전하와 왕비가 모두 잔을 받아 술로 땅에 제사지내고 마신다. 이를 마치면, 상의(尙儀) 2인이 앞으로 나아가서 빈 잔을 받아 주정(酒亭)에 도로 둔다. 상식이 모두 탕식(湯食)을 드리고, 이를 마치면, 상식이 모두 두 번째 잔을 가져와 드린다. 전하와 왕비가 모두 잔을 받아 마시고, 이를 마치면, 상의가 모두 앞으로 나아가서 빈 잔을 받아 주정(酒亭)에 도로 둔다. 상식이 모두 탕식(湯食)을 드리고, 이를 마치면, 세 번째 잔을 드리는데, 근배(巹盃)를 사용하기를 두 번째 잔을 드리는 의식과 같이 한다. 상의가 한복판에 와서 북향하여 부복하고 꿇어앉아 예를 마쳤음을 아뢰고는, 일어나 시립(侍立)하는 자리에 돌아간다. 상식이 그 소속 관원을 거느리고 찬안(饌案)을 걷어 치운다. 상의가 앞으로 나아가서 부복하고 꿇어앉아 일어나기를 계청하면, 전하와 왕비가 모두 일어난다. 상궁이 전하를 인도하여 동방(東房)에 들어가서 면복(冕服)을 벗고 상복(常服)을 입게 하고, 또 상궁이 왕비를 인도하여 악차에 들어가서 적의(翟衣)를 벗게 한다. 상궁이 전하를 인도하여 악차에 들어간다. 왕비의 종자(從者)는 전하의 찬(饌)에 남은 것을 싸고, 전하의 종자는 왕비의 찬에 남은 것을 싼다.


  • 【태백산사고본】 45책 133권 8장 B면【국편영인본】 5책 334면

  • [註 308]
    동뢰(同牢) : 신랑·신부가 서로 절한 뒤에 술잔을 나누는 의식.
  • [註 309]
    잔근(盞巹) : 술잔.

◎ 同牢

其日, 內侍之屬, 設王妃大次於殿下所御殿閤外之西, 南向; 鋪褥席如常。 將夕, 尙寢帥其屬, 設御幄於所御殿室內, 鋪地席重茵, 又鋪褥席二, 皆有衾枕, 北趾施屛障。 初昏, 尙食設酒亭於室內稍南, 置兩盞巹於其上。 王妃輦入光化門, 侍從如常。 至思政殿門外, 【儀仗停於門內。】 尙寢帥奉繖扇者, 典燈帥執燭者, 俱布列前後。 至大次前, 尙儀俯伏跪, 啓請降輦, 王妃降輦, 尙宮導王妃入次嚴整訖, 尙宮導王妃詣閤外之西東向立。 尙儀俯伏跪啓外辦, 請降座禮迎, 殿下降座, 尙宮前導詣閤內之東西向, 揖妃以入。 尙寢設褥席於室內, 殿下褥席在東西向, 王妃褥席在西東向。 殿下導妃由中階升, 尙宮導王妃從陞, 執燭者陳於東西階間。 殿下揖妃入室, 卽席西向, 王妃卽席東向, 皆坐。 尙食率其屬, 擧饌案入, 設於殿下及王妃座前。 尙食二人詣酒亭, 取盞酌酒, 一人跪進于殿下, 一人跪進于王妃, 殿下及王妃俱受盞祭酒飮訖, 尙儀二人進受虛盞, 復於亭。 尙食俱進湯食訖, 尙食又俱取盞再酳, 殿下及王妃俱受盞飮訖, 尙儀俱進受虛盞, 復於亭。 尙食俱進湯食訖, 三酳用巹, 如再酳禮。 尙儀當中北向俯伏跪啓禮畢, 興還侍位。 尙食帥其屬, 徹饌案。 尙儀進俯伏跪啓請興, 殿下及王妃俱興, 尙宮導殿下入東房, 釋冕服御常服。 又尙宮導王妃入幄, 釋翟衣; 尙宮導殿下入幄。 王妃從者, 餕殿下之饌; 殿下從者, 餕王妃之饌。


  • 【태백산사고본】 45책 133권 8장 B면【국편영인본】 5책 334면